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진
서우진
평균평점 2.75
사자님, 소원을 들어주세요!

"너 데리러 왔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검은 슈트의 남자 해우는 다짜고짜 말한다. 널 데리러 왔다고. 가는 데는 순서 없다는 그의 말. 그렇다. 그는 저승사자였다.  오예서의 인생은 이제껏 공부, 일. 그 외엔 없었다. 결국 꿈꾸던 간호사가 되어 일에서는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뭔가 허전함을 느끼고 잠시 쉬려던 차에 이게 왠 날벼락?! 다른 무엇보다 모태솔로인 것이 아쉽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남은 날을 화끈하게 불태우리.  그런 그녀의 다짐과 달리 이 저승사자라는 남자, 사사건건 방해다.  "이봐, 그럼 네가 해 줄 거야!"   ========================================================= “으응?” 미칠 듯이 쿵쾅대는 심장 소리가 그에게까지 들릴 것만 같았다.  이러면 안 될 것 같은데.  아니, 이러면 안 되는 건데 생각하고 있었지만 마음이 머리를 따라오지 못했다.  돌아서서 얼굴을 보인 그에게 저도 모르게 손이 뻗어졌다.  예서는 망설임 없이 해우의 뒷목에 두 손을 겹쳤다. 빠르게 디딘 발에 탁탁 대리석을 내리찍는 구두 소리만이 울렸다. 해우의 검푸른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 “이, 이게 뭐 하는 짓이지?” 그의 갈피 못 잡는 눈동자를 따라 시선을 맞추는 예서는 희미하게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살짝 틀었다. “그럼…… 사람 아닌 너한테 덤벼들어도 돼?” “뭐?” “사람 봐 가면서 덤벼들라고 했잖아. 그럼 사람 아닌 너한테는 막……, 막 들이대도 되는 거야?” -본문 중에서-

나쁜 구원

※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관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더 킹 펜트하우스.이름난 기업 자제들의 음란한 파티가 열리는 그곳에웨이트리스로 서 있는 이린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었다.순수하지만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눈동자에원이 그녀의 가는 팔목을 잡아 끌어당겼다.유니폼이 사정없이 벗겨지는 동안에도 미동 없는 여자는살면서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타는 목마름과 아찔함을 선사해 주었다.“그 이름으로 계속 더럽고 추잡하게 살래? 아니면 내 옆에서 2억짜리 노예로 살래?”그 눈동자가 떠올리게 하는 것이 마음속에 품은 누군가인지,언젠가의 자신인지 구별하지 못한 채 원은 부서질 듯한 이린을 품었다.지옥 같은 삶에 내려진 지독하고 달콤한 구원.《나쁜 구원》

일단, 결혼!

“좋아요. 일단, 결혼해요.” 사랑에 배신당해 우발적으로 결혼을 택한 여자, 이혜아.그런데 결혼하고 보니 남편이 자신을 짝사랑해 온 남자였다? 세상 부러울 것 없이 모든 걸 가진 남자, 채지후.그저 바라보기만 했던 짝사랑 그녀와 결혼부터 하게 되었다! “우리가 어떤 관계가 되었으면 합니까?” 결혼이라는 울타리에서 함께 지내는 게 전부인 관계에서 그칠지, 아니면 더 나아가 그를 남자로 받아들일지. “다시 확인해야 할 것 같아요.” 작은 손이 그의 두 뺨을 감쌌다.보드라운 입술이 닿았다. “……!” 커다란 손이 잘록한 허리를 감쌌다.그와의 거리가 한순간에 좁혀졌다. “확인 아직 안 끝난 것 같은데.”“……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순진한 남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더…… 확인시켜 줄게요.”[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와일드 대시(Wild Dash)

