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바라지의 끝은 겨우 메모 한 장인 초라한 이별이었다. 이별의 상실감을 술로 채워 휘청이던 아영에게 한 남자가 나타났다. 갑작스런 유학으로 은퇴한 전직 모델, 하재휘! 그가 유학행 비행기에 몸을 싣던 날. 인천 공항이 마비되었다는 전설도 이제는 철 지난 수식어에 불과했다. 그런 그와 함께 눈을 뜬 믿을 수 없는 아침. “어젯밤 일, 돈으로 주면 없던 일로 해줄게.” 똥차 가고 벤X 온다며! 이 남자 뭔데?
이혼전문 변호사 이지혜, 커리어에 위기가 생겼다. “그날 그 키스, 우리 실수 아니었잖아.” 다시 나타난 첫사랑, 왼손에 나를 괴롭힌 동기와 나눈 결혼반지를 끼고 있다. 외면해야 하는데...! “평생 마음에 품어 온 사람이 있다는 걸 늦게 알았잖아.” 그의 입에서 나온 청천벽력 같은 고백. 지혜의 성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