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해나
주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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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봐요?

진정한 제 삶을 찾고자 남몰래 돌아온 한국. 그곳에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는 첫날. 서아는 진하를 만났고, 첫눈에 반했지만 곧바로 마음을 접었다. 하지만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은 아니었나 보다. “이름이?” “윤서아입니다.” 서아는 가족의 눈길을 피해 돈을 벌 일자리를 구해야 했고, 때마침 진하는 한식당 ‘류’의 새 직원을 구해야 했다. 간절한 눈빛을 믿고 그녀를 채용한 진하는 어느샌가부터 자꾸만 서아가 눈에 밟힌다. 그리고 충동적일지라도 이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고 싶어졌다. 그 마음은 서아 또한 마찬가지였지만, 눈앞에 놓인 현실이 자꾸만 발목을 붙잡는다. “저 좀 숨겨 주세요. 아니면 저…… 집에 끌려가 결혼해야 할지도 몰라요.” 앞일이 두려운 만큼 더욱더 뜨겁게 타오르는 열망. 서로를 품어 주면서 두 사람의 사랑은 점점 더 견고해지는데……. “여기 말고 우리 둘만 있는 곳으로 가면 안 돼요?” “그 말 반드시 책임지게 할 겁니다. 벨트 매요.” 과연 서아는 얽매인 삶에서 벗어나 진하와 행복할 수 있을까?

미확인 사고

“그런 눈으로 날 보지 말아요.” “내가 어떤 눈으로 본다는 말이지?” “사랑하는 여자처럼. …… 다신 그 눈길에 속고 싶지 않아.” 오래전 끝난 관계가 4년 후 운명처럼 다시 이어졌다. 그러나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사이에 남은 것은 지독한 상처와 배신감. 모든 것을 주고 버림받은 여자 신지후. 모든 것을 주고자 했으나 배신당한 남자 강무혁. 상처받은 사람만 존재하는 이상한 이별. 과연 두 사람의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벗어 주세요

스물다섯의 당찬 이재서의 앞에 어느 날 떨어진 정략결혼. 그 대상은 다름 아닌 재벌가의 신사로 소문난 민태헌?! 그러나 재서가 선 자리에서 만난 민태헌은 소문과는 어쩐지 많이 다른데……? 이재서의 고집스러운 기개는 높이 살만했다. 하지만 그 역시 고집에 있어서는 결코 누구에게도 져 본 적이 없는 남자였다. “대답.” “생각해 본다고 말했을 텐데요?” “네 생각보다 내 행동이 빠르면 곤란해질 텐데?” 태헌은 눈을 감고 그녀의 입술을 탐닉했다.  “포기해.” 따뜻한 입김과 함께 와 닿는 나직한 태헌의 목소리에 그녀의 온몸에 소름이 확 돋았다.  “넌 나한테 잡혔으니까.” 맹수도 아닌 남자에게 목덜미를 물린 느낌. 재서는 눈앞이 아찔했다. 끝장낸 선이 사실은 끝장난 것이 아니었다. 늪처럼 그녀를 물고 빨아들이며 통째로 삼키려 들었다. 과연 재서는 태헌의 마수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가장 완벽한 인질

예정자를 대신해 선을 보러 온 미지의 여자.무슨 자신감으로 섬에서 일주일 동안 버티겠다고 온 걸까.태오는 그 여자, 이승하를 인질로 삼기로 한다.물 먹이려 이런 짓까지 벌였으니, 이 정도는 감당해야지.“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왜 그러는지 곧 알려 줄게.”“이유…… 알아요?”서로를 속이고 시작된 짧은 휴가.그 휴가 동안, 두 사람은 짧고도 강렬한 연애를 하게 되는데…….“기대감 때문이 아닐까?”“기대감?”“내가 널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줄 것에 대한 기대감.”[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

친구 오빠랑

“그렇게 빤히 보면, 다 보여주고 싶잖아.” 수연은 오랜 시간 목표로 했던 일성 그룹에 지원했다. 거기엔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면접부터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했다. 류이태.  나현과 친구가 된 순간부터 필사적으로 피해다녔던 친구 오빠가, 외국에 있다는 친구 오빠가 왜 한국에 있단 말인가. 합격한 것을 기뻐한 것도 잠시 지원한 마케팅 부서가 아니라 팀장의 비서라니. 게다가 그 팀장이 친구의 오빠라니. 수연은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그냥 친구 오빤데. 그 친구 오빠랑 뭘 할 것도 아닌데. 그러나 수연은 알지 못했다. 그 문제의 친구 오빠랑 이런 거 저런 거 다 하게 될 것이란걸.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거짓말처럼 눈앞에 나타난 제 본능의 시발점을 이태는 절대 놓치지 않을 것임을.

함락

“신사 좋아하시네.”재서의 앞에 어느 날 떨어진 정략결혼.그 대상은 다름 아닌 재벌가의 신사로 소문난 제일 그룹의 후계자 민태헌.그래, 분명 신사라고 했다.그런데…….“네 생각보다 내 행동이 빠르면 곤란해질 텐데?”잘못 걸렸다.민태헌의 알려진 이미지만 믿고 나댔다가는 뒤통수를 제대로 얻어맞을 것 같은 싸함이 그녀의 전신을 휩쓸었다. 어쩐지 안 좋은 촉이 느껴졌다. 자신의 미래가 이 남자의 출현으로 몹시 혼탁해질 것 같은 예감은…… 자신의 섣부른 추측이길 바랐다.물론, 당연히 그럴 리가.

