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서워?” 이안이 고개를 숙이며 시선을 피하는 그녀의 턱을 잡아 도로 제자리에 올렸다. “…응.” 그녀는 주먹을 꽉 쥔 채 겨우 대답했다. “끔찍하게 무서워.” 점점 더 사나워지는 이안을 피하지 않기 위해 그녀는 주먹에 힘을 꽉 주었다. “어차피 무서울 거라면.” 원래 분노가 끝까지 치밀면 감정이 없어지는 걸까. “더 마음대로 해도 되겠네.” 이안의 얼굴이 차갑게 식어 가는 것을 보며 그녀는 마른침을 몇 번이고 삼켰다. “으읏!” 본능적으로 이안을 밀어내려는 손목을 잡아 내리며 차가운 눈을 한 그가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탔다. 크게 힘을 주지 않았음에도 팔이 으스러질 것 같았다. 옅은 신음을 흘리는 그녀는 보이지 않는지 이안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그거 알아? 네게 내가 첫 남자가 아니었다면, 난 곧바로 널 가둬서 이렇게 했을 거야.”"
[이 도서는 <최고의 계약 조건>의 15금 개정본입니다]이용당해도 좋다.한서준의 옆에 있을 수만 있다면 철저하게 이용당해 주리라.대학교 3학년, 초청 강연에서 본 서준에게 한눈에 반해 버린 이하연.“프리를 고집하는 이유라도 있는 겁니까?”성공의 지름길로 가기 위해 서준은 하연이 필요했다.“제가 요구하는 그 어떤 조건이라도 수용해 주시겠다는 건가요?”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동시에 그의 입가에 사업용 미소가 묻어 나왔다.“가능하다면 말이죠.”그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이용하는 법만 배우고 살았다.이하연의 능력도, 몸도 철저하게 이용해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