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부연
강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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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감 소녀

새나에게는 지우지 못할 과거가 있고, 그 과거가 선사해 준 직관이 있었으며, 그 직관을 통해 세상을 달리 바라보는 눈이 있었다. “눈치 빠르게 굴어야 덜 맞고, 안 굶으니까. 어떻게든 살려고 발버둥 치다 보니 배우게 된 거예요.” “지금까지 그 남다른 눈치가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내 눈으로 몇 번이나 지켜봐 왔다. 그래서 말인데, 네가 나 좀 도와줘야겠다.” 생존 본능에 가까운 새나의 육감은 연쇄 살인범을 쫓는 유상진 형사에게 큰 도움을 주게 되는데…. 시리기만 한 그녀의 인생이 춥지 않은 이유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었다. 너한테 못된 짓 한 인간들, 내가 다 잡아서 감옥에 집어넣을 테니까 이제 더는 무서워하지 말라고. 후회할 필요도, 아파할 이유도 없게 할 거라고. 내가 그렇게 널 지켜 주겠다고. 그런 존재가 그녀의 옆에 있었다. 《육감 소녀》

손끝에 너를

“우리가 만난 건 우연이었어요, 아니면 의도였어요?” 세상을 볼 수 없는 여자와  세상에 보이고 싶지 않은 남자의 우연한 만남.  “내 어두운 장애 속으로  너를 끌어들이게 될까 봐 무서워.”  -원인 모를 고열로 평생의 빛을 빼앗긴 그녀, 정시진  “네가 없는 지난 일주일이  나한테는 어둠보다 더 어두웠어.” -한순간의 사고로 부모님을 모두 잃게 된 그, 선우준 우연이 세 번 거듭되면 그건 곧 필연이라는데.  너랑 나, 우리는 인연일까? “점자처럼, 유도 블록처럼.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을 때,  잠깐 스친 그 손끝으로 나를 읽어 줬잖아.” 너는 내게 세상 무엇보다 선명한 하나의 감각.  마침내, 손끝에 너를.

내게 말을 해봐

귀신을 보는 소녀, 강윤서깊은 잠에 빠지는 순간,죽은 자의 끔찍한 기억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독종으로 통하는 강력반 형사, 정선호“난 내 눈에 보이는 것만 믿어.그래서 네가 말하는 거, 유령이라든가 귀신이라든가 하는 건 못 믿겠어.하지만 너는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연달아 일어나는 의문의 뺑소니 사고진실을 캐내려는 두 사람의 만남은 단...

슬리핑 신데렐라

“이 거래, 서로에게 윈윈이 될 겁니다. 나는 강소윤 씨에게, 강소윤 씨는 내게 가림막이 되어 주는 거죠. 간섭하는 사람들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있게 서로 돕는 겁니다.”“……내가 뭘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일단 나를 간병인으로 들여요. 어때요. 생각 있습니까?”은밀...

