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무심한 표정으로 사랑이란 부질없다고 생각하는 전공조교 유예랑. 언제나 느긋하고 여유로운 태도에 훤칠한 외모로 인기가 많은 전임교수 서이현. 사랑을 믿지 않는 그녀와 사랑을 믿지 않는 그의 일상 로맨스. “너무 매정하다. 어떻게 뒤도 안돌아 보냐? 너 나 사랑하기는 했어?” 언제나 항상 마지막에 듣는 한결 같은 말이다. 당연히 사랑했다. 진심으로 사랑했다. 다만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 뿐이다. 이별의 근거를 만드는 건 언제나 그들이다. 그럼에도 여지없이 억울하게 나를 바라보는 것도 그들이다. 그럴 때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새삼 깨닫는다. 사랑은 믿을 게 못 된다. 그런 신기루에 상처 받을 필요도 없다. 보이지도 잡을 수도 없는 건 믿을 수도 없다. 마침내 결국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테다. 그래. 난 사랑을 믿지 않는다.
어두운 밤 달빛 아래 펼쳐지는 이야기. 초봄의 서늘한 공기가 흐르는 야심한 시각. 어두운 하늘에 얇은 구름옷을 입은 둥근 달이 떠 있다. 창가에 앉아 달을 바라보는 하은의 눈빛이 애달프다. 촛대의 불빛이 일렁이고, 노란 불빛이 창밖으로 비친다. 대청마루에서 마당의 매화 꽃봉오리를 응시하던 은후는 나직하게 말을 걸었다. “그 아가씨가 미우십니까?” 은후의 질문에 하은은 대답하지 않았다. 은후는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다는 듯이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얻었다, 그리 생각하십시오. 미련을 털어낼 수 있는 기회라고 말입니다.” 달이 비친 까만 눈동자가 잘게 흔들렸다. 고운 입술 새로 흘러나온 한숨이 구름을 따라 흘러간다. 그녀의 그리움을 싣고서…….
[지금부터 「모의연애」를 시작합니다.] 난데없이 튜토리얼이 시작되고 택시가 충돌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온통 시커먼 장례식장이다. 더군다나 비명횡사한 후작의 하나뿐인 외동딸이자 여왕의 총애를 받는 친우란다. ‘여왕의 총애 같은 거 필요 없다고!’ 생판 얼굴도 모르는 선대 후작의 장례를 치르고, 튜토리얼에게 이끌려 수수께끼 같은 익명의 편지를 발견했다. 편지의 비밀을 밝히려고 방문한 곳에서 공략할 캐릭터가 등장한다. “갤러리 〈레반체〉의 오틸이라고 합니다.” 복수를 위해 돌아온 갤러리의 오너, 오틸 덴시오. “합리적이시군요.” 조합의 수완 좋은 수석 중개사 루카스. “여왕 폐하의 명령이라면 마땅히 따라야 합니다.” 여왕의 초대장을 전하는 근위대의 수석 기사 라디우스. 초대장을 받아 참석한 티타임에서, 화려한 드레스에 파묻힌 여왕과 탐스러운 장미를 감상하고 돌아서자. 속내를 알 수 없는 왕자가 능청스레 웃으며 다가온다. “이 별들에게 자유를 돌려줄 때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속고 속이며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소용돌이 속에서, 불친절한 튜토리얼을 극복하고 스토리를 완료하여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어두운 밤 달빛 아래 펼쳐지는 이야기. 초봄의 서늘한 공기가 흐르는 야심한 시각. 어두운 하늘에 얇은 구름옷을 입은 둥근 달이 떠 있다. 창가에 앉아 달을 바라보는 하은의 눈빛이 애달프다. 촛대의 불빛이 일렁이고, 노란 불빛이 창밖으로 비친다. 대청마루에서 마당의 매화 꽃봉오리를 응시하던 은후는 나직하게 말을 걸었다. “그 아가씨가 미우십니까?” 은후의 질문에 하은은 대답하지 않았다. 은후는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다는 듯이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얻었다, 그리 생각하십시오. 미련을 털어낼 수 있는 기회라고 말입니다.” 달이 비친 까만 눈동자가 잘게 흔들렸다. 고운 입술 새로 흘러나온 한숨이 구름을 따라 흘러간다. 그녀의 그리움을 싣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