나에게는 21년 지기 소꿉친구가 있다.그냥 소꿉친구가 아니다.아주 잘난 소꿉친구이다.“너 김시원이랑 너무 붙어 다녀서 남자들이 대시를 안 하는 거라니까?”나도 인정하는 바다.그런데 나는 이미 3년 전부터 시원을 짝사랑하고 있었다.그러니 다른 남자들이 눈에 들어올 리가 있을까.키 크고 몸 좋은 체육 특기생들 중에서도 남다른 피지컬을 소유한 시원은 독보적이었다.오늘도 시원은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았고, 나는 그의 시선을 피하기 급급했다.“왜 보고도 모른 척해?”“내가 언제 모른 척했다고.”“지금.”아무렇지 않은 척, 모른 척 자리를 피하려고 하지만 그는 나를 쉽게 놔주지 않았다.“나 고백 받았어.”“고백……?”마른침이 절로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녀석은 고백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네가 싫어하는 애를 내가 왜 만나.”“꼭 나 때문에 찼다는 것처럼 들린다?”“어, 너 때문에 찬 거 맞아.”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별 뜻 없이 내뱉는 시원의 말에 가슴이 설렜다.“그동안 네가 못 넘은 선, 내가 넘으려고.”도대체 시원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고 있을 무렵,“나랑 사귀자.”기나긴 짝사랑을 마침을 알리는 그의 고백이 얼떨떨했다.만약 헤어지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하지? 우리의 21년은?“헤어질 생각 없어서 고백하는 거야.”순간, 들어오는 말캉한 혀의 감촉이 느껴졌다.그대로 그의 입에 몸을 맡겼다.*본 도서는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파트너의 경계

누구에게나 주목받는 잘난 남자, 한지혁.누구에게도 주목받고 싶지 않은 여자, 차혜윤.“차 주임이 먼저 유혹했습니다.”“누굴 유, 유혹…… 제가 변호사님을 유혹, 유혹이요?”“처음입니다.”하룻밤 역사에 그동안 잘 지켜오던 공과 사의 경계가 위태로워졌다.“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해주세요.”“말하면 뭐든 들어줄 것처럼 구네요.”“저 때문에 변호사님이 난처해지셨으니까요.”“이건 차 주임 혼자 해결 못 합니다.”두 사람은 오해를 빙자해 파트너의 또 다른 경계를 만들어 가는데.“우리가 만든 오해, 두 달만 유지하도록 하죠.”“…….”“나랑 연애합시다.”

결혼의 의무

“결혼이 급해?” ​ 8년 만에 재회한 남자의 질문에서부터 엇갈린 관계가 다시 이어지기 시작했다. ​ “그게 왜 궁금한데요?” “난 급해서.” ​ 성원 그룹의 후계자, 도건우. 그는 부회장 자리에 앉기 위해 결혼이 필요했고, 윤영은 그 조건에 부합하는 썩 괜찮은 상대였다. ​ “명색이 결혼인데 부부로서 의무는 하고 살아야 하잖아.” “…….” “최윤영 넌, 내가 그 의무를 할 수 있게 할 상대야.” ​ 그의 제안을 거절하려고 했지만, 엄습하는 불안에 윤영은 도망치기로 결심했다. ​ “나도, 결혼이 필요해졌어요.” ​ 도피처는 그의 품이었다.

관계의 이면

“……사장님.”“왜 그런 눈, 그런 목소리로 날 보고 부릅니까.”최악이라고 생각하는 순간마다 그가 눈앞에 나타났다.충동적으로 그의 품에 안겼던 날도 그랬고,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사이동을 택했을 때도 그랬다.그러나.“선…… 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든,저 만큼은 이 관계가 절대로 변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해야 했다.“제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는 업무에 한해서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지연수 씨가 말한 선, 우린 이미 한참 전에 넘었을 텐데.”관계의 이면에 숨겨두었던 감정이감당할 수 없을 만큼 순식간에 차올랐다.

퍼스트 터치 (First Touch)
2.75 (2)

“도망친 주제에 뻔뻔하지.”수영 국가대표 은퇴 후 수중재활치료사가 된 세희는6년 전, 하룻밤을 보낸 남자의 전담 치료를 맡게 되는데.그는 현역 축구선수 중 가장 섹시하다는 프리미어리거, 권지오다.“책임져야지.”“대체 누가 누굴…….”“네가, 나를.”그는 아무리 밀어내려 해도 벗어날 수 없고,외면하려 해도 계속 신경 쓰이는 자극 그 자체였다.“결론은 하나야.”“…….”“너랑 난, 지긋지긋하게 엮일 거야. 네가 싫든 좋든. 앞으로도 쭉.”그건 서로의 처음을 탐한 대가였다.[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네가 필요한 이유

