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여름
송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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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백조를 사랑할 때

혼자 아이를 키우는 미혼부 한겨울과 베이비시터가 된 미운오리새끼 민들레의 절대 평범하지 않은 동거 로맨스. 토요일 아침이 밝았다. 가족들이 외출을 한 틈을 타, 그녀는 커다란 캐리어를 이끌고 바깥으로 나왔다. 들레는 새집 냄새가 풀풀 나는 것 같은 새 아파트 단지로 들어서 2동 앞으로 걸어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휴대폰에 적힌 주소로 들어가니. 갈색머리의 한 남자와 그의 다리 옆에 딱 달라붙어 있는 꼬마가 그녀를 반겼다. 아니, 아이는 불안한 눈빛으로 경계를 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베이비시터로 일하게 된 민들레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도담이 아빠 한겨울이라고 해요. 어서 들어와요.” 그는 살갑게 그녀를 맞이하며 살며시 그녀의 캐리어를 대신 들고 거실로 들어갔다. 들레는 조심스럽게 남자의 뒤를 따라 걸으며 소파로 걸어왔다. “앉아계세요. 주스 한 잔 드릴게요.” 겨울은 소파 옆에 그녀의 캐리어를 놔두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여전히 아이의 경계하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들레는 태연하게 소파에 앉으며 집안의 분위기와 인테리어를 감상했다. 근엄하고 무게 있는 자신 집과 다르게 북유럽풍의 인테리어가 몹시 깔끔하고 예뻤다. “도담아 이리와. 이모한테 인사하자.” 조그만 한 쟁반에 주스가 담긴 머그잔 두 잔을 가져오던 그가 주방에 있는 도담을 향해 말했다. 하지만 아이는 냉장고 뒤로 몸을 숨길 뿐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다.

태양이 품은 무지갯빛 하늘

10년 전 헤어졌던 그 남자, 백우주. 10년 동안 홀로 아이를 키운 그 여자, 윤하늘. 두 사람이 10년 만에 만났을 때, 남자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갑작스러운 재회. 10년 사이에 달라진 건 두 사람의 아이, 채운. 우주는 기억 상당 부분을 잊었다면서도 10년을 뛰어넘어 하늘과 채운에게 가족으로 돌아가려 노력한다. 그러나 일찍 세상을 뜬 사촌의 딸 세라와 형수 민정의 애매한 관계가 자꾸 서로를 가..

우연을 가장한 필연

괌에서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는 시아는 엄마를 만나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한다. 마침 자신을 후원해주셨던 차 회장의 집에서 잠시 묵게 되면서, 예준을 만나게 된 시아. 그와 조금씩 사랑에 빠지지만, 그 과정이 마냥 쉽지만은 않은데. *** “아침에 회의 있는데 큰일 났네.” 사이다 캔을 홀짝이던 그가 허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더 큰 일인 건 사이다를 들이켤수록 배가 더 불러온다는 것이다. “야. 소화되는 게 아니라 배만 부르잖아.” 역시나 예준은 테이블 위에 두 팔을 올린 채, 멍하니 엎드려있는 시아에게 소리쳤다. 그녀는 짜증만 내는 그를 향해 입술을 삐쭉거리며 상체를 세워 그를 주시했다. “손 줘봐요.” “손? 싫어.” 예상했던 일인지 예준은 이유 불문하고 단칼에 거절했다. 덕분에 짜증과 분노가 뒤엉키면서 그를 주시하고 있던 시아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것 같았다. “뭘 째려봐. 예쁜 눈 안 하냐?” “예쁜 눈은 무슨. 어떻게 우리 노아 오빠랑 친구가 됐어요? 이렇게 성격이 안 좋으면서?” “뭐?” “아. 아니다. 나한테만 이러는 건가? 내가 싫으니까? 맞죠? 그죠?”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시아는 나지막하게 한숨을 내쉬며 그의 손을 자신의 쪽으로 잡아당겼다. “만지는 거 싫어하는 거 아는데, 조금만 만질게요. 이렇게 하면 소화에 좋다고 그랬거든요.” 예준의 손을 잡은 시아가 은근한 힘을 주어 만지작거렸다. 처음 맞닿은 손길이 싫지는 않은지, 그는 조용히 기다리며 그녀를 쳐다봤다. “우리 어머니가?” 시아의 고개가 가볍게 끄덕여졌다. 그는 역시나 하는 얼굴로 마사지하는 그녀의 손을 가만히 바라봤다. “보육원에서 다 같이 김밥을 만들어 먹었는데, 너무 많이 먹었는지 체했었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빨리 나으라고 손 마사지해줬어요. 그런데 나는 그게 너무 좋아서 거짓말했어요. 또 체한 것 같다고. 그럴 때마다 엄마가 또 손 만져줬어요. 웃기죠?” “아니. 별로.” “난 웃기는데.”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그녀는 배시시 미소 지었다.

이혼 남녀

전 남편과 헤어지고 혼자 아이를 키우며 사는 연두.처음 떠나는 미국 출장에서 '미친 늑대'를 맞닥뜨리다.회사 최고 미남이지만 싸가지 없기로 소문난 팀장 이수혁과단둘이 출장을 가게 되는데...?"나 지금 이혼했다고 무시하는 거예요?""무시하면 안 되죠. 나도 이혼남인데."놀라운 점 하나. 그도 이혼남이라는...

탐나는 로맨스

“다율이, 하준이 오빠 아이 아니래.”재벌가 남편 하준과 5년 결혼 생활 끝에 남은 건, 남편의 외도와 아들 다율이 그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유전자 결과 검사지 뿐이었다.이혼 후, 친오빠 태호의 집에 머물기로 한 하리와 다율. 태호의 친구이자 룸메이트 이안과 하리의 설레는 동거가 시작 되는데……. “오빠, 베개 베고 자요.”“응. 고마워…….”이안은 하리가 받쳐주는 베개에 머리를 맡기며, 흐릿한 정신으로 두 눈을 뜨지 못한 채 인사를 건넸다.이에 하리는 인사의 보답으로 가볍게 그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 거실을 나섰다. 두근.가슴 깊은 곳에서 큰 울림이 일어났다. 예상치 못한 스킨십에 두 눈이 번쩍 뜨인 이안은 가까이서 잠든 다율을 멍하니 바라봤다.정확히는 아이를 응시하며 그녀가 남기고 간 여운을 느꼈다.“이렇게 훅 들어오나.”마음을 숨기지 못한 채 살며시 입꼬리를 늘리던 이안은 다시 두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