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샛별
박샛별
평균평점 4.75
예부

“해치려는 게 아니오.” 머물 곳이 사라진 겨울 앞자락에 만난  그 사내의 이름은 거련.   처음부터 잔잔히 흘러가던 내 일상을 깨뜨렸다. “나와 함께 가는 건 어떻소?”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그의 손에 글을 적었다. ‘뭐든 다 할 거예요.’ “그런 소리 함부로 하는 것 아니오.” 나는 단호히 고개를 젓고 다시 글을 적었다. ‘함부로 아니에요. 거련이라서 하는 거예요.’ 그 직후, 거련의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돌처럼 딱딱하게 변했다. “내가 뭘 요구할 줄 알고.” 다소 퉁명스럽고 거칠게 얘기했지만 깜짝 놀라거나 겁먹지 않았다. “난 그대가 생각하는 것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오.”  ‘意中之人’ 마음 깊이 품은 사람이라는 그 글자를 나 역시 가만히 그의 손등에 써 보았다.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시오.”   손발이 떨리고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데도 나는 오히려 그의 허리춤에 팔을 둘렀다. 마치 그러면 병이 낫는 것처럼 그에게 더욱 더 매달렸다.  언뜻 머리 위에서 탄식과도 같은 한숨이 들렸지만 그 또한 나를 놓거나 뿌리치지 않았다.

자존심

우산에서 비롯된 사소한 오해. 오해로 인해 사랑이 시작되지만 굽힐 수 없는 어린 자존심 때문에 엇갈린 채 이별하게 되고. 그 후 12년, 예상치 못한 재회는 타다 남은 불꽃을 지피는데……. “그 정도 기다리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또다. 보는 사람도 같이 슬퍼지는 눈빛에 지아의 마음이 지끈지끈했다.  무슨 사연이 있는 건지는 몰라도 문득문득 짓는 표정이 안타까웠다.  지울 수 없는 사랑의 기억 끝에서 재회한 소년과 소녀의 Love Story.

긁지 않은 복권

“미안. 난 예쁘고 날씬한 여자를 좋아하는 속물이야.”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 왔던 선배에게 차이기가 무섭게맹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해 버린 그녀, 반은하.남들의 비난에도 뚱뚱한 자신을 사랑해 왔지만 이젠 자신이 없다.그런데 심란한 그녀 앞에 자꾸 이상한 의사가 알짱대는데…….“밥은 아직 먹으면 안 되겠죠...

시간을 멈추고 (외전증보판)

손을 대기조차 두려웠던 들꽃 같던 그녀.누구나 동경하던 선망의 대상이었던 그.열일곱 어린 나이에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가슴에 품었고,그렇게 그들의 시간은 멈춰버렸다.어둠 속에서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정수현?”뒤늦게 흘러나온 이름에 잎새는 그 이름을 말하고도 스스로 놀란 표정이었다.깊게 눌러쓴 캡을 벗지...

블루밍

<강추!>술에 취해 비틀거려 손을 내밀자 닿기도 전에 몸을 피한다. 이 남자가 나를 싫어하나? 나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았는데, 사실 미움이었나 하는 생각이 스쳐 가는 순간“분명히 못 참고 당신을 끌어안고 말 거예요. 일단 품에 안고 나면 뿌리쳐도 놓지 못할 거예요. 그러니까 내게 닿지 마요.”유혹이 전혀 담기...

글루미 선데이

비겁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그래서 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제 정의를 위해 지는 싸움은 하지 않을 겁니다.- 신념을 위해 움직이는 변호사, 서경.너 때문에 아무리 속을 애태우게 돼도,네가 아닌 다른 선택지는 보이지 않는다.- 너무나도 신사적인, 그리고 냉정한 검사, 하준.검사님과 나 둘 중에, 소중한 걸 끝까지 지켜낼 수 있는 사람은 누가 될...

