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멸망악심꽃> 까마득한 옛날, 서천꽃밭이라 불리는 곳엔 특별한 꽃들이 피어났다. 그곳에서 사람을 이롭게 하는 꽃으로 피어나길 꿈꾸던 소녀, 이서. 드디어 그녀에게도 개화가 찾아왔다. 그러나, 바람과는 다르게 긴 기다림은 이서를 배반하고……. “수레멸망악심꽃. 불화와 불운을 부르는 꽃이란다.” 바꿀 수 없는 운명 앞에 좌절한 이서에게 낯선 여자가 찾아온다. “난 내 남편의 아들을 죽일 거란다.” “전 그런 일은…… 그런 건 안 해요.” “다른 꽃이 되고 싶지 않니? 내가 널 좋은 꽃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단다.” 결국 이서는 운명을 바꿀 위험한 계약을 하고 마는데……. 그녀가 죽여야 할 대상은 다정하고 진솔하고 수려한, 백년장자 백우. “전 장자님을 죽이고 싶지 않아요. 절대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요.” 마침내 이서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히든 퀘스트: 시스템 살해 클리어 실패 페널티: 회귀] 몬스터 출몰, 시스템 퀘스트가 나타나게 된 기이한 세상. 최강의 헌터로 활약하던 이세아는 안락한 임종을 앞두고 세상을 원래대로 되돌리라는 퀘스트를 받는다. 수없는 회귀 끝에 마침내 발견한 단서, 정이준. 재산을 떼어 주겠다고 꼬셔 봤다. 원하는 자리는 뭐든 다 주겠다고 꼬드겼다. 시스템만 없애면 평생 호의호식하게 해 준다고도 했다. 그러나 시스템 보스의 코앞에만 도착하면 들리는 소리! “이세아, 속박!” 몇 번을 회귀해도 마지막은 이준의 배신, 다시 또 죽음. 대체 이 빌어먹을 놈이 바라는 게 뭐지?
[친절한 사람이 되어 보세요! 이제부터 마지막 대답은 당신의 몫입니다.] 새해 첫날, 운세를 보러 갔다가 이상한 저주에 걸렸다. 마지막 대답을 사수하지 못하면 온몸이 돌로 변한다고? 1년 동안 잘 버텨 보려고 했는데…… 답장 빌런 공작님이 나타났다. [네, 감사합니다.] [네^^ 좋은 하루 되세요!] [백작님께서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 [네,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0^] [^^] [더 답장 안 주셔도 됩니다!] [네, 백작님도 답장 안 해주셔도 됩니다.] 답장 안 해도 된다고 했잖아! 답장하지 말라고! 나는 저주 때문이라 어쩔 수 없다 쳐도 너는 도대체 뭔데! 아무래도 이놈 때문에 세상 빨리 하직할 것 같다. 그런데, 이 공작님, 취향도 독특하다? "처음 본 순간부터 당신께 마음이 갔습니다." 내가 마지막으로 대답해야 하니까 다 닥치라고 소리 질렀던 그때요? 미친년 같았던 그 순간이요? 왜죠?
용의 알을 부화시키는 ‘아르펠릭스 요새’에 청소부로 취직한 셀라. 얼떨결에 갓 태어난 용의 주인으로 선택받는다. 한데 문제가 하나 있었으니― “제삼자가 용의 맹약자가 되면 처벌을 받게 됩니다. 보통 징역입니다.” 그녀는 앞길 창창한 스무 살이었다. 개 같은 법 때문에 억울하게 옥살이를 할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방법은 단 하나. 용의 주인이 된 걸 숨기고, 본래 용의 주인이 됐어야 할 아르펠릭스 공작과 함께하는 것! “셀라,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죄수가 되느냐, 공작 부인이 되느냐. 둘 다 그녀가 바란 삶은 아니었지만 꼭 선택해야 한다면 답은 하나였다. “조, 좋아요…….” 과연, 셀라는 다시 평온했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왕의 칼과 방패, 믿고 등을 맡길 수 있는 정치적 동반자가 되어 드릴 수 있습니다. 필요할 땐 애첩으로 쓰셔도 좋고.” 사막 왕국 메디나트의 왕좌에 오른 아시나스에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 바로 선왕 라메세스의 친딸이 아니라는 것. 그 사실을 간신, 야펜이 알게 돼 약점 잡히고 그녀는 꼭두각시 왕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를…… 죽이러 왔어?” “어떻게 이 상황이 그렇게 해석되죠? 누님의 팔다리를 자르자는 삼촌의 목을 쳤는데.” 10년 전 훼손된 시체로 발견되었던 왕자이자 선왕의 유일한 적자인 제르아투드가 돌아왔다. 이름, 말투, 성격 모든 것이 바뀐 채로. “좀 못생기긴 했지만, 청혼 선물입니다.” “…….” “경애하는 누님.” 한데 그는 왕좌를 향한 관심은 뒷전이고, 오누이처럼 지냈던 아시나스를 유혹해 오는데……. “입 맞추고 싶어서 계속 그런 표정을 짓는 거라면, 소원대로 해 드리죠.”
