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서는 <연연(娟娟)>의 15금 개정본입니다]무녀의 딸이라 천대받았던 연.무녀의 딸이기 때문에 초로의 수호신에게 바치는 제물이 되어야 했다.연은 제단에 올라선 그 순간까지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의 예감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동서남북 중 서의 수호신 백호가 그녀를 가엽게 여겨 곁을 내주었기 때문이었는데…….“초로의 신은 되어 줄 수 없다. 하지만, 네게만큼은 네 신이 되어 줄 수도 있겠구나.”-본문 중에서-“저 안에 든 여인. 내 것이라 했다.”백현은 겨우 노기를 가라앉히고 입을 열었다.“말도 안 되는 소리! 우리 어르신께서 돈 주고 산 노비다!”“노비라…….”백현은 조용히 말을 읊조렸다. 노비들이 뇌까리는 말 따위를 듣자고 온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조용히 해결보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었다.그랬기에 그의 본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로 있었던 것이었다. 물론 그런 이유 중의 구할은 연의 몸이 이들과 함께 놀라지 않을까 저어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연이어지는 말들에 그는 이성을 놓을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그는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던 나무막대를 집어 들었다. 길이와 굵기가 적당해, 목검 대용으로 쓰기에도 좋을 정도였다.백현은 이것이면 되었다 싶어 허공에서 나무 막대를 몇 번 흔들고는 곧장 노비들에게 휘둘렀다.급소를 정확하게 노려 휘두르는 탓에 노비들이 악 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도 못하고 자리에 다 거꾸러졌다.백현은 그 모습을 돌아보지도 않고 곧장 광 앞에 섰다. 그리고 이내 단단히 걸려 있던 쇠 자물쇠를 잡아 뜯었다. 말 그대로 뜯어버린 자물쇠가 바닥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자 쓰러져 있던 노비들의 시선이 정처 없이 흔들렸다.하지만 백현은 그들의 기척보다는 연의 기척에 더 예민해져 있었기에 서둘러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곳에선 연이 호랑이를 품에 안고 잠에 들어 있었다.“저런.”
사랑은 아직 관심 없는 순진한 여대생 명자!잔병치레가 심한 세 자매에게 촌스러운 이름을 붙인 팔불출 아버지 탓에‘명희’로 불러 달라며 도끼눈을 뜨는 그녀.오랜 친분으로 가깝게 지낸 집안의 아들 인우.결혼을 독촉하는 부모님 앞에서 마음에 품어온 명자의 이름을 불고 마는데.두 집안의 밀어붙이기로 스물셋의 나이에 시집을 가게 생긴 명자!다정하고 멋진 인우가 싫지 않은 건 그녀 역시 마찬가진데. “명희가 원하면 날짜를 늦출 수도 있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인우의 말이 명자에게 다시 서서히 미소를 찾아주고 있었다. 인우로서는 익숙한 풍경이었다. 인우는 그가 뱉어내지 못한 말을 명자에게 전하지 않길 잘했다 싶었다.‘명희가 원하면 날짜를 늦출 수도 있고, 기다릴 수도 있어.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원래 하려던 말이었다. 그가 명자의 답을 기다렸다.“그럼, 연애해요.”두 볼을 붉게 물들이고 뱉어낸 말이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지 인우는 명자의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가 입가에 미소를 띠운 채 명자의 눈을 마주쳤다. 명자가 순간 피했지만 그는 만족스러웠다.“어떻게 하고 싶은데?”그가 다정하고 조심스럽게 묻고 있었다.“어……. 일단 데이트하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 다 하는 그……, 프, 프로포즈도 받고…….”
