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해령
윤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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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마들렌 - 골든로즈001

달콤함에 빠져 허우적거려서는 안 된다. 그래, 단지 행복한 꿈을 꾸었을 아이의 옆에서 저 역시 단잠을 자고 일어났던 거다. 그렇게 생각해야만 한다.  여자이기보다 엄마이길 바란다면. “언제 어떤 순간이 찾아올지 모르는 게 삶이잖아요.” 그러나 홍민성이라는 인간으로서, 여자의 삶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은 그게 본심이었다. “찾아온 순간을 즐기면서 살아요, 홍민성 씨.” 심장은 더더욱 심하게 요동쳤다. 하지만 요동치는 가슴이 요란하지는 않았다. 단지 거슬릴 뿐이었다.  마치 언젠가 한 남자와 연애할 때처럼, 그와 함께 흐드러지게 핀 봄날의 꽃을 볼 때처럼 간지러웠다. 어쩐지 그리운 감정이었다. 원하고, 바라고, 갈구하던 그런 감정.  하지만 어느샌가 포기하고, 체념하고, 무뎌져 잊힌 감정……. 설렘.

순수의 욕망 시즌2

아픈 첫사랑 이후, 시간이 지난 뒤의 언젠가를 막연히 떠올려본 날이 있었다. 그 막연한 상상 속에서 우리는 어렸던 그때보다 조금 더 성숙해 있었다. 그 날로부터 고작 3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순수, 그 욕망 속으로.>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갈등 대부분은,“그 아버지라는 사람은 내가 태어나던 해에 어머니가 돌아가시니까 외...

그들의 밀착관계

모두가 퇴근한 사무실, 온전한 정신머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아무도 없다 한들, 셔츠에 커피가 묻었다고 다 벗고 다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 정신머리 나간 사람이 무려 기획부 팀장 개공주? 입사 동기의 말에 의하면 회장님 아들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그렇다면 재벌집 도련님이라는 소리 아니야? 그런 사람이 아무도 없는 밤중에 사무실에서 옷을 벗고 돌아다닐 리...

가장 완벽한 블루

담을 넘던 열일곱 소년과 그를 쫓던 열여섯 선도부 소녀.정규든과 김아연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우연도 세 번이면 운명이라고 했던가.세 번의 우연한 만남, 그리고 삼 년 뒤.“나를…… 기억해요?”“그러는 너는. ……나를 기억해?”그렇게 늦깎이 첫사랑을 시작한 두 ...

오후의 마들렌

달콤함에 빠져 허우적거려서는 안 된다.그래, 단지 행복한 꿈을 꾸었을 아이의 옆에서 저 역시 단잠을 자고 일어났던 거다. 그렇게 생각해야만 한다. 여자이기보다 엄마이길 바란다면.“언제 어떤 순간이 찾아올지 모르는 게 삶이잖아요.”그러나 홍민성이라는 인간으로서, 여자의 삶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사실은 그게 본심이었다.“찾아온...

순수의 욕망

스스로가 어른이라 착각하는 미성숙한 스물한 살 여대생의 성장로맨스.남자랑 손이라도 잡아보고 싶다! 모태솔로, 철벽녀들을 위한 발칙한 지침서!노아에게 다가오는 남자들을 차단하는 골칫덩어리 중증 시스터콤플렉스 세 오빠들.“으아, 그만들 좀 해! 나도 연애 좀 하자!”강제순결 모태솔로 그녀의 성장일기.크리스마스에 그녀의 순결을 취한 '그'는 과연 누구인가?여자의 처음이란 꽃으로 태어나 봉오리를 찢고 여자가 되는 순간이다. 고통스럽고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그 순간을 어떤 누가 만족시킬 수 있을까? 그 고통을 되새기는 것은 그 누구와 하더라도 아쉬움이 남기에 결국은 후회일 수밖에 없을 테지.혹여 누군가 여자의 첫 경험에 대해 궁금해 한다면, 나는 수많은 여자들의 경험담 속에 내 이야기를 담아 조언할 것이다.끝끝내 서툴 수밖에 없는 처음은 부족할 수밖에 없기에 어떤 식으로 하든 결국 후회로 남겠지만, 부디 네 자신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있을 때, 소중하고 너무나 소중한 너를 주어도 아깝지 않을 때 내던지라고. 나는 그러지 못했기에 후회한다고 말이다.아아. 나는 그렇게 다른 이들과 다름없이 그것을 후회라고 부를 것이다.나는 너를…….내 순수의 욕망이었던 너를…….후회라고 부른다.그래, 그렇게 나는 너를 후회라고 불렀다.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나를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너에게 피어나

“저어……. 굳이 시간 안 내셔도 되는데요…….”분명 지선이는 30분만 시간 내면 된다고 했는데.“굳이 시간 내서 대신 나오신 분도 계시는걸요, 뭐.”분명 지선이는 자신이 대리 맞선으로 나온 걸 상대가 알아보지 못할 거라고 했는데.“딱딱한 격식 차리는 것보다 편안하게 대화하는 게 좋다고 하셨으니, 자리 옮기시죠.”분명 지선이는 상대가 먼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설 것이라고 했는데…….“꼭……. 그래야 할까요?”다희는 눈을 좌우로 굴리며 새어 나오려는 신음을 삼켰다.‘삼’십 분 안에 주문한 음식이 ‘식’기도 전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고 하여 ‘삼식이’라고만 알고 있던 남자.“오늘도 일이 있긴 합니다만.”소문난 워커홀릭이라 연애나 결혼에 별다른 관심이 없지만 의무적으로 맞선만 본다는 남자.“그래도.”30분.그 소문대로 친구 대신 나간 맞선은 30분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다.“커피 마실 시간은 있는 것 같군요.”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는 소문과는 영 다른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