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이 먼저가 되어 버린 그 남자의 사랑에 그녀의 응답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난 혼자였어요, 아홉 살 때부터, 그 이유는…….”최악의 프러포즈 이후 그가 전하는 솔직한 이야기에 그녀는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그러면 처음부터 말을 해주지, 하긴 나도 하지 못 했을 테니까.”홀로 남은 소년의 처참한 기분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때 이후 자신의 모습을 보며 거울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말하는 이야기에 왠지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당신이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왠지 나랑 비슷해 보였으니까.”“그럼, 우리 생각해 봐요.”“뭐를요?”“우리 계약 결혼.”그녀의 결정에 다급해지기 시작한 그는 자신의 형이 늘 말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살며시 그녀의 손을 잡아끌어 포개 버렸다.“어쩌죠? 이미 난 진심이 되어버린 것 같은데.”“……진심이라는 거예요?”“순서가 바뀐 것 같지만 뭐 어때요?”“말도 안 돼, 우리가 알게 된지 얼마나 되었다고.”“나는 이미 당신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몰랐던 걸 제일 먼저 알고 발견한 것도 우연이 아니니까.”“그렇다고 해도.”“우리 결혼, 이렇게 시작해도, 언젠가 곧 응답하게 될 거에요, 윤해인 씨.”
밖으로 닫힌 새장 속에 살던 한 여자 이채연.그녀는 인생의 처음으로 자신의 의지대로 걷고 있던 어느 날 밤. 길을 잃어버려 울고 있었다.“도대체 우리 집은 어떻게 가야 하는 거죠?”서로를 만나는 날이 늘어갈수록 시후의 한숨을 늘어만가고, 채연은 서서히 마음과 영혼의 자유를 갈망하고 인생의 트랙 방향을 바꾸게 되는데….“시후 씨도 두려운 게 있어요?”“물론이죠, 그래서 다른 곳을 바라볼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아요.”하지만 두 사람은 너무나 다른 곳에서 살아가는 각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는 것이 두려워 사랑하는 마음을 지우고 돌아서려 한다. “가끔이라도 나를 기억해 줄래요?”“……!”“나도 당신을 기억할게요.”과연 서로를 밀어내기만 했던 사랑의 향기는 두 사람이 다시 바라보는 날까지 그들의 곁에 머물러 줄 수 있을까?
친절한 목소리에 속지 마세요. 생계형 친절 윤재희. 웃는 얼굴에 속지 마세요. 사회성 친절 백선하. 어린 시절 각자의 고통스러운 사연으로 한동네에 이사를 오게 된 선하와 재희의 인연이 시작된다. 성장하는 동안 서로가 서로를 마음에 품게 되지만…. 재희는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을 만큼 멋있는 선하의 마음을 밀어냈다. 그녀는 경찰로서 수사를 하던 중 불미스러운 사고로 의식 불명에 빠지기 전 그에게 못다 한 사랑을 고백한다.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그녀를 기다리며 그는 사건을 더욱더 깊이 파헤치고…. 다시 눈을 뜬 그녀의 손은 다시 그의 손을 맞잡고 서로를 감싸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