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없는 여자, 죽지 못해 살아가다 복 없는 여자. 그게 이담의 인생을 한 마디로 표현하는 구였다. 부모 복이 없었기에 가난하게 자랐고, 가난했기에 그녀의 인생은 팍팍했다. 미친 듯이 알바해서 번 돈을 등록금으로 썼다는 말에 손찌검을 하는 아버지였고, 그런 아버지를 이해해라며 흔한 도망조차 치지 못하는 엄마였다. 죽지 못해 살아가는 인생을 살던 이담에게, 한 남자가 다가왔다. 그런 여자에게 다가온 유일한 희망의 끈 무조건적으로 좋다고 했던 남자였고, 처음엔 그런 정후가 부담스러웠다. 그랬기에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건 무시했다. 하지만, 3500원 커피 한 잔마저 사치였던 그녀에게 카페모카를 선물했고, 힘든 삶에서 그는 묵묵히 곁을 지켜주었다. 치열한 삶에 연애는 사치였건만, 봄비에 조금씩 옷이 젖어가듯 이담의 마음도 정후에게 젖어가고야 마는데… 평범함을 꿈꿨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그들의 로맨스 <그대의 사랑이고 싶습니다>
“왜 자꾸 저한테 연애하자고 해요?” “하고 싶으니까.” “왜요? 나 돈도 못 버는 백수에 대책도 없고 엄청 덜렁대고 술에 떡이 돼서 그쪽 셔츠에 오바이트도 했었고, 선생님 학교 앞에선 그쪽 발도 밟았어요. 그것도 엄청 세게.” “……그랬네요.” 마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듯 강재의 눈가가 부드러워졌다. 아인은 영화 속의 남자 주인공을 눈앞에서 보고 있는 듯 신기했지만, 남자의 반응이 더 신기했다. “그런데도 하고 싶어요? 나랑? 연애가?” “하고 싶습니다. 홍아인 씨랑, 연애가.” 강재는 아까와 같이 입가에 옅은 미소를 그리고 있었다. 웃는다, 이 남자가. 알 수 없는 말을 잔뜩 늘어놓고서는. 하강재, 당신. 대체 정체가 뭐야? 솔로가 좋은 점 100가지는 나열할 수 있어도 솔로가 싫은 점 100가지는 나열할 수 없는 이 시대 위대한 솔로, 홍아인. 그녀의 인생에서 두 번째로 연애를 거는 남자가 나타났다?! 만났다 하면 얼굴 화끈거리는 돌직구를 던지기 바쁜 그 남자, 하강재. 그의 돌직구에 당황했다가 적응했다가……. 어떡하지? 당신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
1권 “저 방금 선생님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열아홉, 이푸름. 할머니와 함께 살던 전교 1등 그 애. 그리고 스물일곱, 완전한 여자로 내게 온. “기다려 볼까 해. 너의 스무 살.” 스물일곱, 김여준. 수학밖에 모르던 아름드리나무를 닮은 첫사랑. 그리고 서른다섯, 유일한 내 사람이 되어 줄. 추억이고, 기억이고, 그리움이었던 너. 네가 보고 싶은 수많은 날 중의 오늘. “그렇게 사라져야 했던 이유가 뭔데. 나한테 말할 수 있어?” “어렸거든요. 그래서 무서웠고.” “나도 그랬어. 어렸고, 무서웠어.” 다시 만난 너. 앞으로 함께할 내일. “잘 부탁한다. 이푸름.” 너를 다시 만난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일상이 즐거워질 예정이니까. 언제나 나는, 너에겐 푸름. 2권 “큰일 났어요. 이제 나한테 더 푹 빠질 거니까.” 이런 게 사랑인 것을, 이런 게 연인인 것을, 우리가 지금 나누는 마음이 전부인 것을. “돌아왔네, 이푸름.” 푸름아, 푸름아, 푸름아. 그의 혀끝은 그녀를 탐하느라 바쁘고, 그녀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느라 바빴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우리 생각이요.” 꿈을 꾼 적이 있다. 언젠가, 완전히 당신의 곁에 서게 되는 날을. 당신의 사랑 고백을 듣게 되는 날을. 꿈은, 꿈으로 남지 않았다. “사랑해.” “나도 사랑해요.” 이제는, 나에게만 푸름인 남자니까.
