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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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애(遺愛)

장기 입원 병동, 비슷한 상황에 놓인 미주와 용우가 만난다. 만남이 이어질수록 마음이 가는 것을 멈출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당당하게 내보일 수도 없는 상황이 갈수록 버겁게만 느껴지는데……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 병원. 같은 현실을 안은 채 마주친 미주와 용우. 존재만으로 상처의 위안으로 다가왔다. “덕분에 잠깐이지만, 현실을 잊고 즐거웠어요. 위로가 되어 줘서 고마워요.” 서로를 향한 마음은 크기를 부풀지만, 마음껏 드러낼 수 없는 상황에 눈을 감았다. 선택을 하기엔 시간이 촉박했다.

다정한 결혼

다정은 5년간의 연애에 종지부를 찍고 떠나온 끄라비섬에서 아름다운 남자와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다음 날. “일어났어요?” “당신, 이건우?” 꿈이라고만 생각했던 하룻밤의 주인공이 톱스타 이건우라니! “꺅! 왜 이래요?” “뭐지? 어제는 그렇게 적극적으로 반응해 놓고선.” 미담 많기로 유명한 이건우의 실체를 알아 버린 다정은 자신을 꽃뱀 취급 하는 무례함에 도망치듯 호텔을 빠져나온다. 하지만, 그녀의 진짜 악몽은 이제 시작이나 다름없었다. “나 기억하지?” “아, 아마도?” “아직까지 조용한 것을 보면 진짜 꽃뱀은 아니었나 봐?” 한 달 뒤 서울에서 재회한 이건우에게 한 소리 해 주려던 다정은 정신이 아득해지며 본의 아니게 그의 앞에서 픽 쓰러지고, 병원에서 두 사람은 의사로부터 청천벽력의 말을 듣게 되는데…….

런던 나이츠

모국을 떠나 영국에 온 수진은 차가운 미술관장인 대니얼 밑에서 일을 하게 된다. 얼마 뒤, 그녀는 인권 기자 이튼과 인터뷰를 위해 주기적으로 만나게 되지만, 미술관장 대니얼이 이를 못마땅해하며 묘하게 방해한다. 그런 그가 거슬리면서도 다리가 불편한 자신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만들어 주는 등 의외의 모습을 보이자 수진은 혼란스러움을 느끼지만 그에겐 집안에서 정...

후.아.유(Who.R.U)

과연 인생의 사랑이 죽으면, 다른 사람과 새롭게 시작될 수 있을까?불의의 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서연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Who. R. U’ 카페에서 매일 시간을 보내고‘Who. R. U’의 사장인 은후는 그런 서연을 눈여겨 지켜본다.인생의 모든 것이라 여긴 남편을 잃고 빛을 잃어가는 여자와 그런 그녀에게 빛을 선...

유리의 세상

한 번의 사랑에 쓰라린 상처.실연의 아픔에 무뎌진 감정.“이제부터 우리 엄마를 내가 지켜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지금 내가 지키고 있는 거예요.”마음 한구석에서 조용히 웅크리며 숨어 있던 그녀에게 햇살처럼 다가온 규영.봄바람처럼 달콤하게 손을 내미는 그의 등장에 혼란스러워 하는 도연.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같은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그곳, '유리의 세상'.

어이상실의 시대

대학을 졸업하고 백수로 지내던 그녀는 아버지에 의해 사회복지시설에 취업을 하게 되고, 그곳 국장으로 재직 중인 인우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상실은 그를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해 줄 수 있는 딸랑이로 변모시키기 위해 일명 ‘딸랑이 프로젝트’ 작업에 돌입하는데?!하지만 집안에서 소개시켜 준 여자 친구가 있는 인우는 좀처럼 성실의 작업에 걸려들지 않는다. 그러나 포기를 모르는 성실은 특유의 엉뚱한 매력으로 점점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친구 따라 강남 갔다가 제비가 아닌 ‘님’을 만나버린 유성실과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봤기에 인생에서 딱히 흥미로울 게 없었던 정인우, 두 남녀의 엉뚱발랄한 사랑 이야기.

사장님!

