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드문 곱슬머리, 유난히 까만 피부, 회색빛이 감도는 남색 눈동자, 짙은 주근깨. 그리고……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는 능력. 거기다 동물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까지. “넌 마녀라서 그런 거야.” 차은고는 마녀였다. 이 세상에서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그런데 정체를 숨기며 살기도 벅찬 그녀 앞에 한 남자가 등장했다. 개싸가지 재수탱이 구도기. 대한민국 수영 스타. 그와 엮이면서부터 나름 평온했던 은고의 삶은 사정없이 꼬이기 시작하는데…… “그러니까 내가 말하잖아. 오해라고.” “네가 들고 있었는데 어떻게 네 게 아냐? 그리고 지금 여기에 나하고 너 둘밖에 더 있어?” 왜 하필이면 이 까칠한 자식의 스토커로 오해받게 된 걸까? “내가 진짜 범인 찾아준다고. 그리고 내가 만약 진짜 범인 찾으면…… 나도 너 시켜 먹을 거야. 네가 나 부려 먹는 만큼.” “콜.” 은밀한 거래(?)로 시작된 동갑내기 두 사람의 티격태격 로맨스. 마녀잔혹사는 과연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오늘도 무사히 잘 차이셨나요?” “……한수인 씨만 하려고요. 그게 그리 재밌습니까.” “그래 봤자 맞선남이 게이라는 것만 하겠어요?” 거짓 커밍아웃 후, 부모님의 등쌀에 못 이겨 나온 불편함이 가득한 맞선 자리. 그 자리에서 기학은 ‘이상한 여자’ 한수인을 처음 만났다. 우연인 듯 운명처럼 자주 마주치며, 기묘한 동지 의식과 미운 정을 키워가던 어느 날. “한수인 씨. 아직도 그 제안 유효합니까? 나랑 결혼하자면서요. 결혼해요, 우리.” 뜬금없는 프러포즈로 전략적(?) 부부가 된 두 사람. 사실상 하우스 메이트나 다름없는 무미건조한 관계이지만, 기학이 우연히 수인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변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