옛날에 한 명의 불가촉(不可觸)의 예외신분인 뮤지안 소년이 살았다. 뮤지안 소년은 자기 또래의 왕자들이 신궁에게서 수업을 받는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을 본 뮤지안 소년은 활을 배우고 싶었다. 뮤지안 소년은 혼자 신궁을 스승으로 삼고 수업을 훔쳐보며 활을 익혔다. 열심히 연습한 덕에 뮤지안 소년은 금세 훌륭한 사수가 되었다. 어느 날 왕자들을 가르치던 신궁은 뮤지안 소년이 자기의 수업을 훔쳐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나브체는 뮤지안인 소년이 자기의 수업을 훔쳤다는 것을 알고 무척 화가 났다. 뮤지안 소년은 용서를 빌며, 자기를 노예로 바쳐 수업에 대한 값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나브체는 소년을 노예로 갖길 원치 않았다. 바나브체는 소년의 오른손 엄지를 원했다. . . . 배우고자 하는 열망과 스승에 대한 경애로 신분을 속인 소년 아휜, “부족하지만… 가르쳐 주신다면 배우고 싶습니다.” 제자가 불가촉천민인 줄은 꿈에도 알지 못하고, 아휜을 귀애했던 신분제의 수호자 세르카쟌. “내게 배워 보겠느냐?” 어느 가을날, 진실과 함께 그들의 관계는 예정된 파국을 향해 치닫는데......
학문이면 학문, 무예면 무예, 뛰어난 정치력까지 갖춘 황제, 루드반. 그런 그도 사랑에 있어서는 서툴기 그지없다. “에르단 경, 앞으로 일주일, 곁에서 근신하라.” 이렇듯 직속 호위 단장, 에르단을 상대로 역효과만 나는 삽질만 하고 있으니, 그 모습을 보다 못한 태후가 조력자를 보내주는데... “고백했을 때 에르단 오빠는 뭐라고 했어요?” “고백? 안 했는데.” “꼭 말해야 알아?” “말하세요. 가서 ‘말’을 하시라고요.” 루드반은 에르단의 마음을 가지기 위해, 애르단은 루드반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서로 고군분투하는데... 사랑에 서툰 황제와 고지식한 기사의 연애담.
열다섯 살의 나이로 세상을 구하고 퇴직한 용사, 리온. 평소처럼 숲을 거닐다가 다친 강아지를 줍고 말았는데, 얘는 어째 다 낫고도 숲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같이 살아야지 뭐 어떡해? 아삭, 아삭, 아삭. …강아지가 아닌 채식주의 늑대였지만 그럴 수 있지. “사랑해, 리온. 나랑 영원히 같이 살자!” …알고 보니 말하는 마법 늑대였지만 괜찮다. “리온이랑 매일매일 키스하고 싶어.” “다른 수컷은 다 꺼져. 얘는 내 암컷이야.” …잠깐만, 내가 널 안아 길렀는데 이건 아니지 않니? 오냐오냐 키운 조그맣고 귀엽던 아기 늑대가 짐승의 눈빛을 한 어른 늑대로 성장한 후에야 정신이 번쩍 들었지만…. “내가 너를 구해 줄게. 너는 이제 자유야.” 리온은 점차 그 마음을 외면할 수가 없다. “나만의 용사, 리온.”
