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쉬이 들어올 수 없는 미지의 촌락, 매랑촌. 그곳에 의중을 알 수 없는 수상한 외지인이 나타났다. “선비님을 호위하게 된 사냥꾼, 문묘야라 합니다.” “눈빛만 봐선 날 죽이러 온 사람 같구나.” 졸지에 호위를 맡게 된 사냥꾼, 겨루. 그의 정체를 알아내고 감춰진 진실에 더욱 다가간다. 한데 왜 파헤쳐야 할 진상보다 그가 더 눈에 밟히는 걸까. “떠나. 유지들이 돌아오면 넌 필히 죽을 거다.” “연모하는 널 두고 내가 떠날 성싶으냐.” 고백과 함께 제동이 걸린 겨루의 마음. 떠나보내야 하는데 놓을 수 없는 그때, 누구도 부르지 않던 이름을 그가 부른다. “문겨루, 나는 네 곁에 남기 위해 모든 걸 버릴 거다.” 마음과 마음이 부딪히고 눈빛과 눈빛이 서로를 옭아맨 이들의 이야기, 묘妙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