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안
퓨어안
평균평점
너를 읽는 시간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하연, 평범하지 않은 남자 도혁과 사랑에 빠지다. *** “즐거운 밤입니다!” 직원들의 명랑한 외침이 한 번 더 이어졌다. 하연이 무심코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맙소사. 하마터면 입에 물고 있던 맥주를 그대로 뿜을 뻔했다. 펍과는 어울리지 않는 완벽한 정장 차림의 그가 뭇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정확히 하연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짧은 거리를 걸어오는 동안 그는 하연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그의 얼굴이 조급함에서 안도로, 안도에서 분노로 바뀌는 것을 하연은 똑똑히 목격했다. 눈 깜짝할 새 하연의 곁으로 다가온 그가 손에 들린 맥주잔을 빼앗았다. “그래서. 즐거운 시간 보내셨나.” 상냥히 안부를 묻는 태도가 아니었다. 잘못한 것이 있으니 하연은 일단 굽히고 들어가기로 했다. “어떻게 찾아왔어요?” 하연이 묻자 그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즐거운 밤입니다!’ 하는 직원들의 인사 소리였다. “아….” 하연과 짧은 통화에서 그는 직원들의 외침을 용케 알아들었던 것이다. “얼마나 마셨기에 볼이 그래요.” 그가 손을 뻗어 열이 올라 화끈거리는 하연이 볼을 쓸었다. “촌스럽죠?” “아니. 섹시해요. 어젯밤 일이 생각날 만큼.”

집을 빌려주세요

사기를 당하고 빈털터리가 된 유수아. 사촌오빠의 도움으로 6개월간 공짜로 살 수 있는 집을 구하게 되는데...빈 집이라던 말과는 다르게 욕실 앞에서 집주인 주원과 대면한다. 그것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이런 상황에서 이나는 집에서 내쫓길까 굴욕적인 부탁까지 해야할 판인데.“나 내쫓지 말아요... 제발.”

너와 나의 Romance

친구들은 부러워했다. 등교할 때 왕자님의 옆자리를 당연하다는 듯이 차지하고 있는 나를.여자들과 거리를 두는 녀석이 유일하게 친구로 인정한 나를.그들은 너무 가볍게 생각했던 것이다. 친구라는 이름의 무게와 위치를.나는 신데렐라를 꿈꾸는 여인들 가운데 가장 불쌍한 여자였다.

납치당하다

5년 전 말도 없이 사라진 오빠를 찾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나를 납치했다. 창문 하나 없는 독방에서 눈을 뜬 나를, 그는 미끼라고 불렀다. 오빠를 잡을 아주 소중한 미끼. ‘여자여선 안 돼.’ 남자들이 득실대는 이곳에서 제 한 몸 무사히 건사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내가 남자가 아닌 걸 들켜서는 안 된다고 무서운 여자의 직감이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