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투성이로 응급실에 실려온 대산건설 부사장 하선우. 그런 그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마취 주사를 꽂아 넣는 외과 의사 이은미.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당신 돌았어?” “지금 돌은 건 내가 아니고 당신이지. 죽고 싶어 환장했어요?” VVIP의 싸가지에 치를 떤 은미는 두 번 다시 그를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이런 젠장. 불과 며칠 후에 신규 직원이라며 인사하는 선우를 다시 마주하게 되는데……. 하필 은미가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봉사 동아리의 새로운 담당 직원이 그 싸가지 VVIP님이란다. 한편, 은미를 볼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아련한 선우는 점점 그녀가 신경 쓰이고, 어느 날 은미가 사는 달동네에서 괴한들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잃어버린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두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
회사에서 부당해고를 당한 것도 모자라 베프에게 10년 사귄 애인까지 빼앗기고 말았다. 일탈을 마음먹은 그날 밤, 조은은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이자, 탑스타 기은성을 만난다. “저기요.” “무슨 일이시죠?” “저랑 한잔하실래요?” “좋아요. 마십시다. 술. 대신, 나랑 한잔하고 같이 잘래요?” 낯선 남자의 원나잇 제안은 일탈을 꿈꾸던 그녀에게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고. “거절하지 말아요. 난 이미 마음 정했으니까.” 명령과도 같은 그 한마디에 물음표 투성이었던 일탈의 꿈은 단 하나의 느낌표로 귀결된다. 다음 날 아침. 은성이 잠든 사이 몰래 도망친 은은 하룻밤의 일탈을 잊기로 하지만 이 또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야반도주하기 있습니까?” 대학 선배의 소개로 일하게 된 대학교에서 강사와 학생으로.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달려 도망치더니 결국 이리로 오는 길이었어요?” 친구의 소개로 입사하게 된 연예기획사에서 배우와 매니저로 다시 만나게 된 것. 게다가 겨우 구한 월세집의 주인이 하필 기은성이었다니! 하나의 지붕 아래 운명처럼 시작된 동거생활. 엮이지 않기 위해 피하면 피할수록 어느새 ‘은’밀하게 다가와 있는 이 남자. 우리는 도대체 어떤 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