궁궐애사

<궁궐애사> 위태로운 정세 속에 스스로의 왕재를 감추는 것만이 목숨을 부지하는 유일한 방도였던 조선의 왕세손 이정. 세손의 호위 무사가 된 오라버니를 만나기 위해 궐에 든 제인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낭자의 이름이 무엇이오?” “제인이라 합니다.” “제…… 인.” 스스로의 처지를 경멸하는 정은 차마 제인에게 제 이름조차 떳떳히 밝히지 못하고, 그런 정에게 제인은 어둠 속 등불마냥 환한 빛이 되어 다가오는데…… . “세손저하께서는 사실.. 몹시 추남이시라오. 그 뿐인 줄 아오? 등은 노파처럼 굽었고, 그 얼굴엔 자글자글한 주름이 가득하지. 키는 땅딸막하고 머리까지 나쁘시다오.” "나으리 말마따나 그 분의 등이 굽으셨다면, 그는 누구보다 살뜰히 백성을 굽어볼 줄 아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얼굴에 자글한 주름이 가득하시다면, 그것은 백성을 가엾게 여기는 마음 때문입니다. 키가 땅딸막하고 머리가 나쁘시다면 그런 체구로 검술을 익히시고, 학문의 수재 소리를 들으시기까지 상상도 할 수 없는 노력을 하셨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아비가 죽음을 맞은 그날 이후 처음으로, 정은 제인을 통해 살아남아야 할 진정한 이유를 찾았다. "왕께서 백성을 아끼는 마음으로 정사를 펼치신다면, 어리석은 신하는 등을 돌릴지언정 백성은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훤칠한 키와 너른 어깨 위에 수려한 용모가 들어차 그것이 보기 좋게 휘면서 아름다운 미소를 그려 내니, 못내 훔쳐보던 제인의 두 뺨이 절로 붉어지는 탓에 제인은 그것을 숨기기 급급하여 그저 고개를 수그릴 뿐이었다. 때마침 불어온 바람이 국화 밭을 지나 정과 제인, 그리고 연못을 두루 훑으며 지났다. 정이 팔을 뻗어 철릭 소매로 제인의 가녀린 전신을 바람에게서 숨겨 주었다. 제인의 턱 언저리에 검은 머리칼이 흩날렸고 정은 깊은 눈매로 제인의 고운 얼굴을 지그시 내려다보고 있었다. “……낭자의 이름이 무엇이오?” “제인이라 합니다.” “제…… 인.” 제인의 이름을 몇 번이고 나직한 목소리로 곱씹는다. 비 갠 뒤 비로소 드러나는 옥색의 빛이라……. 두 사람의 시선이 하나의 인연으로 묶인 그 찰나의 순간이 마치 영원처럼 길었다. 오가는 눈길 속에는 두 사람의 설레는 마음을 대신한 수많은 말들이 담겨 있었다. 젊고 수려한 사내가 젊고 고운 여인에게 이끌리는 것은 해가 저물고 다시 달이 차오르는 것과 같은, 경이로운 자연의 이치였다. 마찬가지로 제인 또한 정에게로 향하기 시작하는 마음을 부인할 수 없었다. “……하! ……전하아! ……세손 전하……!” 그때였다. 저쪽 궁궐의 담장 너머로 내관의 검은 관모가 불쑥 솟아올랐다. 이리저리 갸웃 거리던 관모가 정과 제인이 있는 후원을 향해 점차 가까워졌다. 구 내관은 거의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목소리로 정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 웃전에 저녁 문안을 드릴 시각까지 정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가장 먼저 경을 칠 것은 정을 상시 보필하는 구 내관일 것이 분명했다. 정은 사정 모른 채 말간 얼굴로 선 제인을 돌아보았다. 날이 어둑해지자 기온이 떨어져 한기를 느끼는지 어깨를 가늘게 떨고 있었다. 이미 오랜 시각 제성을 기다리느라 밖에서 속절없이 찬바람을 맞았으니, 이대로 두었다간 크게 고뿔이 들지도 몰랐다. 정은 아쉬운 마음을 접고 이만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늦어지는 듯하니, 내가 가서 제성을 불러오겠소. 여기서 조금만 기다리시오.” “저…….” 등 돌려 멀어지려 하는 정의 옷자락을 제인이 다급히 붙잡았다. 그러자 제인을 돌아본 정이 도리어 그 작은 손을 붙들어 제 입가로 가져가는 것이다. 곧 얼음장같이 차가운 손에 ‘하아’ 하고 입김을 불어 넣었다. “조금만 기다리시오.” 그의 뜨거운 입김이 손등으로 쏟아지는 순간, 가슴이 미친 듯 두방망이질치는 바람에, 제인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사라져 가는 정을 두 번 붙잡진 못했다. 저쪽으로 달려간 정이 이윽고 궐 담 뒤로 모습을 감추었고, 제인은 아직까지 온기가 미약하게 남은 제 손을 아쉬운 얼굴로 내려다보다, 그것을 가슴 위로 가져가 가만히 그러안았다.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한 아쉬운 물음은 허방에 조용히 흘려보냈다. “나으리의 함자는 어찌 되시는지요…….” 지나는 바람이 갈 길 잃은 제인의 아련한 음색을 잡아채 국화 밭 위로 희미하게 흩뿌려 놓았다.

따뜻하게 피어나게

“……땀 흘리는 것 좀 봐. 역시 섹시해. 나랑은 언제 자 줄 건가요, 서한기 선생님.”시한부 암 환자 한희주, 삶의 끝에서 사랑을 만나다. “생각 있다고. 너랑 잘 생각.”암병동 레지던트 서한기, 차가운 심장에 사랑을 불어넣다. "사람은 두 번을 산다고 들었습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한 번, 그리고 사랑했던 사람과의 소중한 추억을 되새기면서 다시 한 번. ……처음엔 제가 희주를 살게 하고 있다고 속으로 자만했었는데, 요즘 들어 깨달았습니다. 희주가 저를 두 번 살게 한다는 걸요.”당신은 내 생에 유일한 사랑이었고, 마지막 사랑이었으며, 영원한 사랑이었다.이만하면 우리도 해피엔딩이 아니었을까? [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애정의 법칙

