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남자에게 한 번도 절정을 느껴본 적이 없던 지나는, 꿈에 그리던 회사 취업 기념으로 친구들과 클럽을 간다. 그곳에서 처음 보자마자 끌리는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날 안을 건가요?” 강우는 멈칫, 고개를 들었다. 뜨겁게 달아오른 숨이 지나의 귓가를 스쳤다. 처음 만난 두 사람. 그들은 곧장 차에 동승을 하고, 그냥 한번 찔러보자며 말을 걸었던 지나는, 심장이 두근두근. 내친김에 에라 모르겠다, 호텔로 향한다. 생전 처음 본 남자와의 황홀하고 특별한 경험. 한 번으로 끝날줄 알았는데…. 다음날 첫 출근해서 마주친 상사가 바로 어젯밤의 그 남자. “전 그쪽 비서예요.” “그 전에 남자와 여자였지.” 시작은 불건전하지만 끝은 사랑스럽게-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의 경계를 허무는 오피스 로맨스
사랑하던 남자의 형과 약혼했다. “집에서 부리던 사람이랑 결혼할 순 없지.” 어쩌다 알게 된 재하의 배신으로, 그의 쌍둥이 형과 약혼한 수지의 복수. 하지만 형 태준은 수지를 버려두고, 잠적하게 되는데……. ……어느 날. 아무렇지 않게 나타난 그가 이상하다. 약혼자에게서 사랑하던 남자의 향기가 난다. “이제 알잖아.” 재하는 긴장을 풀며, 넥타이를 느슨하게 밑으로 끌어내렸다.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비죽 웃는 모습이, 확실히 태준과는 달랐다. “난 그쪽한테 아무 감정 없어요! 미움도, 증오도, 애정도.” “유감스럽게도, 난 있어.” 그의 말에 혼란스러워진 수지가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도대체 뭐가 있는데? 미움? 증오? 아니면…….
*본 작품은 실제 직업군을 모티브하였으나, 인물, 사건, 고유명사 등 모두 픽션임을 안내드립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날 주워왔잖아요.”“…….”“유정 씨가 주웠어요.”일주일 전,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총구를 겨눴던 남자가 유정에게 웃으며 말했다.남자의 변덕으로 살아남은 유정은 다친 남자를 치료해 준 대가로 지루했던 일상이 뒤집혔다.“이제야 무슨 일을 저지른 건지 좀 감이 왔어요?”“네. 당신을 구했네요.”유정의 말에 남자가 반응했다.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다 네 건데. 모조리 다 삼켜 먹어도 되는데.그녀를 내려다보는 남자의 얼굴이 근사했다.“깨물어 먹지 말고, 핥아 먹어요.”
“날 다시 안 볼 생각이었나?” 넌지시 던진 말이 세경을 비웃는 듯했다. 보육원에서부터 세경을 후원하던 히나 그룹의 후계자, 권도혁은 그녀의 오랜 짝사랑이었다. 미국으로 떠나는 그와 마지막 추억이라도 남기고 싶어 하룻밤을 보낸 건, 세경의 실수였다. “내가 별로여서 그래?” 그는 한 번으로 끝낼 생각이 없었다. “나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다정한 목소리로, 단호한 말투로. “더 잘해줄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는 세경의 머릿속을 헤집어놨다. “좋아. 네 말 알았으니까, 벗어.” 그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목덜미를 감쌌다. “처음인 줄 알았으면 그렇게 안 했어. 다시 해.” “…….” “나랑 자고 싶다고 했었잖아.” 느릿한 목소리가 세경의 귓가에서 속삭였다.
오래 버티네. 일심재(一心齋). 우성 그룹이라면 죽음도 마다하지 않을 아버지. 죽을 날을 받아 둔 회장의 병시중을 들겠다는 탓에 온 가족이 그 창고 방으로 끌려 들어가야만 했다. 회장이 별세하고서야 모란은 겨우 그곳에서 나올 수 있었는데. 다시 일심재(一心齋). 웃음을 머금고 고개를 트는 이도하와 눈이 마주쳤다. 일말의 동요도 없는 새까만 동공을 보고 있자니, 심장이 뒤틀리는 것만 같았다. 때마침 바람이 불었다. 눈이 시린 것은 그 때문이리라. 그렇게 생각하던 찰나 나뭇잎과 꽃송이가 솨아아 흔들렸다. 코끝을 스치는 꽃향기가 불현듯 지독했다. 들려온다. 나의 저주. 쉿. ‘자시(子時)에 태어난 아이야. 넌 말을 해선 안 돼.’ * * * 언젠가부터는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을 했다. 살아 숨 쉬고 있는 거부터가 짐스러운데, 추억이란 게 있어 봐야 짐만 늘어날 뿐이었다. 그런데. “청승 그만 떨자.” 이도하가 강모란을 쥐고 흔든다. “대답, 안 해?” 뒤틀고 헤집고 망치고 있다. “혹시 관계 할 때도 의사소통 문제로 통역사가 관전하나?” ……미친 사람.
‘탐스러운 쓰레기’라는 별명을 가진 해상그룹의 독보적인 후계자, 주인하. 신성불가침한 영역이란 우스갯소리마저 떠도는 그가 어느 날 악, 소리 낼 새 없이 추락했다. 그런데 감히 자신을 추락시킨 여자를. 그토록 간이 배 밖에 나온 혜수에게. 주인하는 완전히 눈이 돌아 버렸다. 뭐 이런 개같은 경우가. 정신 차리고 보니 더 구겨질 체면도, 떨어질 자존심도 없이 쏘아붙이는 이 남자의 러브레터가 시작됐다. *** “네 눈에 난 안 보여?” 그의 거침없는 질문에 해수는 숨을 멈추었다. “그게 무슨.” “시간마다 너 뭐 하는지 이젠 내 눈에 안 보일 텐데. 그 생각만 하면 불쑥불쑥 미치겠는데. 저것들은 돌아서면 끝이겠지만 난 완전히 엿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