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 밖으로 쫓겨난 한량 왕자 이준. 결국 그는 왕명에 의해 영의정의 여식 범희를 스승으로 맞게 된다. 작디작은 여인이라 만만하게 봤건만 사실 그녀는 토끼의 탈을 쓴 호랑이였던 것! “회초리를 가지고 와서 종아리를 걷으시옵소서!” “뭐, 뭐?” “얼른 가지고 오시옵소서! 이 못된 버릇을 당장 고쳐 줄 것이옵니다!” 범희와 아웅다웅하면서 매 맞는 왕자가 되어 버렸지만 어째 그녀가 점점 사랑스럽게 보이기 시작하는데……? “잠시 눈을 감고 계시옵소서.” “왜 그러느냐?” “……너무 가까운 곳에서 소녀를 바라보니 눈빛이 부담스럽사옵니다.” “나는 좋은데?” “눈을 찌르기 전에 얼른 감는 게 좋을 것이옵니다.”
<달에 피는 꽃> 뛰어난 지혜를 저버릴 수 없어 남장을 한 채 서생으로 살아온 수아. 달이 뜬 밤에만 만날 수 있어 ‘월화서생(月華書生)’이라 불리는 그녀였다. “내 너를 홍문관 학자로 등용하겠노라.” 월화서생 이야기를 듣고 몸소 그녀를 찾아간 임금, 현. 그녀의 매력에 그는 수아가 서생임을 알면서도 연정을 품게 되고 결국 그녀는 자신의 정체를 고백한다. 그 와중 정신없이 휘몰아친 정쟁 속에서 현에 의해 목숨이 위태해진 수아는 아무도 찾지 못할 곳으로 몸을 숨긴다. 그리고 반년 후. “살아 있었구나. 내 아름다운 달에 피는 꽃.” 모든 오해를 바로잡겠다는 듯 불타는 눈으로, 현이 나타났다. 그 어떤 왕보다도 강하고 단단한 모습으로. 인재 영입을 위한 삼고초려에서 싹튼 연정의 씨앗. 그림자 세력의 음모 아래 어긋나 버린 두 사람의 사랑. 그들은 어둠을 이겨 내고 연정을 꽃피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