건축과를 졸업했지만 기준의 부모 소유 건물 관리사무소에 근무하는 수연은 언제나 꿈을 꾼다. 순정만화나 연애소설 속의 장면들이 그녀가 주인공이 되어 사랑도 하고 연애도 한다.그러나 꿈속의 그는 언젠가부터 기준이 되어 있었고 수연은 의도치 않은 망상 속 남자주인공 때문에 기준에게 괜한 심통을 내면서도 조금씩 끌리게 되는데. 한편, 수연을 오랜 시간 곁에서 지킨 기준은 그녀가 선을 본 것이 계기가 되어 마냥 좋은 선배이자 사장님이라는 타이틀을 벗어나기 위해 움직인다.그녀만의 세상을 지켜주고 싶었던 남자 기준과 꿈속을 장악하는 그에 의해 현실마저 휘둘리는 수연의 알콩달콩 서투르지만 용기 있는 러브 스토리.

리벤지-복수의 향기

모든 걸 잃은 여자의 복수일곱 살, 데이지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다.회사 자금을 횡령했다는 누명을 쓴 부모님을 떠나보낸 것도 모자라재산마저 빼앗기고 보호 시설로 쫓겨나야 했던 그녀.그런 데이지가 기댈 곳이라고는늘 친구처럼 가족처럼 함께였던 릭뿐이었다.「내가 꼭 너를 찾을 거야, 데이지.」그러나 그는 끝내 그녀를 찾지 않았고,원망과 그리움 사이에서 오랜 시간을 헤매던 데이지는어느 날 충격적인 진실을 듣게 된다.『제임스 워닝이 우리 부모님을 죽인 것이군요.』아버지의 절친한 친구이자, 동시에 그녀의 가족을 파멸시킨 제임스.그리고 그의 아들, 릭.그녀는 쟌느라는 새로운 사람이 되어 그들에게 복수를 다짐하지만,자신의 첫사랑과 닮았다며 진심으로 다가오는 릭을차마 외면하지 못하는데…….▶잠깐 맛보기「아름답네요.」「네.」「진작 알면 좋았을 곳이에요.」「지금이라도 알았잖아요.」「다음에도 당신이랑 함께면 좋겠어요.」릭의 말에 쟌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시선은 불꽃놀이를 하는 사람들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지금 그는 그녀에게 마음을 고백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당신은 나를 잘 모르잖아요.」그녀가 말했다.「지금부터 알아 가면 되지 않을까요?」「…….」왜 대답이 없어. 좋다고 말해.릭은 안달이 났다.「네? 어때요?」「알아가 보도록 하죠.」「좋아요.」릭은 마침내 그녀의 대답을 듣고 만족했다. 원하던 대답은 아니었지만,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어찌 됐든 그녀가 지금까지처럼 자신을 완전히 모른 척하지는 않을 테니까.「내가 가장 잘하는 것을 알려 줄까요?」「뭔데요?」쟌느가 되묻자 릭은 그녀의 몸을 끌어안고 고개를 숙였다.

Who.R.U

과연 인생의 사랑이 죽으면, 다른 사람과 새롭게 시작될 수 있을까?불의의 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서연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Who. R. U’ 카페에서 매일 시간을 보내고‘Who. R. U’의 사장인 은후는 그런 서연을 눈여겨 지켜본다.인생의 모든 것이라 여긴 남편을 잃고 빛을 잃어가는 여자와 그런 그녀에게 빛을 선물해 주고 싶은 남자의 이야기가 향긋한 커피 향을 타고 날아오는데....-본문 중에서-“저기, 서연 씨.”은후의 부름에 서연은 숙였던 얼굴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이런, 낭패다.’다람쥐 같은 동글동글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서연과 눈이 마주치자 은후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는 그녀 앞으로 한 발짝 다가섰다.“왜, 왜요?”“나는……. 서연 씨가 울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은후가 손을 들어 그녀 볼에 얼룩진 눈물 자국을 닦아 내었다. 흠칫하며 그녀가 놀라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는 손을 거두어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한 발 더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섰다.“은, 은후 씨.”서연이 뒤로 물러나는 바람에 두 사람은 서로 밀고 당기는 술래잡기를 하는 것 같은 모양새가 되었다.서연이 물러나면 은후가 다가섰다. 그렇게 두 발자국, 결국 서연은 빌라 복도 벽까지 몰려 등이 닿고 말았다.“기다리려고 했는데. 지금은 저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은후는 벽에 양손을 짚었다. 그리고 자신과 벽 사이에 끼어 있는 서연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쪽 하는 소리와 함께 부드럽고 말랑거리는 촉감이 닿았다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