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치노072
카프치노072
평균평점
사랑, 녹아들다

[입주 가정부 구함. 성별-대가족 집에서 머슴처럼 일할 남자/개인 시간 사용 가능/월급 250만 원. 1년 후 퇴직금 지급. 숙식 제공/조건-대졸, 학교 성적표, 신원 보증인.] 입주 가정부로 사칭한 결혼 상대 구인광고를 냈다. 목표는 이혼. 그래야 아버지가 남긴 소중한 집을 상속받을 수 있으니까. “일하겠습니다. 이채영 씨가 원하는 계약 결혼.” 그런데 뭐야, 이 조건에 완벽한 면접자는? 상상했던 것보다 너무 반듯한 차림의 남자라 말문이 막혔다. 2년 동안 찾아다녔다. 한국인이라는 걸 알았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한국에서 그 여자를 찾았다. 아이와 함께 있는 여자를. 캐나다에서 하룻밤 보낸 여자가 기어이 아이를 낳은 것 같았다. “혼인신고 후 이혼으로 마무리되는 위험이 있는 일인데 지원하실 생각 있으세요?” 제안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그녀를 다시 만날 생각에 묘하게 두근거렸다. 알아보지 못한 그녀와 오해한 그의 사랑은 서로에게 녹아들 수 있을까?

똑똑, 봄비입니다

아버지의 빚 때문에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리던 민준. 극단 조연출, 단역배우,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 나가는 그녀의 인생은 몸이 편찮은 할머니와 철없는 오빠를 돌보는 영원한 지옥의 연속일 뿐이었다. “저를 키워 준다고요?” “이런 제안은 처음이야. 당신이 원하는 곳까지 올라갈 수 있게 전폭적으로 밀어줄게. 대신 나와 만나.” 그런 민준의 인생에 끼어든 남자, 박지민. “만나자는 게 그렇고 그런 거죠?” “맞아. 성인이니까 당신이 결정할 수 있지?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지 다 해 줄 수 있어. 단, 공개연애, 결혼은 빼고.” 민준이 웃으며 지민에게 바짝 다가갔다. 귓속말이라도 하고 싶은지 그의 넥타이를 살짝 잡아당겨 몸을 숙이게 했다. “아저씨.” “…….” “아랫도리 간수 잘해. 다시 한번 내 눈에 띄면 분질러 버릴 테니까.” 퍼퍽. 으으윽. 둔탁한 소리가 나더니 지민의 입에서 새된 소리가 나왔다. 민준이 다리 사이의 중심을 발로 까 버렸다. 하지만 강렬한 첫 만남이 끝일 줄 알았던 인연은 그가 만나 달라고 그녀를 쫓아다니며 지겹도록 이어지는데!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만나 주지 않은 여자 꽁무니 쫓아다니고 있는데.”

로맨틱 유혹

라엘은 최고의 가수다. 그리고 나의 남자친구이다. 하지만 ‘이 남자가 내 남자다’라고 말할 수 없는 관계였다. “뭐? 밥해주는 여자?” “내가 스타고 넌 스타일리스트니까 자격지심이라도 있는 거냐?” 그렇게 우리의 사이는 어긋나버렸다. “복수할 거야!” 사랑과 우정을 하찮게 여긴 라엘을 용서할 수 없었다. 그녀는 복수를 위해 스타가 되기로 했다. 그까짓 스타!

맛있는 사랑법칙

건너편 1층 공방을 쳐다보는 게 하루의 일과가 되었다. 상사병에 걸린 것처럼 하루라도 공방을 안 보면 속이 허전했다. 세진이 미친놈이라고 놀려도 반박하지 않았다. “네가 잘하는 거 있잖아. 달콤하면서 쌉싸름한 초콜릿으로 잘 꾀잖아.” 먹는 것만큼 자극적이고 유혹하기 좋은 건 없다. 백발백중이라고 할 정도로 달콤한 디저트로 성공 못 한 데이트는 없었는데. “안녕하세요? 저 앞 건물에 있는 레스토랑 파티시에입니다.” “초콜릿 안 먹어요. 미안해요.” 달칵. 문이 닫혔다. 바로 앞에서 거절을 당하고 매우 당황스러웠다. 자신의 디저트를 먹겠다고 몇 시간씩 차를 타고 와서 먹는 사람도 있는데 공방 사장이 거절했다. 그때부터였다. 그녀에게 한 번이라도 초콜릿을 먹이기 위한 그의 노력이 시작된 것이. “10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고 했어. 내가 기어이 데이트하고 만다!”