모자람의 축복

“지은수. 그 마음, 내게 팔아라.” 회사 내의 궂은일은 도맡아하는 미소천사 지은수. 어느 순간 그 미소는 경원의 마음에 조금씩 자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녀를 보며 내내 느껴왔던 불편한 마음이 뭐였는지 알게 된 경원은 서서히 그녀를 원하게 되는데……....

울게하소서

-나예야.그녀의 이름을 다감하게 부르는 목소리가 재차 들렸다.뻣뻣하게 경직된 채 문을 보던 나예는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에 시선을 던졌다. 당장이라도 창밖으로 핸드폰을 던져버리고 숨고 싶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다.-지원이가 좋으니?민준의 말이 들리는 것과 비슷하게 문고리가 철컥,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나예는 시야가 점차 뿌옇게 변하는 것을 느끼면서도 망연...

개정판 | 울게 하소서

“너를 잃으면 다 잃은 거고, 모든 걸 잃어도 너만 있으면 잃은 게 아무것도 없어. 나한테는 그래.”너무나 외로웠기에, 너무나 서글펐기에 그들은 서로를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발레리나 나예와 아이돌 서지원. 그들의 첫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서로에게서 따뜻한 위로를 찾게 된 그들. 하지만 원치 않은 굴레에 묶여버린 나예와 지원, 그들의...

프렌치 키스 & 베이비 키스

비, 남자 미용사, 아름다운 손가락, 마법, 가벼운 입맞춤…….폭풍 같았던 그 날의 짧은 기억은 소녀에게 살아갈 용기와 의미를 부여해 주었다. 그로부터 9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소녀는 여자가 되어 기억 속의 남자와 뜻밖의 재회를 한다. 그러나 그녀가 자란 만큼 그도 성장한 것일까. 여전히 그녀를 어린애 취급 하는 민을 보며 류흔은 자...

돈 세이 굿바이

“선배의 마음 같은 거 몰라요. 선배도 확신할 수 없는 불안정한 감정 같은 것 내가 어떻게 확신할 수 있겠어요.”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여자를 믿지 않는 지혁.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눈길이 가는 은현을 무시할 수 없었다. 한편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무리하던 은현은 결국 한계에 도달하고, 지혁은 그녀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데...

크리스마스의 선물

산타클로스와 루돌프를 알고 있나요?크리스마스 이브 밤에 착한 아이에게는 선물을, 나쁜 아이에게는 벌을 주는 요정이지요.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전야에 머리맡에 양말을 걸어두고 이 크리스마스의 요정이 찾아오길 기다립니다.하지만 이것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훈계하기 위해 자주 써먹는 거짓말이에요.실은 산타클로스를 대신해서 아이의 부모님이 양말 속에 선물을 몰래 넣어두고...

연애의 정석

귀여운 신입직원 오지은과살벌함이 매력적인 초짜팀장 석우혁의남들보다 나은 연애 만들기“엄마야!”지은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넘어졌다.복도에는 묵직한 소리가 쿵 울려 퍼졌다.첫 출근 날 재수 없게 넘어지다니.지은은 고통이 밀려오길 기다렸지만 푹신하다고 하기에도,그렇다고 복도 콘크리트 바닥처럼 딱딱하다고 하기에도거리감이 있는 뭔가 탄탄한 물...

즉흥곡

너의 연주는 환상적이야.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너의 연주를 사랑할 거다.천재 피아니스트 강성현. 자신의 실력으로 세상과 맞서려 하였지만 스승의 죽음은 그에게서 열정을 앗아가고 말았다. 결국 도피하듯 귀국길에 오른 후 어머니의 부탁으로 왈가닥 란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게 되고, 그녀의 순수한 모습 앞에서 잃어버렸던 감성을 다시 찾게 된다. 한편 란은 난생 처...

부서질 만큼 사랑받고 싶어

“그 냉담함으로 많은 남자들을 위축시켰겠지.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를 잘못 만났어.” 입양아라는 과거 때문에 마음의 벽을 쌓고 타인과의 거리를 두는 정연. 언제나 차가운 그녀의 가슴속에는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을 받고 싶은 욕망이 숨어 있었다. 그런 그녀를 지켜보기만 했던 석현은 이제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기로 한다. 열정만이 가득...