잘 나가는 소설 작가와 대세 배우의 아찔한 원나잇!그로부터 이 년 후,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사람이 무섭고, 사랑이 서툰 두 남녀가 써내려가는 애정의 법칙!잘 나가는 소설 작가 라연은 첫 번째 소설이 드라마 화 되어 성공을 거둔 이후, 또 다른 원작 소설의 드라마 제작을 앞두고 있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만 보이던 그때, 남자주인공 역으로 ‘지성우’가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라연은 크게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이 년 전 어느 날, 술과 분위기에 잔뜩 취하고 젖어 벌이게 된 원나잇. 하필이면 그 상대가 바로 지성우였고, 뜨거운 밤을 보낸 이후 그는 전화번호 하나만을 덜렁 남기고는 홀연히 떠나버렸다. 그렇게 찝찝하게 끝난 관계가 이제 와서 다시금 이어지려고 하니, 라연은 그저 난감하기만 할 따름이다.대본 리딩 시간에 마주치게 된 두 사람. 지성우는 그녀에게 다짜고짜 묻는다.“……왜 내게 전화하지 않았습니까?”두 눈을 똑바로 응시하던 라연이 나직이 입을 열어 답한다.“당신이 내게 전화하지 않았던 것과 같은 이유겠죠.”그렇게 재회하게 된 두 사람은 묘한 감정의 줄다리를 이어나가며 서로에게 차츰 다가서는데…….애정의 법칙 / 강부연 / 로맨스 / 전3권 완결

어텀(Autumn)

“왜 한 번도 안 묻습니까? 내 소문, 선우 씨도 잘 알 텐데.”“나는 희준 씨를 무시하고 싶지 않아요.”곧게 쏘아 내는 그녀의 시선이 희준에게 닿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생길 때마다 핑계를 댔던 것 같아요.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갖가지 이유를 가져다 붙이는 거죠.”그 순간, 가...

너에게로, 굳빠이

1919년 3월, 대한 독립을 부르짖는 복판에서 총에 맞아 쓰러진 서준. 죽을 고비를 넘겨 간신히 눈을 떠보니, 그가 있는 곳은 약 100년이 지난 2018년의 서울이었다. “교수님, 어레스트입니다! 흉부 압박할게요!” 생과 사의 경계가 시시각각 나뉘는 이곳은 연세대학병원 응급실. 려은은 의식을 잃고 실려 온 서준을 끈질기게 붙잡아 되살린다. “본인이 1세기 전 인물이라고 여기고 있어. 그…… 독립만세운동을 하다가 총에 맞았다고 하더군. 3.1운동 말이야.” 자신이 일제강점기에서 시간이동을 했다고 주장하는 조현증 환자 서준에게 자꾸만 마음이 쓰이는 려은. 현대문물 앞에서 한없이 약한 이 남자, 집도, 돈도, 심지어는 신분조차 없는 빈털털이 서준을 조금씩 챙겨주게 된다. “어쩌면 제가 여기에 있는 건 강려은 선생님,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지.” 그렇게 서로에 대한 호감이 쌓여갈 즈음, 어느 날 갑자기 서준은 사라져버리고, 1년 후 다시 나타나서는 100년 전 자신의 시간으로 되돌아갔었다고 고백하는데.. “……당신 대체 누구야? 나한테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대체 뭐가 어떻게…….” 문제는 이 남자가 과거에 다녀올 때마다 려은의 삶이 조금씩 바뀌어있다는 것.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서준의 타임슬립과 려은 사이의 연결고리가 조금씩 드러나고, 서준은 려은을 구하기 위해 팔자에도 없는 독립운동에까지 뛰어드는데.. 일제 강점기에도 그리고 오늘도 치열하게 사랑하는 두 남녀의 로맨스 스토리. 바로 지금, 너에게로 굳빠이.

이웃의 미학

“301호 채도원입니다.” “아, 저는 문영주예요. 얘는 로키고요.” 이곳에 이사를 온 후로, 영주는 모든 것이 다 좋아지고 있었다. 좋았던 날에도, 좋지 않았던 날에도 함께한 이웃으로 인해. “채도원 씨, 나 좋아해요?”  떨림을 가진 수줍은 그녀의 음성이 도원의 귀를 간질였다.  그대로 녹아들어 그의 목구멍을,  그리고 가슴을 사르르 쓸며 내려갔다. “때로는 하나의 행동이 백 마디 말을 대신할 때가 있어요. 내 행동이 영주 씨가 원하는 모든 말을 대신했습니까.”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오늘 밤,  그와 함께였으면 좋겠다는 하나의 욕심이  영주의 발을 이 자리로 이끌었다. 우리의 시간, 우리의 장소에. “내년에도 같이 보러 와요. 꽃잎 피어날 쯤에.”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찬연하게 꽃눈 틔게 될 봄날이. 나란히 서 꽃비를 맞을 두 사람과 한 마리의 다정한 구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