“참는 거 잘하거든요.”사랑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랐다.감정을 표현하는 것, 자신을 드러내는 것.제인에게는 어느 하나 쉽지 않았다.“왜 하필 너일까.”스쳐지나갔던 많은 사람들 중에 왜 하필.사랑은 복잡하지 않고, 심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런 건이 흔들리기 시작했다.“이제 연락하지 마.”“그게 답이야? 내가 아직도 남자라서 싫으냐고 물었잖아.”“안 싫다면. 나랑 뭘 할 생각인데?”“뭘 하자고 하면 할 생각은 있고?”“…….”“설마 내가 고작 친구나 할 생각으로 이러겠어?”고등학교 동창인 건과 제인은 12년 만에 우연히 마주친다.정반대로 살아왔기에 서로가 얽힐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밀어내도 그치지 않고 다가오는 건을 보며 제인의 마음에 조금씩 균열이 인다.완전히 다른 너와 나, 《우리가 연애하면》 [15세이용가 개정판]
“저는 실장님과 평범한 연애가 하고 싶습니다.” “그럼 나한테 이러지 말아야죠. 내가 평범한 사람이 아닌데.” 그래서 더 망설였고 오랜 시간을 돌아왔다. 그만큼 질질 끌고 싶지 않았다. 한번 내보이기 시작한 진심은 욕심을 양분 삼아 커져 갔으니까. 유은하가 아니면 안 될 정도로. “평범한 연애는 왜 안 됩니까?” “해 봐서 알아요.” 빠르게 흘러나온 대답은 참으로 허무했다. “재미없었어. 끝은 시시했고.” 그러나 재완은 알 수 있었다. 무심하게 들려오는 은하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실장님, 지금 저한테 흔들렸습니다. 아닙니까?” 아니라고 말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숱하게 흔들렸다. 밀어내지 못했고, 거부하지 않았다. “난 알아. 당신, 나한테 흔들렸어.” 과연 버텨 낼 수 있을까. 당신의 거침없는 진심 앞에서. 또다시 꿈을 꾼다. 당신과 함께하는 축복만 있는 미래를.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이유. 그저 당신이라서, 당신이 좋다
“네가 나 버렸잖아. 그 벌 받는다고 생각해.” 빌어먹을 우연. 엿 같은 운명. 같은 대본을 욕심 낸 결과는, 헤어진 연인과의 재회였다. “넌 나랑 일이 하고 싶어? 할 수 있어?” “가까이에서 보고 싶거든.” “…….” “네가 나 때문에 괴로워하는 걸.” 그런데 태주야. “병신이야? 왜 맞고 살아. 뭐 하러 맞고 살기까지 해!” 왜 그 벌을 네가 받고 있어. “너 나 좋아해?” “왜 겁 없이 물어. 내가 뭘 대답할 줄 알고.” 네게는 끝내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말. 나를 내내 울게 하고 너를 내내 그립게 만든, 하고 싶던 말. 일러스트: 탈교
“선배랑 할래요. 하고 싶어.”“야, 우솔지.”“잠깐이면 돼요, 아주 잠깐.”하나뿐인 여동생의 절친, 우솔지.우솔지는 여자가 아니다.그럴 수 없고, 또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시끄러워요. 눈만 잠깐 감아요.”“…….”“나한테, 이 정도는 해 줄 수 있잖아요.”멱살이 잡히고, 입술이 닿았다.그때 깨달았다. 어차피 우리는 이렇게 될 운명이었다고.“제가 먼저 실수한 거니까 사과할게요.”“기억하겠지만, 두 번째는 내가 했어.”어긋났던 관계를 정립하는 방식이짝사랑이라면 기꺼이 시작할 수 있었다.“잘 어울려, 우리. 그러니까 너도 생각 고쳐.”“뭐, 뭘요.”“어차피 우리는 안 헤어져.”그 순간, 그는 확신할 수 있었다.세상 누구보다 잘 어울릴 수밖에 없는 너랑 나는,“내가 최선을 다할 거니까.”오직 우리만의 연애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제가 선배님 고백 받아 줄게요.” 열아홉, 해사하게 웃는 너를 좋아했다. 