연을 품은 임금님

<연을 품은 임금님> “지상에 내려온 걸 진심으로 감사하오.” 아비의 눈을 뜨게 하고자 공양미 삼백 석에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 죽었구나 싶은 순간 기포에 싸여 용왕국에 온 그녀는 용왕의 병을 고치는 데 도움을 주고, 그 답례로 커다란 연 속에 몸을 싣고 지상으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한편, 여인에게 관심이 없다는 점만 제외하면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조선의 지존 지헌은 궁 안팎으로 후사에 대한 우려와 묘한 소문을 낳고 있었다. 스스로도 자신의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할 즈음, 꿈속에 노인이 나타나 그에게 여인을 점지해주는데……. “그리하면 중전의 마음이 편치 않으시겠지요.” 지헌이 나직이 중얼거리며 붉은 꽃 한 송이를 꺾었다. 잠시 그것을 내려다보던 지헌은 영문을 몰라 하는 청이의 손에 쥐어주었다. “이것으로 내 마음을 대신하겠소.” 청이는 그토록 왕이 보고 싶어 한 환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소중히 하겠사옵니다.”

팀장님의 사생활

“나 두고 따로 사생활을 갖고 있는데 안 궁금해할 여자가 어디에 있어요?”기획팀의 사고뭉치 말단 직원 한유림. 동생이 대신 알아봐준 아파트에 룸메이트로 들어가게 된 그녀는 지상낙원에 온 기분으로 욕실 탐방을 마치고 갓 목욕한 모습으로 때마침 돌아온 룸메이트를 맞이하는데……. 으아아악! 그녀는 안으로 들어서는 사...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그에게 사랑은 언제 허무하게 지는 존재였다. 그런데 사랑을 믿지 않는 그가 사랑 그 자체인 여자와 이렇게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었다.「사랑은 없어. 그런데……. 그런데 왜일까, 아이[愛(あい)].」일본 아이돌에게 홀딱 반한 연사랑, 이번에 제대로 대형사고 치다!대중에게 철저하게 감춘 ‘그&rsq...

울지 않는 새

“넌 너야. 다른 누구도 아닌, 너로서의 삶을 살면 돼.”오빠의 죽음 후 오직 의무감만으로 연주하는 연희. 슬픔을 감춘 채 자신만의 음악을 표현하던 그녀의 비밀스러운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정원은 그녀에게서 쉽게 눈을 떼지 못한다. 서서히 가까워지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두 사람. 이제 연희는 자신의 마음을 서서히 드러내려 하는데&hel...

사랑찾기

“결혼하고 싶다고 찾아온 여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너무 오랜만이라 방법을 잊었군.”그와 그녀는 결혼했지만, 결국 이혼하게 되고, 나와 내 남자는 약혼했지만 결국 헤어지게 되었다. 그녀 때문에! 정말 그녀와 내 남자가 결혼하려는데, 나는 그와 어떻게 되는 걸까? 엇갈린 사랑의 행방을 유쾌하게 찾아주는 ‘사랑찾기&rsquo...

당신은 나의 가장 아름다운 愛人

고독한 야수 신주혁, 아름다운 미녀, 은설하. 그들의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 한 순간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주혁은 7년 후 냉혹한 눈빛을 지닌 야수로 다시 태어나 자신을 외면한 세상을 향해 복수를 시작한다. 복수의 시작과 함께 과거의 모든 인연을 끊고 자신의 마음마저 무시하려 하는 주혁의 앞에 복수의 희생물로서 나타난 ...

너의 색으로 물들다

네 눈동자에 비추이다스스로를 어둠에 던진 여자, 김연수. 그녀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았고, 꿈꾸지 않았다.그녀에게는 오직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은 죽어 버린 시간만이 흐를 뿐이다.아버지의 외도로 인한 축복받지 못한 존재란 사실이 그녀를 어둠 속에 가둬 버렸다.그저 한 줌의 먼지가 되어 사라질 때를 기다리며 살아갈 뿐…….운명이라 여...

