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환
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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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Flower < 愛,사로잡히다>

“…키스 해 본 적 있어?” 허스키하고 탁한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파도처럼 밀려들어 왔다. 열 살의 어린 윤정을 자전거에 태워 학교로 데려다준 열다섯 살의 그는 이제 서른한 살의 남자로 그녀에게 다가가서 다시 말을 건넸다. “오늘… 나와 함께 보내는 게 어때?” 윤정의 심장이 심하게 방망이질 쳐 댔다. 반은 호기심이었다. 그러면 나머지 절반은 두려움이었을까? 아니다. 윤정의 본심은 반은 호기심과 두려움이었다면 나머지 절반은 그에 대한 기대감이었다는 게 맞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싫다면… 말하지.” 규화가 스위트 룸에서 윤정에게 한 첫 말이었다. 윤정의 눈에 갈등으로 인한 복잡함이 묻어나 보였다. “이젠… 못 보내.” 스위트 룸의 방문이 잠기는 소리가 났고 멍하니 서 있는 윤정은 점점 자신의 다리가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샤워, 같이 하지.” 그녀의 가방을 아래로 떨어트리고 그녀의 외투를 벗겨 그 역시 아래로 떨어트렸다. 지독한 첫사랑의 실패로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 이 규화. 자신보다 늘 높게 있고, 늘 멀리 있어 바라보기만 해야 했던 그를 사랑하게 된 여자 서 윤정의 슬프고 가슴 아픈 이야기.

August Love<두근두근 愛>

1년 365일 청바지에 남방, 운동화에 화장기 없는 생얼을 고수하는 신뢰성 부서의 한남식 대리가 다니는 국내 굴지의 성화 반도체에 신임 연구소장이 입사했다. 키 크고, 목소리 좋고, 잘 생겼으며, 매너도 좋고 성격도 좋아 별 다섯 개 특A급의 이규한 신임 연구소장. ‘남식’이라는 이름 콤플렉스 때문에 한대리로 불러 달라는 그녀에게 꼬박꼬박 한남식이라고 부르는 그 남자. 이규한과 한남식의 이 두 사람의 조금 덜 풋풋한 청춘의 본격적인 연애가 시작되었다. 신뢰성 부서 업무 설명을 끝낸 남식이 고개를 돌려 규한을 향해 말했다. 동시에 규한도 고개를 돌려 남식을 향해 시선을 맞추었다. 한 20cm 정도. 아니 15cm 정도의 간격을 두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고 있었다. ‘헉! 이건 더 가까이 보니 갈색의 눈동자가 더 매력적이고 훨씬 잘생겼잖아!’ ‘이런! 자세히 보니 화장 안 한 얼굴인데도 예쁘게 생겼잖아!’ 한 10초 정도 둘이 말없이 서로의 외모를 샅샅이 탐색하고 있었다. “한번 해봅시다! 연애… 나와.” 남식의 양쪽 귀가 벌게져 갔다. 벌게지는 색깔이 점점 그녀의 뺨으로 번져가고 있었다. “왜…… 왜요? 왜 연애를…… 저와 하고 싶으신데요?” 남식이 살짝 더듬거리면서 여전히 두 손은 허벅지를 쓱쓱 문지르며 묻는데 목소리가 약간 떨려왔다. “이유, 많습니다.”

에어프릴 로즈

울고 있는 일곱 살 순영에게 막대사탕을 건네주었던 열다섯 살의 이규연.어린 시절 그녀에 대한 기억은 그게 전부였던 그 남자.이십 년이 흘러 그 남자 이규연이 그 여자 강순영에게 물었다.“너 나 좋아해?”이지적이고 날카로운 그 남자의 눈동자가 보였다.“날 좋아한다면 증명해봐.”“어떡해요?”“날 감당하면 되는 거야. 오늘 밤에.”감당이라는 규연의 말뜻에 대한 이해를 찾으려는 순영의 얼굴이 보였다.“왜…… 절 원해요?”지적인 그의 얼굴을 보며 순영이 물었다.“네 말에 대한 증명을 원해.”말을 마친 그가 그녀의 입술을 훔치기 시작했다.그날처럼 거칠지 않게 그가 순영에게 짙은 키스를 했다.5년간 미국으로 유학 갔던 그 남자에게 가짜 연인 행세를 했던 그녀 강순영.이제 그가 그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진짜 연인이 되기 위해.