그가 기억을 잃었다.나를 사랑하던 마음도, 자신의 흔적과도 같은 아이도.그래서 나는,우리의 시간을 도려낸 그를 놓아주었다.먼저 찾지 않는다면 다시 만날 일은 영영 없으리라 생각했다.그런데.“내가, 우서연 씨를 좋아했습니까?”여전히 나를 기억하지 못하면서.그가 내게 왔다.“……전 사장님과 얽히고 싶은 생각, 전혀 없어요.”모르는 척, 사랑하지 않은 척.그를 밀어내야만 했다.그러나 밀어낼수록 그는 더 가까이 다가왔다.“나, 우서연 씨랑 연애하고 싶은데.”“…….”“대답해 봐요, 그럴까?”결국.잃어버린 시간이 야속하게도,우리는 서로가 필요해졌다.#현대물, #재회물, #재벌남, #츤데레남, #후회남, #소유욕/집착/질투, #도망녀, #상처녀, #신분차이

밤낮없이

“단 하루도 잊은 적 없어.” 열아홉. 열병처럼 앓았던 첫사랑의 끝은 비극이었다. “왜, 아직도 내가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 “미움도 감정이 남아 있어야 가능하지. 넌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14년 만에 해후한 그는 영화그룹 후계자 서이건이 되었지만, 재희에게는 여전히 조폭의 아들 강홍주일 뿐이었다. “거짓말.” 확신하는 말투. 직시하는 눈빛. 그는 숨기고 싶어도 감정의 밑바닥까지 드러나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넌 아직도 나를 미워해.” “속단하지 마.” “속단일까?” 들키고 만 해묵은 감정에 재희는 부정조차 하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단 하루도 잊지 않고 언제나 늘 그를 미워해 왔기에 ……분명, 거짓이었다.

사치스러운 애정

“넌, 나를 위한 사람이잖아.” 명확한 갑과 을의 관계. 그건 태어난 순간부터 정해진 운명과도 같았다. “잘 알고 있습니다, 부회장님.” 부정하고 거부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수진은 그와의 관계를,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감정의 경계가 아슬아슬해져 도피하려던 찰나. “내가 해줄게. 연애.” “…….” “그러니까 다른 새끼하고 연애질할 생각 하지 말고 나한테 집중해.” 희권은 모든 걸 차지한 사람처럼 굴었다. 꼭, 저를 사랑이라도 하는 듯이. “부회장님은, 저한테 사치스러워요.”  이토록 당돌하게 밀어내려 했건만. “내가, 너한테 날 가져다 바치겠다잖아.” 그의 형형한 눈빛이 경고했다. 인생에 다시는 없을 사치스러운 애정이 되겠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연대보증인, 정해주. 하루아침에 소속사 대표가 남긴 사채를 떠안게 되었다. 그런데, 빚을 해결할 수 있는 난감한 기회가 찾아온다. “제, 제가…… 겨, 결혼이요?” 결혼은 아빠가 남기고 간 마지막 유언이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 한진건과. 그런데 그는 첫 만남부터 이혼을 말한다. “이 결혼으로 넌 돈을 얻고, 난 자유를 얻는 거야.” “……네?” “목적을 이루고 나면, 이혼하는 거지.” 결혼도 모자라 이혼이라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해주는 아빠의 유언에 따라 빚을 해결하기 위해 결혼을 이용하기로 결심한다. “저, 이 결혼 할게요.”

결혼의 의무 외전

“결혼이 급해?”​8년 만에 재회한 남자의 질문에서부터엇갈린 관계가 다시 이어지기 시작했다.​“그게 왜 궁금한데요?”“난 급해서.”​성원 그룹의 후계자, 도건우.그는 부회장 자리에 앉기 위해 결혼이 필요했고,윤영은 그 조건에 부합하는 썩 괜찮은 상대였다.​“명색이 결혼인데 부부로서 의무는 하고 살아야 하잖아.”“…….”“최윤영 넌, 내가 그 의무를 할 수 있게 할 상대야.”​그의 제안을 거절하려고 했지만,엄습하는 불안에 윤영은 도망치기로 결심했다.​“나도, 결혼이 필요해졌어요.”​도피처는 그의 품이었다.#현대물, #재회물, #츤데레남, #재벌남녀, #상처녀, #계약관계, #구원물

