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잡은 이과생
펜잡은 이과생
평균평점
RD: 리멤버 두잉(Remember Doing)

“기억 속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언제로 돌아가고 싶으십니까?” 감정을 감추고 살아야만 했던 남자, 이준혁. 사람의 감정을 소중히 하는 여자, 김지원. 시대의 변혁, RD(Remember doing)라는 게임을 개발한 지원. 그녀는 게임마스터(GM) 체이서로서 직접 게임에 관여하게 된다. 하지만 처음 플레이어로 나타난 준혁은 RD의 취지와는 다르게 아무런 상황도 구현해내지 못한다. 오류인 줄 알았지만 인공지능인 마인은 그에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게임을 계속 진행하게 되고……. 그렇게 각자 되돌리고픈 과거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기억을 공유하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알아가는 두 사람과 하나의 인공지능. 그들의 힐링 성장기.

백 일 동안의 아내

어느 날 갑자기 미래에서 아내가 찾아왔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천재 피아니스트 박효신. 톱스타보다 훨씬 더 바쁜 삶을 사는 그에게 갑자기 나타난 미래의 아내, 이정아. “서른 살의 당신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해서 정말 그런가 하고 찾아왔어요. 백 일간 잘 부탁드려요, 박효신 씨.” 갑자기 나타난 아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효신은 그녀를 경찰서에 신고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개인적인 내용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그녀가 신경 쓰이기 시작해 울며 겨자 먹기로 그녀를 옆에 두기 시작하는데! 백 일이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 그들이 나누는 사랑 이야기, 백 일 동안의 아내. *** “아니, 그것보다 더 어이가 없는 게 있어. 만약 진짜 네가 내 아내라면.” “네.” “나 혹시 사고라도 나?” “무슨 그런 재수 없는 소리를 진지하게 해요?” “그럼 혹시 죽는 불치병에 걸린다든지, 아니면 진짜 민호 형 말대로 내가 말년에 미치나?” “그니까 그게 무슨 뜻이냐니까?” “내 이상형은 쭉. 쭉. 빵. 빵. 한 여자란 말이지? 근데 넌 어딜 봐도 아니잖아.” “……뭐?” “아니, 그럼 뭐 얼굴이라도 미인이던가. 근데 넌…….” 효신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정아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그런 효신의 행동에 맞은편에 앉은 정아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거친 숨을 뱉기 시작했다. “야! 박효신!”

황제의 연인

<황제의 연인> “밤의 여신이 한눈을 팔아 세상이 어둠으로 가득해지는 그날, 떨어지는 하늘이 고독의 빈자리에 담길 것이다.” 하늘에 떠 있는 태양과도 같은 황제, 이원(元). 휘영청 밝은 달이 마치 나의 치부를 비출 것 같아 두려운 날이었다. 끝없는 외로움이, 허한 마음이, 어찌해도 달래지지 않아 괴로움에 발버둥을 쳐야만 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이 마음을 누군가 달래주었으면 좋겠다, 그리 빌었다. 그렇게 간절한 기도 끝에 네가 하늘에서 내려와 나의 품에 안겼다. “네가 하늘에서 떨어져 나의 품에 안긴 그 순간 난 알았다. 신이 너를 나에게 하사하신 것이라는 걸. 하늘 아래 황제라 불리는 나에게 너를, 나의 아내인 황후로.” 나의 메마른 마음에 내리는 달콤한 단비처럼, 어둠만 가득한 내 안에 한 줄기 빛이 떨어져 앉는 것 같았다. 그렇게 네가 나에게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