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가장 최측근임에도 불구하고 결코 자신을 드러내면 안 되며, 죽음조차도 철저히 비밀리에 붙여져야 하는 고독한 존재. ‘별사대’, 그들은 귀신이며 도깨비였다. “어디에 있든 내가 반드시 너를 찾을 것이야. 그곳이 설사 지옥이라 하여도. 그때까지는 부디 무탈하게 지내야 한다. 무탈하게.” 오래전 헤어진 소녀를 그리워하는, 별사대의 수장 권하윤. “가지 말거라. 제발 나를 두고 가, 가지 말거라. 정, 정, 정아야! 나를 두고 떠나지…….” 사랑하는 여자를 보내야만 하는 조선의 왕. “이제는 제가 오라버니를 찾겠사옵니다. 허니 조금만 버티어 주십시오. 제발!” 가문의 한을 풀기 위해 도깨비가 되는 것을 선택한 정아. 긴 시간 속에 영원히 봉인될 뻔한 그들이 소설을 통해 지금 이곳에 부활했다.
드라마 촬영장에서 벌어지는 본격 로맨틱코미디! 한때는 잘나가던 여배우였으나 이젠 한물간 전설의 스타인 전서리 다시 일어서고자 눈물을 머금고 막장드라마 서브여주가 된다. 전서리는 그렇다 치자. TOP of the TOP 배우 최고 한류스타 강유건은 뭔 죄? 고고한 명성에 금이 쩍쩍 갈 막장드라마의 남주라니! 전서리에 대한 그놈의 측은지심만 아니었다면... 우연곡절 끝에 시작된 드라마 촬영 첫 날, 심상치 않은 사고가 일어난다. 그 사고 이후 <남자의 유혹> 드라마 촬영장에는 사건사고가 연이어지는데.... 이 드라마 과연 괜찮은 것일까? 그리고 서서히 다가오는 검은 배후... 당신은 대체 누구? 본격 서스펜스 로맨틱코미디! 전설이 왔다!
<신라공주 오도> 신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주, 오도. 그녀가 마음에 품은 유일한 사내, 위소. 그들이 살아 숨 쉬는 단 하나의 이유는 서로를 연모하기 때문이다. “심장이 뛰지? 나 너 없으면 여기가…… 여기가 금세 멈춰 버린단 말이야!” 위소가 세상의 전부인 신라공주, 오도. “아니다. 아니야. 너무 좋아서 그런 것이야. 내 여인이라 그런지 참 아름답다. 연모한다. 내 목숨과 바꿀 만큼 너란 여인을 연모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을 알면서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화랑, 위소. 천 년 전 잠들었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가 시공의 터널을 지나 소설을 통해 돌아왔다.
다음 생에는 기필코 사랑하리라.그 누구보다 뜨겁게, 열정적으로 진짜 사랑을 하리라.굿바이.한서아.사랑을 잃은 서아가 서아에게 안녕을 고한 날.“인간의 올바른 사랑을 위해 우리가 존재해.”매력적인 천사들이 나타났다.나쁜 인연과 맞지 않지 않은 인연을 끊어 주는,진정한 사랑을 위해 존재하는 실연천사.시크까칠한 인, 다정다감한 윤, 까불이 엘까지 남자 천사가 무려 셋이다. 그들이 말한다.“너의 진짜 사랑을 찾아 줄게.”이 말 믿어도 될까요?제게도 사랑이 올까요?※본 도서는 타 사 연재본의 개정판 도서입니다. 전체적인 스토리가 보강되고 재편집되었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온통 핏빛 같은 붉은 색이다. 어디에 있는 건지 종잡을 수 없다. 암흑처럼 앞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검은 암흑은 아니었다. 붉은 색 천지였다. 건물도 없고, 길도 없었다. 붕 떠있는 듯 바닥도 보이지 않았다. 망망대해처럼 끝없이 펼쳐진 공간에는 풀 한 포기 없었고, 인기척도 없었다. 그저 붉은 안개가 그윽하게 깔린 것처럼 시야가 흐렸다. 공기가 탁하지는 않았다. 숨을 쉬는 데는 문제없었다. 몸을 한 바퀴 돌려 주변을 둘러봤다. 안개… 안개뿐인가? 손을 뻗었다. 붉은 공기가 엉키듯이 손에 파고들었다. 