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지(시아)
이윤지(시아)
평균평점 4.00
미스티 미스터 (Misty Mr.)

“어렵게 생각할 거 없어요. 이 집의 일부를 제게 대여해 주는 것뿐이에요. 저는 머물 곳이 필요한 거고, 서유 씨는 그 대가로 마법처럼 집을 관리해줄 우렁각시를 하나 얻는 거죠.” 남자에게만 유리한 결혼 따위 집어치우라고 해.  파혼을 선언한 서유의 앞에 룸 쉐어를 조건으로 가사를 전담해주마 하는 남자, 강성준이 나타났다. ..

아홉 번째의 꼬리

“장난치지 마.”또 놀리려는 건가 싶어 먼저 밀어내려고 손을 뻗었는데 도진에게 손목을 잡혔다. 확 잡아끄는 힘에 상체가 그쪽으로 기울었다. 도진이 반대편 팔로 채린의 어깨를 가볍게 끌어안고 고개를 숙여 가까이 다가왔다.“날 택한 건 너니까, 책임질 각오를 해.”철딱서니 구미호 도련님 VS 무술 도합 10단 여대생의 달콤쌀벌 로맨스

백설의 왕자

자현은 천천히 손을 들어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잡은 손을 끌어다 손목에 입을 맞추자 흠칫 놀란다.  “야, 왕자현…….”   나무라며 손을 빼려 했지만 확실히 강한 저항은 아니었다. 자현은 그대로 그녀의 손을 세게 잡아당겼다. 설의 상체가 앞으로 기울어졌다. 반대편 팔로 그녀를 끌어안다시피 하고 귓가에 속삭였다.   “아무리 학생이라고 해도 믿으면 안 돼요, 선생님.”   설이 그의 가슴팍을 밀어내려 했으나 자현이 한발 빨랐다. 나머지 손도 붙잡고 그녀를 내려다봤다.   “게다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고백한 상대 앞에서 이렇게 무방비하면 파고든다고요.” -------------  “그러지 말고 로맨스도 봐요. 내가 꿈 꿀 수 있게 해줄게요.”  “시끄러워. 쓸데없는 소리 말고 얼른 잠이나 자.”   꿋꿋하게 책에 시선을 두고 있던 설은 옷자락이 당겨지는 느낌에 고개를 들었다. 자현이 이불 밖으로 한 손을 꺼내 설의 소맷자락을 당기고 있었다.   “손잡고 싶어요.”   헷갈린다. 어린아이가 엄마 손을 찾는 것 같은 감정인지,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의 손을 잡고 싶어하는 건지. 연하남, 하지만 다정한 남자. 은근 뻔뻔남, 하지만 알고 보면 순정적인 남자. 신중남, 하지만 때론 저돌적인 남자 정신 차렸을 땐 이미 ‘남자’로 성큼 다가서 있었다.

얼굴밖에 볼 게 없어
4.0 (1)

“오늘이 딱 1년이 되는 날이에요.” 그녀가 봉투에서 꺼낸 종이를 펴서 프리드의 앞에 내려놨다. 이혼 합의 각서. 종이의 제일 위에 적힌 문장이 프리드의 눈동자에 박혔다. “이건…….” “약속을 잊은 건 아니겠죠?” 아일라의 밤색 눈동자가 프리드에게 향했다. 눈이 마주치자 숨길 수 없는 동요로 푸른 눈동자가 흔들렸다.  “프리드.” 그녀의 붉은 입술 사이로 자신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약속대로 당신과 이혼해 줄게요.” “난…….” 입술을 달싹였으나 말이 나오지 않았다. “정정할게요.” 그녀의 말에 희망이라는 자그마한 빛이 눈앞에서 아른댔다. 프리드는 아일라와 시선을 마주한 채 마른침을 삼켰다. 제발, 신이시여 제발……. 이 각서는 없었던 걸로……. “나와 이혼해 줘요.” 주어가 바뀐 문장이었다. 그 말이 의미하는 바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심장에 들이박혔다. 프리드는 두 눈을 감고 길게 숨을 골랐다. 전부 자신의 탓이었다. 1년 전, 그녀를 거부했던 건 바로 자신이었다. <본문 발췌> 남편에게 살해당한 후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공작가의 외동딸로 깨어난 아일라 페이지. 얼굴 하나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남자, 프리드 트래위즈와 정략혼이 정해져 있다고? 심지어 그것도 내가 따라다녀서? 자신의 얼굴만 보고 억지 결혼을 밀어붙였다고 생각해 질색하는 프리드 트래위즈에게 이혼 계약을 제안하고 1년의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분명 이혼을 전제로 한 결혼이었고 자신을 질색하던 남자였는데 왜 이제는 이혼하고 싶지 않아 하는 걸까.

회귀했는데 남편은 빙의했답니다

카리나는 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꺼냈다. “이혼해 주세요. 그 말을 하러 왔습니다.” 어리석고 무능한 남편, 이름뿐인 황자 아이단. 그런 남편 때문에 황자비가 된 지 3년 만에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결혼식 바로 다음 날로 회귀했다. 다시 태어난 기회. 이번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혼을 요구했다. 그런데. “미안하지만 그건 힘들 것 같아요.” 예상외의 답이 들려왔다. 그것도 예상을 한참 많이 벗어난 대답이. “애석하게도 제가 당신 남편과 몸이 바뀐 것 같아요.” 기껏 회귀했더니 남편은 빙의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 그러면 내 이혼은 어떻게 되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