연애 실행 계획서

“운명을 만나면 심장 안에 있는 주파수가 맞춰집니다. 오직 그 사람만을 향해. 그러니…… 그 심장의 주파수를 생각해 보십시오. 누굴 향해 심장이 떨리고 있는지를.” 파괴지왕, 단가 마녀, 가격 여왕벌이라는 별명을 가진 대기업 KH 전자 구매 담당 윤슬 과장. 공급받는 부품가격을 사정없이 내리깎는다. 악질사장이라는 별명의 AP 테크 이규하 사장. 납품하는 부품의 가격을 악랄하고 질기게 깎지 않는다. 그런 둘이 만났다. 수급업체 구매과장 윤슬과 납품업체 사장 이규하. 창(槍)과 방패(防牌)의 대결. “늘 그렇게 긴장하며 삽니까?” “사장님 모습이 사람을 긴장하게 만듭니다.” “내 모습이 긴장될 정도로 섹시합니까?” “긴장될 정도로 어이없어 보입니다.” “왠지 내 귀에는 많이 섹시하다는 뜻으로 들립니다만.” 회사 업무를 핑계로 밥 먹고, 술 마시더니, 급기야 내기로 키스까지 해버리는 두 사람. 그래서 시작했다. 분기별 제품가격 계약서가 아닌 연애 실행 계약서를 작성하기로.

애뮬릿_Amulet

스스로 소리를 버린 남자 진무혁. 조부의 소모품으로 살아가면서 몰래 아버지를 찾기 위한 복수를 계획한다. 정략적 선으로 만난 서이연에게 감정이 끌리면서 마침내 사랑에 눈도 뜬다. 하지만 사랑과 복수는 별개가 아닌 동전의 앞뒤 면과 같다는 걸 알게 되는데.

거래된 결혼

남자는 회사의 미래를 위해 여자는 동생을 위해 원치 않는 결혼을 거래했다. 증오와 원망에 찬 결혼 생활은 서로에게 오해와 상처를 만들어주지만 서로의 또다른 모습을 발견하면서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뜬다.

아내로 계약합니다

난 스캔들 방지용이었다. 더 정확히 말해 스캔들 방지용 아내였다. 그에겐 사생활을 ‘은폐할’ 아내가 필요했고, 난 가족을 보호해 줄 ‘막’이 필요했다. 그가 내민 반지와 계약서로 존재감 없던 난 하루아침에 사모님이 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요? 저는.” “있는 그대로.” “네?” 뭘 있는 그대로란 말이지? 태준의 대답이 이해 가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되물었다. “민태준의 사랑스러운 아내라는 걸 보여주면 돼.” “아, 네…. 그거요.” 입술에서 뗀 커피잔을 허공에 멈춘 서아가 고개를 끄덕여 작게 답했다. “왜? 다른 걸 기대했어?” 농담 같은, 여유로운 음성에도 민태준은 충분히 서아를 압박했다. 자신의 질문에 답을 하라는 듯 태준이 무심한 눈동자가 서아를 훑어보며 침묵했다. “거짓으로 하려니 힘들어?” 순간, 서아의 얼굴빛이 붉게 변하는 듯싶더니 그녀의 도톰한 입술에 힘이 들어갔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놀림당하는 것 같다는 기분에 서아가 일부러 다부진 목소리로 대꾸했다. “걱정하시지 않도록, 할게요.” “좋아. 똑똑해서 다행이야.” 그제서야 태준의 목소리에서 만족감이 나타났다.