#가이드버스 #기억상실공 #다정했공 #개아가후회공 #에스퍼공 #후천적가이드수 #외유내강수 #병약수 #처연수“나 진짜 죽을 것 같아, 태헌아…….”“그럼 죽어요. 나 멀쩡하게 만들어 주고 죽어.”다정하고 헌신적인 S급 에스퍼 태헌과 오랜 연인인 비각성자 연오. 어느 날 사고로 태헌이 죽을 위기에 처하자 연오는 태헌을 살리기 위해 평생 갈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가이드 수술을 받고 태헌을 살려 낸다. 하지만 되살아난 태헌은 기억 상실 후유증으로 연오를 기억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연오를 경멸하는 모습을 보인다.설상가상으로 태헌의 가이딩을 전담할 사람은 연오가 유일한 상황. 일그러진 관계 속에서 두 사람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미리보기]“이제 말해 봐요.”“…….”“내가 누구 때문에 죽을 뻔한 것 같아요?”지나칠 정도로 차분한 어투라, 연오는 태헌이 자신을 원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다.그러나 연오는 그의 원망에 놀라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아는 연인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태헌 자체에 놀랐다.정태헌은 고등학생 때부터 어른스럽고 상냥했다. 우르르 몰려다니며 시시껄렁한 야한 얘기나 하는 다른 학생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그는 부드럽고 느슨하면서도 자기만의 세계가 확고했고, 그만큼 여유가 있었다. 아마 그의 다정함과 조숙함은 그 여유의 산물이었을 것이다.연오에게만 그랬느냐고 하면 그렇지도 않았다. 그는 만나는 사람 대부분에게 딱 적당한 선의 친절을 지켰다.그러니 적어도 연오가 아는 정태헌이라면, 자기 목숨을 구한 가이드를 원망할 리 없었다.“입이 붙었어요? 가이드 수술이 아니라 등신 되는 수술을 받은 건가?”갑자기 튀어나온 욕설에 연오가 맞은 듯 움찔했다. 태헌이 욕하는 건 처음 봤다. 자신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상스러운 말은 하지 않던 그였는데.그러나 혼란스러울 태헌의 입장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 얼마나 무섭고 힘들까. 게다가 그의 정신 연령은 고작해야 15살. 그 생각을 하자 코끝이 찡하게 아파 왔다.“귓구멍 막힌 거 아니면 대답해 봐요. 내가 누구 때문에 죽을 뻔한 것 같냐고요.”“…….”“당신 없는 동안 부모님한테 대충 들었어요. 저 음성 파일도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기억해 내라면서 얻어다 준 거고. 근데 내가 그 얘기를 듣고 무슨 생각을 한 줄 알아요?”“…….”“아, 나 존나 호구 잡혔던 건가?”
#세자공 #계략연기공 #후회안하공 #직진해버리공 #왕비수 #산책수 #순진말랑철벽수 #눈치없수 #상처굴림수 #유사근친 #산삼만큼귀한동양풍오메가버스 “세자의 희락기를 거들어라.”일흔이 넘은 왕과 결혼한 것도 받아들이기 힘든데, 더 가혹한 어명을 듣게 된 열. 피는 섞이지 않았다지만 어쨌든 모자지간인데, 이 무슨 해괴한 말인가. 그러나 지엄한 왕의 명을 거역할 수 없어 열은 동궁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세자 현과 함께 몇 날 며칠 동안 희락기를 보내는데…….“어마마마도 즐기고 있잖아요.”평범한 양인과 음인으로, 세자와 세자빈으로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운명의 장난으로 세자와 왕비로 만난 현과 열. 두 사람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미리보기]“아바마마께서 무심하실 듯하여, 소자가 낭군 노릇을 하러 왔습니다.”