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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이웃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그 치욕스러운 순간, 지아 앞에는 거짓말처럼 늘 그 녀석 한영우가 나타난다.  “왜 하필 한영우냐고! 왜 매번 한영우냐고!” 더 이상 마주칠 일 없길 바랐 건만, 이번에 코 닿을 거리에 사는 이웃 주민이라고? “윤지아. 나 이 동네 좋아해. 당분간 이사 갈 생각 없어. 너는 나 싫어해도 난 옆집 사람이랑 불편하게 지내는 거 싫거든.” “그래서?” “우리가 그래도 살면서 한 번은 더 마주칠 거 아냐. 그래서 잘 지내보자고 주는 선물이야. 이사 선물.” 엘리베이터가 곧 도착한다는 신호를 보내자 영우는 손에 쥐고 있던 바나나 우유를 건넸다. “낙장불입. 이제부터 우리 친절한 이웃 주민이야. 그러니까 마주치면 인사하기. 저번처럼 피하기 없기. 눈으로 욕하기 없기.” “야, 넌 내가 언제 욕했다고,” “지금도 봐. 그거, 그 눈. 다른 사람한테는 그렇게 잘 웃어주면서 나한테만 왜 그러는데?” 대한민국 수영 역사의 살아있는 전설 윤지아. 로맨스 소설계의 스타 작가 한영우.  자꾸만 마주치는 그들은 피할 수 없는 악연일까, 끊을 수 없는 운명일까.

에필로그, 끝이 아닌 시작

‘내 인생은 이대로 끝’일 거라 믿었던 순간에 이 사람을 만났다. 유난히 잘 안 풀리는 최악의 하루. ‘채희’는 카페에서 취업원서를 적던 중, 남자친구가 거리에서 바람피우는 현장을 실시간으로 목격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급정거하는 지하철 때문에 채희는 앞사람의 등에 얼굴을 부딪치고, 화라도 낼 줄 알았더니 초면부터 같이 밥을 먹자고 하는 수상한 이 남자. 레지던트 과정을 중도 포기하고 ‘작곡가’의 새로운 꿈에 도전하고 있는 능력자, ‘채동하’다. 우연도 세 번이면 운명이라던데, 여행으로 떠난 오스트리아에서 두 사람은 재회하고, 채희와 계속해서 마주치던 동하는 자신을 좋아해 달라며 고백까지 한다. ‘웬 이상한 남자가 다 있어...’ 몇 개월 후, 채희는 면접을 본 곳 중 유일하게 붙은 ‘동화 엔터테인먼트’에 출근을 하고, 소속 작곡가로 활동 중인 동하와 또 만난다.

부풀어 오르는

얼굴, 피지컬, 재력, 능력 모든 걸 다 갖춘 윤 브래드 대표 윤태주. 역경과 고난 따위 없이 완벽하던 그의 인생에 지독한 스토커가 나타났다.좋아하는 음식, 노래, 날씨까지 꿰뚫는 걸 보면 보통 스토커는 아닌 모양. 그러나 이 정도 스토커 따위 별일 아닐 거라 생각했다.“저를 좋아해 주시는 건 감사합니다만, 이런 식의 집착. 부담스럽군요.”“제가 뭘, 누굴 좋아한다고요? 내가? 당신을?”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딱 잡아 떼는 태도에 강력한 경고를 한 방을 날렸다.“바쁜 사람한테 이런 편지 계속 보내지 말고, 자기 인생에 더 집중해 보시죠, 하은수 씨.”“뭐 저런 미친놈이 다 있어.” 그날 이후, 다신 볼 일 없을 거라 생각한 그 스토커가 자꾸 인생에 꼭 필요한 여자가 되어 나타나는데.“하은수 씨 레시피. 나한테 넘기죠.”“뭐, 뭐라고요?”“아, 그리고 나랑 연애도 좀 해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