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한 머리, 적절한 품위, 다정한 매너. 안 갖춘 걸 찾기가 더 어려운 남자 최선우. 기업 경영의 그림자라 불리며 재야의 고수처럼 숨어 지내던 그를 찾아온 건, 다름 아닌 한국판 철의 여인이라 불리는 태신 그룹의 후계자 박태인. “난 최선우 씨가 내 사람이 돼줬으면 좋겠는데. 가능할까요.”정중한 가운데 위압적인 목소리. 그는 직감했다. 결코 저 여자를 거부할 수 없으리라. “제가 이사님 사람이 되면, 전 뭘 얻죠?”선우의 말에 태인이 웃는다. 뒤이어 돌아오는 대답은 꽤 파격적이다. “날 얻어 봐요. 그럼 태신을 가지게 될 테니까.”
어느 날 갑자기 내 인생으로 훅 들어온 미스터리한 남자 강차일. 겉보기엔 백수요, 실은 나랏일 한다는 이 남자에게서는 낯선 피의 향기가 난다. “나랑 계약합시다. 단, 비밀 누설 시 그쪽 목은 내가 가진다는 조건으로.” 28년, 까칠함과 욕을 무기로 살아온 규원의 상담사 인생이 암울해졌다. 이 상담…… 괜찮은 걸까? “난 서 선생 좋아요. 뭐랄까, 도사견 같은 모습이?” 이 와중에 경찰청의 ‘미친 악어’라 불리는 한치원까지 가세하는데……. 복잡한 것도 질색, 남 일에 휘말리는 것도 질색인 규원에게 불어닥친 로맨스 바람. 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