하지만 감촉은 없었다. 살아있는 공간이 아닌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죽어 있는 공간도 아닌 듯 했다. 지상이 아니다. 천상도 아니고, 지옥도 아니다. 깊고 암울한 느낌만 있을 뿐 공간은 호흡하지 않았다. 윤곽 없는 투명함만이 고요하게 퍼져 있었다. 한발 내딛었다. 바닥을 밟는 안정성은 없었다. 맨발인 발바닥은 차가움도, 따스함도 전해오지 않았다. 그러나 균형을 잃지는 않았다. 또 한발 내딛었다. 몸은 움직이나 붉은 공간은 정지되어 있었다. 의문이 싹텄다. 왜. 아득한 것이 가슴에 닿았다. 아련한 서러움. 쓰라리다. 가슴골에 예리한 바늘이 쑤시고 들어오는 느낌이 났다. 곧 그 아래 복부까지 도려내는 느낌. 아프다. 심장이 울었다. 짓눌리는 듯 몸이 내려갔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공허가 굽힌 내 등을 밟고 지나갔다. 없다. 아무도 없다. 손을 내밀어도 잡아줄 사람은 없다. 아프다. 눈에서 액체가 흘러나왔다. 눈물. 감각은 없다. 물이 뺨을 타고 흐르는 것만 본능적으로 감지할 뿐이다. 왜… 묻는다. 왜… 대답해주는 이는 없다.
365일, 매일 함께하고 싶었던 당신인데.아무리 채우고 채워도 당신 자리는 비어 있다. 당신의 온기를 찾아 온몸을 웅그려봐도 따뜻하지 않아. 손끝 발끝까지 도려내지듯 시려. 이렇게 하루, 일주일, 한 달…… 죽음 같은 나날 속에서 1년을 견뎠는데.그곳.당신이 머물던 그 숲에서 우리가 다시 만났다.만일.내가 먼지처럼 사라져도 당신 곁에 머물 수 있다면.당신은 나를 보지 못해도 나는 당신을 볼 수 있다면…….너를 내게 담았던 그 시간만으로도.네 옆에 누워 잠들었던 그 밤만으로도.내겐 축복이었다. 우리의 운명이 다시 이어질 수 있을까.우리의 시간이 머무는 숲.여우볕에 숲이 열리면.
도강윤, 삼현그룹의 유일한 후계자라는 타이틀이 옭매고 있기에 모든 것을 절제했다.빗장을 걸어둔 것처럼 제 감정, 말, 생각조차.한데, 서은재 앞에서 무너졌다.이성 없는 짐승처럼.“아플 텐데?”“상관없어.”“우리 관계 자체가 고통이잖아.”스물둘 신부와 스물네 살 신랑의 결혼은 지독한 생채기를 남긴 채 종료했지만.6년이 지나도록……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우린 왜 그렇게 어렸을까.왜 그렇게 서로에게 나빴을까.“연애부터 시작하자.”“처음처럼. 마치 서로가 처음인 것처럼.”은재야.나는 여전히 너를 간절히 원한다.내 모든 걸 바꾸고, 내 모든 걸 변화시킬지라도.널 위해서라면.“도강윤이라 불러. 난 네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게 좋으니까.”“도강윤이 정말…… 미친놈이 되었네.”키워드 : #본격 사기극 #반전 로맨스 #속고 속일지라도 #널 원해 #널 사랑해#첫사랑 #계략남 #후회남 #상처녀 #당당녀 #재혼물 #정략결혼일러스트 : 치즈윤
예쁘고 섹시한 너.나를 미치게 흥분시키는 너.반항 어린 마음이지만, 네가 필요해.“준호야.”대경그룹의 막내딸 이경은 정략결혼에 대한 반항 심리로, 자신을 구해준 대학생 준호와 뜨거운 밤을 보낸 후 그와 계약 결혼을 하고 예정대로 이혼한다.7년 후.온갖 해외영화제에서 음악상을 휩쓴 천재 감독이며, 세계적인 음악 감독인 ‘에이든 리’가 내한하고, 이경은 영화제작사 대표로서 감독의 요청에 따라 그를 섭외해야 하는데….‘에이든 리’는 이경의 ‘전남편 준호’였다.잘나가도 너무 잘나가는 이 남자.치명적인 그의 매력에 욕심이 나기 시작하는데….“나…….”네가 다시 갖고 싶어졌어.그러니까.유혹해야지.뺏기지 않으려면.이경은 본격적으로 전남편을 유혹하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지만…“이상해. 내가 유혹하는데 왜 유혹을 당하는 기분이지?”이 모두가 이 남자의……“복수야.”“신이경이 내게서 도망가지 못하게, 날 다시는 버리지 못하게.”* 키워드 : #잘나가는#전남편#탐나는#연하남#고혹적인#매력남#치명적인#직진남#섹시한#계략남#발칙한#유혹녀#당당한#매력녀#앙큼한#직진녀#잘하는#절륜남#밝히는#섹시녀#마력의#복수남#반전이야* 표지 일러스트 : 르타
