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정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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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불러 줘

우습게도 우리는 서로의 이름조차 부르지 못하고 배덕감에 서로를 맡겼다. 이름을 부르면 그와 나의 부정이 현실화된다는 것을 어쩌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지도 몰랐다. “아주, 잘, 했습니다.” 그는 매우 친절한 남자였다. 정숙하지 못해도 상관없었다. 사랑스러움이 담긴 키스는 없었다. 사랑이 아니어도, 가능했다. 《내 이름을 불러 줘》

꽃이 피면

10년의 재미없는 짝사랑, 채무관계를 청산하니 묵혀둔 짝사랑이 자꾸만 지우의 등을 떠민다. 잊겠다 선언하니 다가오는 강선우와의 연애. 잘나고 또 잘난 남자와의 연애는 매일매일이 스펙타클하다.한쪽 귀를 막고 있는 남자의 손 때문에 그가 하는 말소리가 쿵쿵대며 귓가를 때리는 소리와 함께 들렸다.그런 순간에도 이러다 심장이 남아나질 않을 것 같다는 속 편한 생각이 들었다.“네가 내게 말할 수 있게 등 떠민 거나 마찬가지였더라. 내 행동이. 내가 하는 말들이나 너를 보는 거나.”“…….”“그렇지?”그리고 귓가에 닿는 속삭임.“확신은 못하는데. 한지우.”“…….”“충동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면, 나하고.”소곤소곤. 그의 근사한 목소리가 귓가에 흘러들었다. 질끈 감고 있던 지우가 그 말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가로로 휘어졌다.직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조금씩 크기를 달리하는 하얀 눈들이 지우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어두운 밤. 작은 눈송이들이 마치 활짝 핀 눈꽃으로 보였다.<[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그 겨울, 눈이 내리고 있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외로운 여자 이현서와비윤리적인 관계를 갖게 된 김성현의자기 연민적 사랑 이야기[미리보기]“아이가 필요합니다. 내 유전자를 가진 내 아이.”“……예 ……예?”멍청하게 더듬은 것도 모자라 되묻기까지 한 성현에 현서가 눈까지 접어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성현이 가끔씩 자신의 상사가 아닌 여자로서의 현서를 안을 때에 그 미소를 떠올렸을 만큼 처연하고 아름다운 잔상이었다.[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사랑이 녹는 시간

사랑받고 싶은 여자 신주원.“왜 나를 선택했어요?”첫눈에 반할 수밖에 없었다.순식간에 녹아들었던 감정은 빠르게 굳어졌다. 하지만 깨지기 쉬운 유리처럼 아슬아슬하다.감정에 서툰 남자 한정우. “때가 맞았습니다. 그리고 조건도 아주 잘 맞았죠. 설명이 되겠습니까?”선택은 어렵지 않았다. 필요에 의한 관계를 핑계로 방치된 감정이 서서히 녹아내리기 시작했다.이해관계로 이루어진 결혼.가랑비처럼 젖어 드는 감정에 솔직해지는 시간.차가운 얼음에 갇혔던 사랑이 녹아내리는 시간.<[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애정의 주인

여름, 스물다섯. 서로 기댈 곳이 없는 하진과 서준의 감정이 애틋했다. 겨우 마음이 닿았다 생각했을 때 하진에게서 사라진 서준은 짧은 여름처럼 뜨거웠다. 그리고 7년 후, 잡초처럼 일어선 하진의 앞에 서준이 나타났다. 한서준이었던 그는 김서준이 되었고 해진 셔츠만 입던 그는 값을 가늠하기 힘든 셔츠를 두르고 있었다. 서준이 제안한 것은 애정이었지만 하진이 받아들인 것은 파트너였다. 옳고 그름을 따지고 애정을 재기에는 시간이 너무 흘렀다. 대화가 오갈수록 추억이 살아났다. 연약했던 서준을 하진이 돌봤던 것처럼 이제는 그가 그녀를 돌보기 시작했다. 메마른 가지에 꽃을 피우듯이. 서툰 감정을 7년 전 여름에 머무르게 한 두 남녀가 상처를 치유하며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