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인
정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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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를 기억해

빛을 잃은 채 까맣게 죽어 있던 세상에  어느 순간부터 밝은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내가 어떻게 너를 알아봤는지 알아? 네가 불러줬던 노래 때문이었어.”  ..

그대에게 퐁당

때때로 자기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사람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따라오지 마세요. 어설픈 위로라면 사절이니까.”     처음 보는 사람에게 최악의 인상을 남겼을..

그대에게 퐁당 외전

때때로 자기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사람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따라오지 마세요.?어설픈 위로라면 사절이니까.” 처음 보는 사람에게 최악의 인상을 남겼..

The Man

다정다감한 초등학교 교사, 매력적인 사업가, 야망 있는 외과의사, 성실한 대학생, 오만한 영화배우, 그리고 이 모든 남자들을 쥐락펴락하는 단 한 명의 여자. 각자 다른 곳에서, 다른 시점에서 시작된 여섯 사람의 미묘한 관계는 서서히 정점에 다다르며 실타래처럼 엉키고 균열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팜므파탈과 다섯 남자, 그들의 돌이킬 수 없는 러시안 룰렛 .

완벽한 결혼을 위한 어떤 것

아버지의 계략을 피해서 열 번째 맞선 자리에 나간 날, 이상한 남자를 만났다. “전 거짓말 못 합니다. 선보러 나간 지 두 시간 만에 돌아오는 게 저희 집에서는 아주 이상한 일이라서요.” 마음에도 없는 자리 집어치우자는 말에 무례하다고 화를 내지도 않고, “아는 게 없으면 배우면 되고, 술이야 좋아할 수도 있는 거고, 예전이라면 흡연은 과거형이네요. 그 정도면, 개차반은 아닌데요.” 탈선 따윈 모를 얼굴에 안 어울리게 핀트 어긋난 대답만 하고, “그런 조건으로 계속 현지아 씨 만날 생각, 저도 없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만날 거라고 말하는 남자. 그런데……. “운이 더럽게 나빴다 치고 그 거래, 한번 해 보죠.” 술이 들어가고도 가벼움 없는 진지한 눈빛으로 말하는 그 남자를 본 순간부터, 문득 알고 싶어졌다. 나와 어울리지도 않는 그 남자가, 생긴 것만큼 바르게 사는 그 남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할 거라면서 나를 자꾸 울리는 그 남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