365일, 매일 함께하고 싶었던 당신인데. 아무리 채우고 채워도 당신 자리는 비어 있다. 당신의 온기를 찾아 온몸을 웅그려 봐도 따뜻하지 않아. 손끝 발끝까지 도려낸 듯 시려. 이렇게 하루, 일주일, 한 달… 죽음 같은 나날 속에서 1년을 견뎠는데. 그곳. 당신이 머물던 그 숲에서 우리가 다시 만났다. 만일. 내가 먼지처럼 사라져도 당신 곁에 머물 수 있다면. 당신은 나를 보지 못해도 나는 당신을 볼 수 있다면……. 너를 내게 담았던 그 시간만으로도. 네 옆에 누워 잠들었던 그 밤만으로도. 내겐 축복이었다. 우리의 운명이 다시 이어질 수 있을까. 우리의 시간이 머무는 숲. 여우볕에 숲이 열리면.
<초요갱> 초요갱은 조선 초기 기녀로 재예가 뛰어났다고 전해진다. 실록에 황진이가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는 데 반해, 초요갱은 역사적이고 극적인 사건에 수차례 등장한다. 소설에서 초요갱은 예인의 운명을 타고난 어린 여자아이였지만, 평원대군과의 만남을 통해 왕실과 연을 맺게 되면서 정치사에 휘말린다. 다사다난한 운명을 지나, 그녀는 모든 은원을 정리하고 재예에 힘을 쏟으며 박연의 수제자로서 궁중악을 이어나간다. 작가의 말에서 초요갱은 조선왕조실록에 열여섯 번이나 이름이 오른 여인이며, 궁중 악사(樂事)인 박연의 수제자였다. 무엇보다 궁중악의 유일한 전승자이기도 한 초요갱은 기녀보다 예인에 가까웠다. 결국 그 재능을 인정받아 천민 신분까지 면하게 된다. 사랑 앞에서 그 누구보다 당당할 수 있었던 여인. 기녀보다 예인으로 불리고자 노력했던 여인. 소용돌이치던 역사 속에서 묵묵히 꽃을 피웠던 여인. 그녀의 이야기를 이제 마친다. _작가의 말 中
<합본 | 피어스 (전2권/완결)> <10%할인> 눈이 번쩍 떠졌다. 마치, 최면에 걸렸다가 깬 기분이 느껴졌다. 역시나 꿈이었다. 내 방 천장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난 숨을 헐떡이며 한참 동안 천장만 노려봤다. 예상은 했었다. 치욕이라는 메일을 받고 나서, 다시 한 번 꿈을 꿀 것이라는……. 고통이라는 메일과 함께 유애가 나타났고, 상처라는 메일을 받은 후 서은이 나왔다. 치욕이라는 메일을 받은 후이기에 이지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몸에서 나온 메시지의 주인공들 순서로……. 그러나 치욕의 꿈은 충격이었다. 마치 이지가 교사해서 윤간을 시킨 것 같은 꿈이었다. 여자로서 끔찍하게 치욕스러운 꿈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어째서 마지막에 보인 얼굴은 내가 아니었을까……. 누구였지? 나는 아니었다. 내 얼굴이 아니었다. 난 몸을 일으켰다. 순간, 전신이 쑤셨다. 설마, 난 실제적으로 윤간을 당한 것일까? 말도 안 돼. 꿈이었는데…….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로 끔찍한 성폭행이었다. 저번의 꿈과 비교도 되지 않을 잔혹함……. 내가 꾼 꿈들은, 내가 알고 있는 친구들에게 없는 잔인함과 잔혹함이 가득했다. 왜 그런 잔인한 장면이 자꾸 나타나는 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특히 내 친구들이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믿을 수가 없었다. 꿈은 현실의 반대라는 얘기도 있다. 그렇다면, 내 친구들의 그런 이상야릇한 냉정함이 이해가 되었다. 꿈은 반대니까……. 난 침대에서 내려왔다. 다리가 후들거렸고, 허벅지가 아팠다.
