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득한 기억 속에 묻어두었던 달콤한 냄새에 그녀는 그를 올려다보았다. “내가 누구이길 바라는 거야?” 그의 물음에 그녀는 미소를 짓더니 크게 웃어버렸다. “하하하하, 아무래도 내가 정신이 나간 거지.” 그녀는 말도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기억에도 없겠지만, 그래도 내게는 첫 키스였어. 그 첫 키스를 다시 생각나게 한 건 선배잖아.” 그의 선배라는 말에 그녀의 얼굴에 남아있던 미소가 사라졌다. “그리고 잊을 수 없게…… 만들었잖아.” 그가 말하는 첫 키스의 그 날, 그 첫 키스를 다시 생각나게 한 그 날. 그날 밤 우리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