잠깐의 풋사랑이겠거니 했는데, 마음은 자꾸 널을 뛰었다. 네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너 이 결혼 뜯어말릴 수 있어?” 열여덟, 내 앞에서만 웃는 그를 좋아했다. 자꾸만 다정하고 곁을 주길래, 그래도 되는 줄만 알았다. 좋아해서는 안 될 사람인 것도 모르고. “유새벽. 이게 네 이름이라며?” 10년의 세월, 그리움에 지쳐 꺼져버린 그의 탁한 눈동자,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그녀의 고단한 삶, 애틋했던 첫사랑, 육교 위의 눈맞춤, 장난스레 웃던 얼굴. 그 모든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건 고작 ‘우연’ 한 마디였다. “우연이면 더 무섭지.” “왜 더 무서운데요?” “그건 너무 운명 같잖아. 안 그래?” 무작정 눈물이 났다. 더 이상 모를 수 없는 선명한 마음 앞에. 일러스트: 기메
“선배랑 할래요. 하고 싶어.” “야, 우솔지.” “잠깐이면 돼요, 아주 잠깐.” 하나뿐인 여동생의 절친, 우솔지. 우솔지는 여자가 아니다. 그럴 수 없고, 또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나한테, 이 정도는 해 줄 수 있잖아요.” 멱살이 잡히고, 입술이 닿았다. 그때 깨달았다. 어차피 우리는 이렇게 될 운명이었다고. “제가 먼저 실수한 거니까 사과할게요.” “기억하겠지만, 두 번째는 내가 했어.” 어긋났던 관계를 정립하는 방식이 짝사랑이라면 기꺼이 시작할 수 있었다. “잘 어울려, 우리. 그러니까 너도 생각 고쳐.” “뭐, 뭘요.” “어차피 우리는 안 헤어져.” 그 순간, 그는 확신할 수 있었다. 세상 누구보다 잘 어울릴 수밖에 없는 너랑 나는, “내가 최선을 다할 거니까.” 오직 우리만의 연애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나랑 따로 계약서 하나 써요.” 뭐? 전혀 생각지 못한 도진의 말에 빛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면 계약서를 쓰자는 얘기야?” “그게 그렇게 되나.” 3년 만에 만난 권도진은 이상한 놈이었다. 종잡을 수도 없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내가 부르면 언제든지 나한테 와요. 내가 어디 있든, 감독님이 어디에 있든.”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야. 여유로운 그의 모습에 얼이 나간 건 그녀뿐이었다. “계약 기간은 제작 기간을 포함해 드라마 론칭 전까지.” 웃지 않는 얼굴을 보자니, 장난은 아닌데. 그렇다면. “너 혹시…….” 생각해 본 적 없는 경우의 수. 빛나의 눈동자가 느리게 움직였다. 뒤늦게 뭔가를 깨달은 사람처럼. “말해요.” 너라면, 아마도 나를.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나를. “……나 싫어하니?”
등나무꽃 아래 낭만적이던 프러포즈. 우리의 미래는 당연히 결혼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린 건 이별이었다. “알잖아요, 우리가 이제 결혼까지는 못 한다는 거.” 무영은 정인을 미워하지 않기 위해 죽을 만큼 노력했다. 그녀가 낯선 남자의 신부가 됐을 때도, 뻔뻔하게 제 앞에 다시 나타났을 때도. “그게 우리 사이야. 난 망했고, 넌 결혼을 했고.” 이혼 후 정인은 공허함 속에 빠져 살다가, 그를 만났다. 내가 얼마나 미울까. 그런데 욕심이 난다. 그의 옆에 있고 싶어졌다. “하룻밤 자면 끝나? 네가 이렇게 질척거리는 것도?” “……아니, 부족해요.” “뭐?” “그걸로 부족해요. 안 끝나요, 내가.” 고백도 밀어도 없이 시작된 열대야의 어느 밤. 어쩌면 환희 같기도, 또 절망 같기도 했다. 일러스트: 인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