“그 대가는, 너야.”유일한 단점이라곤, 없는 인간미인 차태강 앞에 난데없이 앙증맞음으로 무장한 여섯 살 딸이 나타났다.“아빠! 정말로 보고 싶었써요!”태강은 충동적인 하룻밤으로 태어난 아이의 존재를 깨닫게 되고….“해율인 선배와 무관해요.”자발적 미혼모의 길을 택했던 이서는 거짓말을 하지만.“도망은 꿈도 꾸지 마.”“날 기만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집착적인 태강은 이서의 옆집으로 이사하며 본격적인 아빠 노릇을 시작하는데….“자고로 아빠는 아이와 가까이 있어야지.”인간에게 관심 없던 차태강의 소유욕과 책임감이 폭발하기 시작한다.“너는 여전히 나를 흔드네.”“그 대가는, 너야.”*키워드 : #현대로맨스#집착남#대가성#절륜남#치명남#소유욕/독점욕#외유내강#원나잇#임신튀#재벌남#귀염뽀짝*일러스트 : 몬스테라
파파라치 기자인 내가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다.집안엔 숨기고 디지패치 연예부 기자가 된 유하는 특종을 터트릴 목적으로 ‘톱스타 주지환’의 별장 파티에 잠입했다가….“이미 봤는데.”“이미 찍혔고.”되레 자신이 주지환의 블랙박스에 찍히고 만다.그녀를 스토커로 오해한 주지환과 실랑이하다가 돌아왔는데 터무니없는 열애 스캔들이 터지고.―[단독] 주지환♥재벌家 설유하와 뜨거운 심야 열애주지환은 무슨 계략인지 공식 인정을 해버리며, 유하의 약점을 쥐고 가짜 열애를 제안하는데….“우리, 열애하자.”유하는 그의 마수에 사로잡힌 것만 같다. 그런 그녀에게 사수인 찬휘가 조언한다.“주지환의 그녀를 찾아. 네가 그녀를 밝히면, 넌 자유인 거야.”유하는 그렇게 밀착 취재처럼 밀착 연애를 하기로 결심하며 제안을 허락하고야 만다.―해요, 열애.그것이 덫인지도 모르고….*키워드 : #야심한 열애 #계획 열애 #계략남 #치명남 #순정남 #한정남 #로코 #첫사랑 #비밀 #반전도 계획 #본격 작전 #너만 몰라 #너 빼고 다 알아표지 일러스트 : 미셸
세상엔 다양한 미친놈이 있다.제멋대로, 막무가내, 사이코, 무대포, 집착, 변태 등.수인이 아는 한 그놈은 이런 모든 유형에 해당하는 집착 변태 사이코였다.그 미친놈이 돌아왔다.“드디어, 만났네.”“성인 이수인.”오랜 기간 굶주린 수사자처럼 끈적끈적한 허기를 감추지 않고서.“보직 변경이요?”“이 수석이 도와줬으면 해.”우일화 회장은 아들의 속내를 모른 채 수석비서 수인을 그의 비서로 보직 변경을 하고, 수인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을 호시탐탐 노리는 그에게 노출되고 마는데…….“기다려, 이수인.”재희는 유배당한 11년의 세월 동안, 오직 하나를 꿈꿨다.제약이 많았던 미성년자가 아닌 어엿한 성인으로서 관계.원하면 원하는 대로 마구마구 할 수 있는.그렇기에 철근처럼 딱딱한 이수인이지만, 그녀를 마주하면 앙큼함이 발동한다.“원하는 게 뭐야, 대체?”“너.”“이수인.”한데, 이수인이 어떤 개새끼와 썸을 타고 있단다.그에 질투심과 집착이 폭발하고….“한 발도 가지 마.”“날 미친놈으로 만들고 싶지 않으면.”뭐래.넌 원래 미친놈이었어.일러스트 : BADegg