사랑하자 다시

큰 키에 다부진 몸, 단상에서 유창하게 영어, 독일어, 불어, 중국어로 인사말을 하는 새로운 부사장. M그룹의 새로운 아이돌이 생긴 것처럼,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부사장에게 쏠려 있었다. “이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연지는 떨리는 두 손을 부여잡고 심호흡을 했다. 사랑을 믿지 못하게 만든 남자가 7년 만에 나타났다. 사랑에 처참히 버려진 여자, 송연지. 사랑했던 그녀를 잊어버린 남자, 이결. “부사장님. 괜찮으십니까?” “가지 마.” “네?” “가지 말고 옆에 있어.” 이결은 연지를 껴안았다. 물을 가져다주겠다고 말했지만 그는 포옹을 풀지 않았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파서 이러시는 걸로 생각하겠습니다. 놔주세요.” “가지 않겠다고 말해.” 가슴 깊이 무거운 것이 쑤셔 오는 것을 느꼈다. 처참하게 버려진 7년 전의 일을 까맣게 잊은 것처럼 심장 뛰는 소리가 들렸다. “키스해도 될까?” 물어보면서도 대답을 기다리지 않는 것처럼 그의 손가락이 미친 듯이 뛰고 있는 그녀의 목덜미, 쇄골을 스쳤다. 거듭된 오해와 숨겨진 진실. 우리는 다시 한 번 사랑할 수 있을까?

키스하는 남자

“사장님은 이제부터 남자친구가 되어줘야겠습니다.”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한마디에 제라드는 당황했고, 손에 쥐고 있던 물 잔을 내려놓고 그녀를 바라봤다. 자신이 잘못 들은 것으로 넘기려 했다. “공사 구분 없는 남자친구로서 잘하기 바랍니다. 사장님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습니까?” “선수를 빼앗겼군.” “......” 하임은 자기의 생각을 몰랐을 텐데 선수를 빼앗겼다고 말하자 물끄러미 그를 쳐다봤다. 사람은 눈으로는 거짓을 말할 수 없다고 배웠기에 눈을 마주쳤다.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건가?” “네.” “오늘부터 1일 할까요?” “......” “사랑 표현도 언제든지 OK. 키스도 OK. 어때요?” 그녀의 말투가 부드러워지자 제라드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오히려 그녀가 꿰뚫고 있는 느낌이었다.

고백하지 마세요

“고백하지 마세요.”“왜? 내 마음이 변할 거 같아? 아니라고 하잖아!”“겨우 몇 달 다른 여자 안 만났다고 개과천선한 줄 아세요? 사장님은 예전처럼 사는 게 나아요. 멋진 자유를 원하시잖아요.”“너…….”여울이 확 눈을 치켜뜨고 노려보자 태오는 움찔했다.“너라니요? 엄연히 직책이 있습니다. 정 비서 또는 정 실장으로 부르세요.”“알았어. 정 실장. 그러니까 우리가 진지하게…….”“일할 사람이 있나 보군요. 오늘부로 그만둘까요?”아악! 태오는 미칠 지경이었다. 오는 여자 안 막고 안 가려는 여자 칼같이 끊어내던 윤태오의 사전에 꿈쩍하지 않는 여자가 눈앞에 있었다.고백하지 말라니! 나 윤태오가 당신을 좋아한다잖아. 변하지 않겠다는데 왜 안 믿어!태오는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철벽 비서 정여울 때문에 애간장이 탔다.[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