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찾아다녔어?’ ‘네가 쉬는 시간이 끝났는데도 안 돌아온 이후부터.’ ‘나 사라지면 또 찾아줄 거야? 이렇게?’ ‘사라지게?’ 십 년이라는 세월은 길었고, 녀석을 찾는 일은 지루하고 고돼서 잊고 있었다. ‘좀 좋은 거 같아.’ ‘뭐가?’ ‘네가 나 이렇게 찾으러 와주는 거. 애들이 왜 숨바꼭질을 하는지 알 것 같아.’ 내 습관이 되어버린 너를 찾는 일이. ‘나 사라지면 또 찾으러 와.’ 네가 떠나기 전, 내가 너랑 처음 한 약속이었다. ‘사라지면 꼭. 찾으러 와줘. 네가.’ ‘…알았어.’ 갑작스레 떠오른 기억은 차라리 그간 내 행동들을 납득되게 했다. 미련스럽게 내가 너를 찾았던 이유. 강이원, 네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약속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