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남자를 잡아먹을 운명의 여인 vs 인간의 정기를 흡수해야 사는 남자 누명을 쓰고 돌아가신 아버지로 인해 하루아침에 종이 된 담영. 집안은 풍비박산 나고, 틈틈이 그녀를 탐내던 원수 김항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내, 말했지. 무슨 수를 써서든 널 갖겠다고.” 그때, 담영의 머릿속에 결코 입에 담아선 안 되는 불사의 존재가 떠오른다! “부여준(扶餘俊).” 입 밖에 이름을 냄과 동시에 홀연히 나타난 아름다운 사내. 그는 김항을 죽이고 그녀를 구해 준다. 안도도 잠시, 사내는 곧 담영을 향해서도 적의를 드러내고, 그녀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사내에게 광증이 몰아치고, 그는 본능적으로 담영을 덮쳐드는데…! 인간과 요호, 불사의 존재가 얽혀든다! 조선에서 벌어지는 이상야릇한 동양풍 판타지!
“저를 궐에 데려가 주세요, 저하.” 오래전, 살기 위해 버린 이름, 정초희. 그 이름을 듣는 순간, 지나온 세월을 거슬러 어머니와 헤어지던 날의 암담한 기억이 떠올랐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단아는 있는 힘껏 입술을 사리물었다. 누군가 저를 사칭해 임금의 후궁이 되었다.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단아는 제 생명을 구해준 세자, 륜의 도움으로 상의원에 입성한다. 륜의 비호 아래 뛰어난 침선장으로서 영민한 머리로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단아. 그러나 사람 좋아 보이는 륜은 처음부터 허투루 하는 게 없었다. 제 마음조차. “지금, 그만큼 나를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냐?” 륜이 아예 작심한 듯, 단아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정히 내가 널 놓아주길 바란다면, 다친 내 몸에도 위로를…….” 혼인 후, 자그마치 8년. 세자빈밖에 모르던 세자가 처음으로 누군가를 품었다. 동궁에 나타난 승은상궁 서단아, 아니 진짜 정초희. 그녀가 진짜 정초희라는 걸 알게 된 이들과 왕권을 위협하는 세력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앞에서 륜은 기꺼이 첫 번째 날갯짓이 되어 칼을 빼 드는데…….
“내가 나가라고 할 때까지는 여기가 네 침소다.” 늑대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나다! 안야국의 장공주 효령은 무자비한 태후에 의해 원수와 혼인할 위기에 처한다. 이를 피해 달아나던 그녀는 설상가상, 피도 눈물도 없는 야만족 사내에게 붙들린다. 상대는 흑야차라 불리는 기탄의 왕자 발리안. “날 당신 수하로 받아줘요. 힘은 다른 사람만 못하겠지만, 난 기탄 말을 할 줄 알아요. 쓸모가 있을 거예요. 당신이 날 받아준 걸 절대 후회하지 않게 만들 자신 있어요. 대신…… 내 몸엔 손대지 말아요.” “좋다, 널 받아주지. 하지만 몸에 손대지 않는다는 약속은 못 하겠는데…….” “……!” 그러나 실상은 스스로 왕자의 자리를 버리고 나와 화살받이 용병대 대장 노릇을 하는 또라이. 싸움질과 살인이 일상인 미친놈일 줄이야. 설상가상 안야국에서 호시탐탐 그녀를 노리던 원수 맹유천의 광기 어린 집착까지 시작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