엄마 친구 아들 관찰기

“침대에는 안 눕힐 테니까 걱정 말고.” 난생처음 엄마의 친구라는 대기업 회장 부인의 집을 방문하게 된 세이는  소위 말하는 꼴통 막내아들의 과외를 부탁받게 되고, 학생을 확인하러 올라간 2층에서 아름다운 성인 남자의 뒤태를 목격하게 된다. 문제는 뒤태만 목격한 게 아니라 그 남자의 눈빛도 목격했다는 것. 졸지에 변태 취급을 받게 되지만 결국 세이는 임무를 완수하고, 그 모습을 본 엄마 친구는 또 다른 은밀한 제안을 해온다. 바로 큰아들 태승주의 주변을 살피고 자신에게 말해주는 것. 허우대 멀쩡한 큰아들이 선도 실패하는데 심지어 동정이라니, 혹시 그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여 세이를 스파이로 파견한 것이다. 물론 세이는 스파이로서 재주가 없어도 너무 없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승주의 악랄한 본능만 깨워버렸다. “설마 기억을 잃었다고 씻는 방법까지 잊은 건 아니죠?” 이렇게 가까이에서 관찰할 필요까진 없을 텐데, 죄송하지만 사모님, 아드님은 좀 미친X인 것 같아요…….

우리 교수님은 왜?

“도망가면 잡으러 간다. 그게 어디든.” 민하는 기신우에겐 일말의 관심도 없었다. 그가 재벌 3세든, 어느 그룹 후계자든, 뭐든. 억지로 참석한 교수님의 생일 파티 자리에서 그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쓰러진 것은 분명 사고였다. 그러나 5년 뒤. 대학원에서 조교 생활을 하던 민하에게 담당 교수가 안식년에 들어간다는 소식과 함께 대신할 임시직 교수가 온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런데. 왜 하필 너냐. 머리 좋은 선배들이 쌔고 쌨는데, 왜 하필 너냐고. 우리 교수님은 왜 저 이상한 또라이, 기신우를 자기 대신 교수에 앉혀 놓고 갔을까. 하지만 또라이와의 인연은 질겨도 매우 질겼으니. “내가 널 놔줄 것 같아? 말했지? 도망가면 잡으러 간다고.” 이번엔 또라이가 상사가 되어 민하의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음습하게 속삭인다. “오늘 밤에도 안 보낼 거야.”

앞집 선배놈

“앞집에 아들이 아니라 지뢰를 심어 놓으신 거야.” 정연이 어려서부터 살아온 동네는 고즈넉한 토박이들의 동네였다. 그런데 어느 날 짝사랑하던 앞집 오빠가 지방으로 가버린 것도 모자라 이상한 이웃, 정확하게는 그녀가 다니는 회사 회장님의 둘째 아들이 앞집으로 이사를 왔다. 회장님의 차남은 어쩐지 그 작태가 매우 불길했다. 자기 이삿짐인데도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있다가 겨우 끝내고 가려는 순간 혓바닥에 버터를 바른 발음으로 인사했다. “땡큐.” 결국 불길함은 현실이 되어 정연의 일상에 폭탄이 되었다. 그러나 앞집 놈과의 인연은 질겨도 매우 질겼으니. “후배님, 앞으로 잘 지내보자고.” 젠장. 회장 아들로도 지뢰라고 생각했는데, 선배? 근데 그 빌어먹을 앞집 선배놈이 아무리 제가 데면데면 굴었기로서니 또다시 빅엿을 선사했다. 앞집 선배놈 태승건의 입사 조건이 도정연이라니. 얌전히 회사로 들어오면 되지 적응을 핑계로 저를 제 비서로 보내달라 조건을 내걸었단다.

남편은 처음인데

“왔어, 여보?” 이 모든 건 그날의 폭우로 인해 시작되었다. 그날 폭우로 인해 모텔에 머물기로 결정하지만 않았어도, 아니지, 그러기엔 양자로 입양된 홍석주가 집안을 말아먹은 게 더 문제였을까. 불이 난 모텔에서 쌍둥이를 데리고 피신하는 남자를 도왔을 뿐인데, 그녀는 졸지에 유부녀가 되었다. 지헌이 건넸던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는 애석하게도 지헌과 결혼해 2년만 버티면 집안의 빚을 모두 해결해 주겠다는 석 회장의 제안에 제 발로 차버렸다. 그렇게 혜원은 석지헌의 아내가 되어 토성 가에 입성했다. “우리 여보가 제법이네?” 물론 그녀로 인해 강제 결혼하게 된 남편, 석지헌의 공격도 피할 수 없었다. 지헌은 여러 방면에서 혜원이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남편을 혼자 두고 어딜 가려고 그래? 부부는 같은 집에서 같이 먹고, 같이 자는 거잖아. 그리고 우리 애들도 있는데 가긴 어디를 간다고 그래?” 혜원은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머리가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