사건의 발단은 사내 익명 게시판이었다.<우리 회사 구내식당은 구림><딱히 맛없지는 않은데 먹기 싫음.>매일 게시판을 점령하는 원성 속에서….<난 맛있는데.>깜깜한 밤하늘의 북극성 같은 게시물이 뜬 것이다.이 단순명료한 글엔, ‘입맛이 똥이냐’, ‘미각 상실이 분명합니다.’ 등등의 댓글이 달렸는데, 그 개수가 자그마치 586개였다.맹비난 속에서도 게시자는 다시 한번 댓글을 달았다.<정말 맛있어요.>무려 586명의 인간이 던지는 돌에도 게시자는 결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연주는 묘하게 설렜다.유일하게 제 편이 되어 준 사람.자신이 구성하고, 애써서 선보인 음식을 맛있게 먹어 준 사람.그가 궁금했다.그를 만나고 싶었다.만일 진짜 그를 만나게 된다면… 물을 거다.“당신은 맛있나요?”
세상엔 다양한 미친놈이 있다. 제멋대로, 막무가내, 사이코, 무대포, 집착, 변태 등. 수인이 아는 한 그놈은 이런 모든 유형에 해당하는 집착 사이코였다. 그 미친놈이 돌아왔다. “내가 오늘만을 기다렸거든.” “성인 이수인과의 재회.” 오랜 기간 굶주린 수사자처럼 끈적끈적한 허기를 감추지 않고서. “이 수석이 당분간 상무이사를 보좌해 줘야겠어.” 우일화 회장의 수석비서였던 수인은 어쩔 수 없이 상무이사로 발령받아서 온 그의 비서를 맡게 된다. 그렇게 자신을 호시탐탐 노리는 녀석에게 노출되고 마는데…. “기다려, 이수인.” 재희는 유배당한 11년의 세월 동안, 오직 수인과 한 가지만 꿈꿨다. 그것은 바로 제약이 많았던 미성년자가 아닌 어엿한 성인으로서 관계다. 원하면 원하는 대로 마구마구 할 수 있으니까. 철근처럼 딱딱한 이수인이지만, 그녀를 마주하면 늘 앙큼함이 발동하는데…. “사리 나올 지경이야.” 이수인이 어떤 개새끼와 썸을 타고 있단다. 그에 질투심과 집착이 폭발하고…. “이수인.” “한 발도 가지 마.” “날 미친놈으로 만들고 싶지 않으면.” 뭐래. 넌 원래 미친놈이었어. 일러스트 : BADegg
경은수가 돌아왔다.영원을 떠난 지 7년 만에.경은수는 내 철부지 시절의 첫사랑이었다.나는 경은수의 사내아이 같은 짧은 머리를 좋아했고, 호쾌한 미소를 좋아했다.7년 만에 만난 경은수는 예전과 변함없이 예뻤고, 여전한 커트 머리를 날리며 씩씩하게 웃었다.그리고 한결같이….나는 경은수를 사랑한다.동네 사람들이 죄다 가족처럼 지내고, 무료할 정도로 평화로운 작은 도시인 영원시.은수와 민웅은 그곳에서 함께 자란 오래된 친구로 서로를 향한 감정을 숨기고 있다.행여 절친한 관계가 깨질까 봐 두려워서.특히 민웅은 은수가 서울로 떠났을 때도 굳건히 기다렸고, 그녀가 다시 돌아왔을 때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녀를 지켰다.하나면 됐다.은수가 멀리 떠나지 않고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그러던 어느 날, 은수가 운영하는 피아노 교습소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누군가 은수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