무던히 넘길 수 없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지만, 열이 의문을 제기하는 것보다 세자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세자는 일어나지도 앉지도 못해 엉거주춤한 자세가 된 열 앞에 편히 자리를 잡았다. 크고 단단하면서도 고상하기 이를 데 없는 손가락이 열의 머리 앞쪽에 얹힌 화관에 닿았다.산호와 호박, 작은 구슬 여러 개를 달아 꾸민 화관이 가장 먼저 머리에서 사라졌다. 칠보로 봉황 무늬를 새긴 뒤꽂이가 다음 차례였다. 가체를 하지 않아 그것만으로도 머리가 가볍고 시원해졌다. 장식을 옆에 툭툭 던져 놓는 세자의 손길이 제법 후련했다.사람의 마음이 참으로 간사했다. 속 모를 세자의 행동 때문에 가슴 졸인 게 방금인데, 몸이 편해지니 기분도 한결 산뜻해졌다. 열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얌전한 신부처럼 다소곳해졌다.순하게 깜빡이는 눈을 본 세자가 웃으며 그의 손을 잡았다. 두꺼운 가락지를 빼 주는 손길이 꽤 정중했다.“감사합니다, 저하……. 아니, 세자.”세자는 서툰 인사를 받아 주는 대신 고개를 기울였다.“아직 인사는 이릅니다, 어마마마. 활옷도 벗으셔야지요.”“그건…….”열은 자기도 모르게 가슴팍을 꾹 쥐었다. 유두가 이유 없이 쓰라렸던 어느 아침이 떠올라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괜찮습니다. 세자에게 그런 것까지 부탁할 수는 없지요.”“소자가 중궁전 내관들 앞에서 어마마마의 속곳이라도 벗길까 그러십니까.”
#세자공 #계략연기공 #후회안하공 #직진해버리공 #왕비수 #산책수 #순진말랑철벽수 #눈치없수 #상처굴림수 #유사근친 #산삼만큼귀한동양풍오메가버스 “세자의 희락기를 거들어라.”일흔이 넘은 왕과 결혼한 것도 받아들이기 힘든데, 더 가혹한 어명을 듣게 된 열. 피는 섞이지 않았다지만 어쨌든 모자지간인데, 이 무슨 해괴한 말인가. 그러나 지엄한 왕의 명을 거역할 수 없어 열은 동궁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세자 현과 함께 몇 날 며칠 동안 희락기를 보내는데…….“어마마마도 즐기고 있잖아요.”평범한 양인과 음인으로, 세자와 세자빈으로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운명의 장난으로 세자와 왕비로 만난 현과 열. 두 사람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미리보기]“아바마마께서 무심하실 듯하여, 소자가 낭군 노릇을 하러 왔습니다.”무던히 넘길 수 없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지만, 열이 의문을 제기하는 것보다 세자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세자는 일어나지도 앉지도 못해 엉거주춤한 자세가 된 열 앞에 편히 자리를 잡았다. 크고 단단하면서도 고상하기 이를 데 없는 손가락이 열의 머리 앞쪽에 얹힌 화관에 닿았다.산호와 호박, 작은 구슬 여러 개를 달아 꾸민 화관이 가장 먼저 머리에서 사라졌다. 칠보로 봉황 무늬를 새긴 뒤꽂이가 다음 차례였다. 가체를 하지 않아 그것만으로도 머리가 가볍고 시원해졌다. 장식을 옆에 툭툭 던져 놓는 세자의 손길이 제법 후련했다.사람의 마음이 참으로 간사했다. 속 모를 세자의 행동 때문에 가슴 졸인 게 방금인데, 몸이 편해지니 기분도 한결 산뜻해졌다. 열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얌전한 신부처럼 다소곳해졌다.순하게 깜빡이는 눈을 본 세자가 웃으며 그의 손을 잡았다. 두꺼운 가락지를 빼 주는 손길이 꽤 정중했다.“감사합니다, 저하……. 아니, 세자.”세자는 서툰 인사를 받아 주는 대신 고개를 기울였다.“아직 인사는 이릅니다, 어마마마. 활옷도 벗으셔야지요.”“그건…….”열은 자기도 모르게 가슴팍을 꾹 쥐었다. 유두가 이유 없이 쓰라렸던 어느 아침이 떠올라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괜찮습니다. 세자에게 그런 것까지 부탁할 수는 없지요.”“소자가 중궁전 내관들 앞에서 어마마마의 속곳이라도 벗길까 그러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