거짓말쟁이 연인

“널 놔줄게.” 악마의 유혹과도 같은 제안이었다. 운명은 언제나 그녀를 쉽게 살게 도와주지 않았지만 이때만큼은 ‘어쩌면’이란 생각이 들었었다. 그게 화근이었다. “인터뷰는 제가 하겠습니다.” 눈이 부실만큼 터지는 플래시 세례 속에서 그녀를 감싸던 손길은 예상치 못한 곳으로 효정을 이끌었다. “우리, 아예 판을 크게 키워 보죠.” 어느 날 갑자기 효정에게 다가온 이 남자는 그녀를 구해주러 온 천사일까, 아니면 또 다른 악마일까? “뭘 그렇게 고민해요? 효정 씨가 할 수 있는 선택은 결국 하난데.” 일러스트: 은화

그날의 우리는

성현과 건우는 친구 사이에 지나지 않았다.그날까지는.“너 나한테 왜 이렇게까지 해?”그가 진로까지 바꿔 가면서 그녀에게 맞춰 줄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런데 건우는 세상에서 가장 쉽고 멍청한 질문을 받은 얼굴로 대답했다.“너니까.”그의 대답에 감성이 이성을 이겼고, 성현은 내내 떼지 못한 한 걸음을 뗐다.그녀는 벌어진 틈으로 그의 치열을 건드리며 혀를 밀어 넣었다. 그녀는 안전한 길을 완전히 틀어 버렸다.오랫동안 머문 친구의 자리에서 한 발짝 선을 넘었던,그날의 우리는.

사랑이라서

그에게는 그저 매일 똑같은 날들 중 하나였다. 무료하고 약간은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던 출근길이었다. 매일 보는 흔한 도로 위에 그녀가 나타난 순간 지루한 일상이 찬란하게 바뀌었다. “그날 그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알아? …이건 운명이다. 길었던 외로움에 종지부를 찍겠구나.” 승주에게 이현은 세상 무엇보다 아름다웠다. “평생 기다렸던 사람을 만난 것 같았어. 그 사람이어야 하는 이유?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 사람 자체가 내게는 반드시 그 사람이어야 하는 이유인데.” 일러스트: 오후

루시어스
4.75 (3)

* 키워드 : 판타지물, 서양풍, 왕족/귀족, 남장여자, 역하렘, 군대물, 복수, 기억상실, 권선징악, 재회물, 소유욕/독점욕/질투, 뇌섹남, 능력남, 계략남, 다정남, 절륜남, 집착남, 상처남, 짝사랑남, 순정남, 순진남, 냉정남, 무심남, 카리스마남, 존댓말남, 대형견남, 능력녀, 직진녀, 다정녀, 외유내강, 걸크러시, 성장물티그리스의 정복왕, 루시어스...

이블린을 위하여

※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이용등급에 맞게 클린버전으로 수정한 작품입니다.아름다운 음악이나 행복을 비는 꽃 종이 그리고 맹세의 키스도 없었다.남 일처럼 무심한 신랑, 모두의 관심에서 비켜난 신부, 정치적 계산을 하는 하객들, 모두가 기형적인 결혼식이었다.‘썩 나쁜 상황은 아니야.’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대로 완벽히 남편에게 잊혀지고자 했다. 그리고 그녀가 계획한 대로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놀러 나가기에는 너무 늦은 밤인 것 같지 않소, 공주?”잿빛 눈동자에 사로잡히기 전까진.