그 남자가 반했다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사랑에 빠졌을 때,그게 사랑인 줄 아는 방법은 무엇일까.시작은 분명 호기심이었다.항상 마음속에 단단한 울타리를 세우고그 안에 꼭꼭 숨어 타인을 밀어내는 사람.경계선 너머로 한 발을 슬쩍 집어넣었던 그날 이후규혁은 자꾸만 그녀가 생각나고, 작은 것도 궁금해졌다.“좋아해 줬으면 해. 사장이 아니라 그냥 이규혁이라는 남자로.”“한 번도 사장님을 다르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그럼 오늘부터 다르게 생각해 봐.”그녀의 혼란스러움을 충분히 짐작하면서도 고백한 이유는,입술을 깨물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계속 말을 이어 간 이유는너무나도 뚜렷했다.가슴 설레고, 잠 못 자게 만드는 그 여자에게,이규혁이 반해 버렸으니까.

자극점

‘나쁜 년, 거지 같은 년, 동생의 남자를 뺏은 상간년,’ 온갖 치욕스러운 말이 화살이 되어 면사포를 쓴 제이의 뒤통수로 꽂혔다. 우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부부였다. “사랑 한 톨 없이 한 결혼이니, 유산은 이혼의 명분으로 충분하겠죠.” 목소리가 떨려올수록 그녀는 표정을 차갑게 굳혔다. 생존 방식이었다. 남의 것만 탐해온 더러운 피라 불린다고 상처받지 않는 건 아니니까.  “그러면 좀 나아져?” 되묻는 강재의 입술이 한쪽으로 삐딱하게 올라갔다. “송제이를 시궁창에 처박아 두면 나아지냐고.” “당신에게 설교나 듣자고, 이러는 거 아니에요. 전 이혼을 원해요.” 와락- 그가 경직된 여체를 제 쪽으로 잡아당겼다. 줄곧 강재를 외면했던 제이의 시선이 그제야 움직였다. “우린 안 맞아요. 하나도. 원해서 한 결혼도 아니고…. 아이 때문에.” “그건 송제이 생각이고.” 말문이 막혔다. 아이가 아니라니? 속삭이듯 느릿하게 뱉어내는 강재의 목소리는 건조했지만 제이에겐 두려울 만큼 무섭게 들렸다. "내 쓰임새가 아직 남았나요?" "그치. 송제이 눈에는 언제나 그런 새끼지 나는." 강재가 고개를 부드럽게 숙여 제이와 눈높이를 맞췄다. 고고한 눈빛과 깔아 보듯 오만한 얼굴이 밀랍 인형처럼 딱딱했다. 오직 그만이 저 안에 숨겨진 진짜 얼굴을 알고 있었다. “억지로 결혼한 부부가 이만큼이나 몸을 섞는다고 생각해?” “이것 놔요…! 당신 미쳤어.” “개새끼가 미치면 어떻게 될까? 나도 궁금하긴 해.” 나지막하게 뱉는 강재의 시선이 흡사 굶주린 늑대처럼 날카로웠다. 평정심을 유지했던 제이의 얼굴이 일순 흔들렸다.

소문난 연애

- 건축사무소 美담의 대표, 안우준. 대표 안우준의 소망은 직원 강노을이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는 것이다. 그러나 강노을에겐 애인도 없고 돈도 없고 의지는 더더욱 없어 보였다. 그래서 직접 계획을 세웠다. 그녀에게 좋은 남자를 만들어 주기로. - 건축사무소 美담의 직원, 강노을. 직원 강노을의 바람은 대표 안우준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고 무사히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원칙주의자인 대표가 요즘 이상한 갑질을 시작했다. 그래서 하극상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에게 무시당한 내 자존심을 위해서. 오해와 빌미로 점철된, 돌이킬 수 있는 쌍방 삽질 비가역적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