강원우에게 차서희는 처음엔 동질감을 느끼게 만든 존재였다.부모님을 잃은 것이 그랬으며, 가족에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 그랬다.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동질감을 넘어서 연민을 느꼈고, 연민을 넘어서 관심을 가지게 된다.그러던 어느날, 그는 집에 당연히 있어야 할 그녀가 없자 그녀를 찾는다.좋아하고 있었던 그녀가, 한순간에 사라지자 포기가 되지 않았던 그는 서희를 계속 찾는다.그러던 어느날, 살인 현장을 정리중인 무리를 발견하게 되는데...-본문 중에서-“그러자면, 내가 아가씨를 제대로 본 건지 알고 싶은데. 확인을 좀 해도 되겠나.”권유에 가까운 그의 명령에 서희는 한 걸음 물러섰다. 무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위험하다는 본능이 그녀를 일깨우기 시작했다.“뭘 말씀하시는 건지 전 잘…….”모르겠다, 고 말하기도 전 그녀의 앞에 잘 벼른 나이프가 내밀어졌다.“죽여. 그렇게 하면 아가씨가 살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지.”루이스의 말에 그녀는 놀랐다. 하지만 싫다거나, 안 된다는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주위에 그녀와 그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남자들이 위협적이었다.그리고 이어진 루이스의 말은 서희에게 생과 사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고 종용하고 있었다.“그를 죽이지 않으면, 아가씨도 여기서 살 수는 없을거야.”그 말에 서희는 망설일 수 없었다.
명문가인 베일 가의 입양아로 성장하여 누구보다 누릴 것을 누려보았지만,언제나 배려하는 것이 몸에 배었던 아인. 결혼하려던 여인을 제 손으로 잃고 긴 방황에 빠졌다.“나만 생각해도 이 세상을 사는 건 모자랄 만큼 짧아.”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나가야 할지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점차 깨달아 가는 남자 이아인. 아니 아인 베일.“날, 떠나요. 그리고 다시 와요. 나는 이곳에서의 삶이, 모든 것이 이곳에 있지만 아인 씨는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갔다가 와요. 그렇게 이곳으로 온전히 와요.”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고 이 세상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 친구 보희 뿐이었다.그런 그녀의 가슴에 마음에 조금씩 스며드는 남자가 있었다.그 사람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극복해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모두에게 상처는 있어. 아픈 건 나 혼자만이 아니다.”자신의 상처 안에서 도망치지 못하고 갇혀있던 그녀가세상에 나오기 위해 그와 함께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기 시작했다.사랑이라는 것은 움츠러들기만 해서는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움직이기 시작한 용기 있는 여자 서가윤.상처투성이의 씨앗인 서로가서로의 힘이 되면서 그는, 그녀는 서로의 봄이 되었다.
* 키워드 : 현대물, 사내연애, 운명적사랑, 능력남, 재벌남, 직진남, 다정남, 절륜남, 순정남, 평범녀, 다정녀, 털털녀, 신데렐라, 달달물* 본 도서는 15세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 본 도서는 2019년 타 출판사에서 출간된 동명 도서의 외전증보판입니다.“나는 어떻습니까? 강서진 씨 남자 친구로 말입니다.”평범하게 팀장에게 결산 보고서를 퇴짜맞고 야근한 날,저녁을 먹다가 들은 그 말.서진은 당연히 장난이라고 생각해 단번에 거절한다.“전 사내 연애 싫습니다.”그렇지만 이 남자, 정말로 진지했던 것인지바쁜 와중에 자꾸만 대시를 해 대는데……?“선본다는 곳 어디예요?”“왜요? 남자 친구라고 나오기라도 하시게요?”“아뇨. 결혼할 사이라고 하면서 엎을 생각인데. 알려 주지 그래요?”결국 서진은 그의 직진에 말려들어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과연 이 연애, 괜찮은 걸까?*“강서진 씨가 이런 나를 좀 이용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로.”바라는 대로 진지하게 말해 주고 있는 그를 보면서 서진은 얼굴을 붉혔다. 더없이 진지한 얼굴로 자신만을 바라보는 이기현이라는 남자의 얼굴은 참 위험했다.“강서진 씨 좋아합니다.”“그러니까…….”서진은 그런 기현의 얼굴을 마주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귀면요. 팀장님이랑 저랑 사귀면 말이에요.”“잘해 줄 자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