그린 라이트

주완이 연아의 어깨에 고개를 툭 기대었다. 덩달아 연아의 심장도 쿵 떨어졌다.문득 그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연아의 손을 실수인 듯 아닌 듯 건드렸다.새끼손가락끼리 살짝 닿는 정도의 접촉이었지만 연아는 전기가 통한 것처럼 크게 느꼈다.“…너무 늦었는데 이제 가서 쉬어야지?”“응.”그런데 대답과 달리 주완은 일어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주완의 손이 다시 그녀의 손을 스쳤다.실수 같기도, 장난 같기도 한 담백한 접촉이었는데 연아는 그 두 번 만에 목이 탔다.하마터면 주완을 주려고 타 온 꿀물을 식히지도 않은 채 벌컥벌컥 마실 뻔했다.그때 주완의 새끼손가락이 그녀의 새끼손가락에 얽혔다.그게 전부였다.하지만 그것만으로 숨 쉬기 힘들 만큼 심장이 빠르게 뛰었고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연아는 더 이상 그에게 언제 가냐고 묻지 않았다.다만 흐트러진 숨소리를 들키지 않게 숨을 꾹 참고 그와 고요히 시간을 공유했다.두 사람의 손가락은 여전히 얽혀 있었다.

만나러 갈게

예고도 없이 찾아온 자신의 죽음과 저승사자와의 조우. 그런데…. “도원우 씨는 오늘 자 명부에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게 실수였다? “도원우 씨에게 세 가지의 선택지를 주죠.” 이어진 저승사자의 제안. 첫째, 뒤틀린 운명을 감수하고 다시 살아난다. 단, 그럴 경우 망가진 영혼 때문에 수명이 앞당겨질 수 있다. 둘째, 그냥 이대로 죽고 새로운 삶을 받아 다시 태어난다. 재벌 2세, 운수 대통, 천재, 원하는 게 무엇이든 고객 맞춤 환생 서비스. 저승사자 PICK! 강력 추천. “세 번째로 망가진 영혼을 치유해 수명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원우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그리고…. “안녕.” 그의 운명을 바꿀 한 사람과의 만남.

달콤한 위선

절뚝거리는 걸음에 과거의 악몽이 끈질기게도 따라붙었다. 살아지길래 살아가는 것, 그것이 윤도화의 삶이었다. 권수혁, 그 남자를 처음 만난 날도 그랬다. 아르바이트하는 편의점에서 진상 손님과 시비가 붙은 평범한 하루였는데 갑자기 나타나 자신을 도운 수혁으로 인해 그녀의 삶이 바뀌기 시작한다. 곤란한 상황일 때마다 우연처럼 또 운명처럼 마주치는 수혁. 그는 도화에게 호기심이 생겼고, 그녀는 수혁에게 기대가 생겼다. 두 사람의 마음속에서 점차 몸집을 키운 그 감정들은 수혁과 도화를 가파른 운명으로 이끈다. 도화가 가까스로 유지하던 일자리와 평온한 삶을 잃은 날, 수혁이 두 가지 선택지를 내밀었다. 정직하게 적당히 돈을 버는 일과 돈은 많이 벌지만 조금 나쁜 일. 그리고 그녀는 후회할 걸 알면서도, 자석에 이끌린 것처럼 위험한 남자와 지독하게 얽히는 쪽을 택하는데……. “고려해 볼 만한 사람들 중에서 네가 가장 예뻤어.” “한동안은 소꿉장난에 만족해. 진도는 네 속도에 맞출 테니까.”

스틸

갑작스레 존폐 위기에 놓인 프로그램 <스타 관찰 일기>. 시청률을 올리지 못하면 방송도, 자신의 목숨 줄도 날아간다. 은우의 유일한 희망은 NBA에서 포인트 가드로 뛰고 있는 성재희 선수뿐. “PD님 나 알죠?” “그럼요. 우리나라에서 성재희 선수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원하던 답이 아니었을까. 묘하게 가라앉은 낯을 한 재희에게 은우는 최대한 밝게 웃어 보였다. 지금껏 단 한 번도 방송에 출연하지 않은 그를 섭외하기 위해서. “생각보다 머리가 나쁜 거야. 아니면 아무 가치가 없었던 거야?” 그러나 그리운 듯 애틋한 듯 중얼거리는 말에 은우는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방송을 성공시킬 수 있겠다는 기대감인지, 또 다른 이유인지 확신하지 못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