이롭고 해로운

※ 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 이용가와 19세 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주시길 바랍니다. ※ 본 작품에 등장하는 지명, 인물과 단체 및 조직, 사건은 전부 허구이며 사실과 차이가 있습니다.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등장하오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해수는 악착같이 벗어나려고 했던 삶에 제 발로 뛰어들었다. 그로부터 평온하고 순조로웠던 일상은 산산이 부서졌다. “우리, 구면이죠?” “그러게. 얄궂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과거를 아는 남자. 그는 낯설고도 특별했고, 이롭고도 해로웠다. “이러고 나타날 줄 알았으면 그때 데려올 걸 그랬어.” “……그랬으면 뭐가 달라졌는데요?” “애를 낳아도 족히 셋은 낳았겠지. 다른 새끼 말고 내 옆에서.” 새빨갛게 칠한 입술에 닿은 탐욕적인 시선. 데일 것 같은 눈빛에 관조적인 태도로 일관했지만 감정은 미세하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셋까지 낳을 생각은 없는데.” 그러면서도 한없이 가볍게 그를 유혹하는 것. 해수에게 주어진 임무였다. “어디서 이런 게 나타나서는.” “…….” “해롭네.” 이롭지 못한 건 그쪽이었다.

파트너의 경계 외전

누구에게나 주목받는 잘난 남자, 한지혁. 누구에게도 주목받고 싶지 않은 여자, 차혜윤. “차 주임이 먼저 유혹했습니다.” “누굴 유, 유혹…… 제가 변호사님을 유혹, 유혹이요?” “처음입니다.” 하룻밤 역사에 그동안 잘 지켜오던 공과 사의 경계가 위태로워졌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해주세요.” “말하면 뭐든 들어줄 것처럼 구네요.” “저 때문에 변호사님이 난처해지셨으니까요.” “이건 차 주임 혼자 해결 못 합니다.” 두 사람은 오해를 빙자해 파트너의 또 다른 경계를 만들어 가는데. “우리가 만든 오해, 두 달만 유지하도록 하죠.” “…….” “나랑 연애합시다.”

나를 닮은 너를

*본 도서는 <약한 늑대는 늘 잡아먹힌다>의 15세 외전증보 개정판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우리는 제대로 사랑받아 본 적 없었고,언제나 버림받는 게 익숙한 존재들이었다.그래서 나는 나를 닮은 너를 동정했다.그것은 분명한 연민이었다.하지만.너를 다시 만나는 순간 깨달았다.나는 나를 닮은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그것은 분명한 애정이었다.

악의 적

※ 본 작품에 등장하는 지명, 인물과 단체 및 조직, 사건은 전부 창작에 의한 허구이며 사실과 차이가 있습니다. 캐릭터 및 일부 묘사가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으니 감상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 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 이용가와 19세 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주시길 바랍니다. ‘이것은 그의 영광을 나타내는 일일지니 너희는 이를 기쁘게 행함이로다!’ 열두 살 나이에 눈앞에서 언니의 죽음을 목격했다. 본래의 이름을 버리고 한수영으로 살아온 지 15년째. 죄를 짓고도 처벌받지 않은 그들을 마침내 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넌, 이 사건에서 손 떼.” 특별수사팀의 총책임자, 팀장 백시언은 그녀를 받아 주지 않는데. 창과 방패처럼 팽팽한 대립 끝에. “네 가치를 증명해 봐. 날 설득할 수 있다면 기꺼이 받아들여 줄 테니까.” “제가 말하면, 팀장님은 절대 저 거부 못 해요.” 수영은 수사에 참여해야만 하는 명분을 드러냈다. “이보다 확실한 증명은 없다는 거…… 팀장님도 잘 알잖아요.” 그것은 헛된 믿음을 상징하는 증표였다.

발칙한 결혼

“소문대로 질이 나빠 보이시네요.” 오빠를 대신해 정략 결혼하게 된 한주의 상대는 한때 천하의 개망나니, 호색한으로 소문난 허도원이었다. “그래서, 마음에 안 듭니까?” “정략결혼에 마음까지 필요한가요?” 처음부터 목적이 분명한 결혼이었다. 서로의 집안을 위한 정략이었고, 한주에겐 오로지 은혜를 보답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런데. “미안해서 어쩌죠. 난, 그렇게 못 하겠는데.” 그가 원하는 결혼은 한주가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달랐다. “내가, 유한주 씨 마음에 들면 되는 거 아닌가?” “그게 무슨…….” “그럼, 꼬셔 보죠.” 시작은 어쩔 수 없이 맺는 관계일지라도 끝내 이 관계에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처럼. “난 허울뿐인 결혼은 원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