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장도현입니다.” 회사에서 추진하는 단기 프로젝트 때문에 본사에서 내려온 그, 장도현. “김서윤 씨, 회의 때 나를 너무 훑어보던데. 좀 오해가 생기려고 하네요.”“…네?”“그런 건 딱 질색인데.” 완벽주의자인 그와는 처음부터 일이 꼬여버렸다. 안 그래도 힘든 회사 생활이 갈수록 암담해질 무렵, 결국 사고가 터지고 마는데…. “김서윤 씨 입술 그거.”“…….” “내가 그런 거야.” 가까이 다가온 그로 인해 심장이 요동쳐 발을 뒤로 빼려는 찰나, 그의 말을 듣고 놀라 모든 사고가 정지됐다. 그 순간, 차 안에서 그가 어깨를 세게 잡아온 느낌과 거칠게 서로의 입을 물고 탐하는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장도현 팀장. 그를 생각하면 서윤은 참 마음이 이상하다. 미치도록 짜증나고 화나는데 자꾸 생각난다. 그때부터였을까? 상사였던 그가 ‘남자’로서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