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지기인 하나와 은찬은 가족들도 인정한 남사친, 여사친이다. 볼꼴 못 볼꼴 다 본 덕에 지금껏 설렘이라곤 없던 두 사람. 하지만 우연히 한 침대에서 잠이 깬 뒤로 둘의 관계가 꼬이기 시작한다. ‘반하나! 네가 왜 여기 있어?’ ‘넌 왜 벗고 있는 건데, 기은찬? 잠깐! 설마 나도?’ 아무리 쥐어짜도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고, 기억하지 못한다면 잊기도 쉽다는 논리로 하나는 의식 저편으로 숨겨둘 예정이다. 하지만 은찬은 다른 사람도 아닌 하나와의 일을 실수로 넘기기엔 양심이 찔린다. 그래서일까? 자꾸만 하나가 친구가 아닌 여자로 보이기 시작하고, 이렇게 된 이상 하나를 책임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꾸만 남자로 다가오려는 은찬 때문에 하나 역시 혼란스럽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두 사람의 일을 알게 된 (오해하게 된) 부모님들이 자기네들끼리 사돈을 맺어버리고, 분위기에 휩쓸려 꼼짝없이 진짜 가족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난 너랑 가족같은 친구였음 좋겠어!’ ‘가족같은 친구 말고 친구같은 가족이 되는 건 어때?’ 팀장이 교체되며 들어온 훈훈한 외모의 지훈.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까지 훈훈하다는 말과 달리 유독 하나에게만 깐깐하다. 안팎으로 풀리는 일이 없다 싶은 하나는 최대한 지훈의 눈에 띄지 않으려 애쓰는데, 자꾸만 그의 레이더망에 걸려 계속해서 야근이다. ‘사람이 왜 그렇게 못 됐어요? 나 갈구는 재미로 출근하는 거죠?’ ‘이렇게 안 하면 그쪽이랑 데이트를 못 하니까.’ 가뭄의 단비처럼 하나의 인생에도 봄비가 내리나 싶은데, 어째 지훈과 함께 하면 할수록 은찬에게 미안해진다. 설마 이런 걸 양다리라고 하진 않겠지? 본격적으로 하나와의 연애를 선언한 은찬에겐 지훈이 눈엣가시고, 지훈 역시 하나와 늘 붙어 다니는 은찬이 마음에 안 드는 건 마찬가지다. ‘친구면 친구답게 선을 좀 지켰으면 좋겠는데?’ ‘선은 그쪽이 지켜야죠? 나랑 하난 결혼 할 사인데.’ ‘……결혼 할 사이인거지, 결혼 한 사이는 아니잖아?’ 여유로운 지훈의 대응에 바짝 약이 오르는 은찬. 어떻게 깨달은 감정인데, 저런 펜대에게 뺏기고 싶지 않다. 가뭄의 단비냐, 젖은 줄도 모른 채 지낸 안개비냐. 둘 사이에 낀 하나는 누구에게 선을 지켜야 할지 모르겠다."
<취애 (醉愛)> 강추! 사랑에 취한 외로운 영혼의 핏빛 사랑. “제 마음은 죽어서도 오직 한 분만을 모십니다.” -윤서 그녀를 사랑하면서 잔혹한 운명에 놓이는 두 사내, 륜과 도하. “내 목숨을 다 바쳐 지켜주겠다 약속했다.” -륜 “목숨을 다 바쳐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지.” -도하 「술에 취하듯 사랑에 취한 사람은 그것이 사랑인지, 집착인지, 마음인지, 아픔인지 알지 못하는 법이지. 결국 자신이 마신 술에 자신을 잃어가듯이 가슴에 품은 사랑 때문에 자신을 버리는 사람도 있는 법이야. 모든 것을 다 잃어도 될 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말이지…….」
유림과 선호는 친구도 아니고 연인도 아닌 애매한 사이로 오랜 시간을 지내 왔다.작가 모임 명목으로 담당자인 선호에게 제주도로 초대받은 유림은,이번 여행을 계기로 선호와의 관계를 발전시켜보려 한다.하지만…….다른 여자 작가에게도 친절히 대하는 선호를 보며자신만이 특별 대접을 받았던 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데……오히려 다른 여자 작가에게 관심 있어 보이는 선호 때문에충격받은 유림은 자리에서 뛰쳐나와 무작정 엘리베이터를 타고,그곳에서 만난 이름도 모르는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낯선 장소 제주도, 그곳에서 유림은 과연 새로운 설렘을 잡을 수 있을 것인지……?[이 작품은 전체 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1,200년간 한국지부 범호파를 이끌며 영혼 수거에 매진하던 호랑이 범호에게 예상치 못한 각인의 바람이 닥치다!?***“응! 내가 만든 호랑이! 예뻐! 줄게!”업무 협조차 나간 숲에서 길을 잃은 꼬맹이 하윤을 만난 범호에게 감사의 인사로 직접 만든 애벌레처럼 생긴 인형을 호랑이라며 건넨 하윤.“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 시도 때도 없이 뛴다고.”범호는 자기도 모르게 하윤에게 향하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속수무책이다. ***자신이 각인한 사실을 믿을 수 없는 호랑이 범호와직접 만든 인형에 특별한 힘을 싣는 소녀 하윤. 간혹 하윤의 주변을 맴돌던 괴이한 까만 연기가 이유 모를 화재를 불러일으키고 집도, 위탁부모도, 모든 걸 잃은 어린 하윤은 일생일대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인간사에 끼어들 수 없는 범호는 하윤을 지키기 위해 모습을 감추게 되는데. 범호와 하윤의 재회는 다시 이루어질 수 있을까?cover illustrated by OCHEN
“그냥 집구석 자체가 쓰레기구나?” 9년을 사귄 남자에게서 예식을 한 달 남짓 앞두고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는 걸로도 모자라 결혼까지 하겠다고 통보당했다. 20대의 마지막을 파혼으로 장식한 다은은 교통사고로 비명횡사할 지경까지 놓이고. 하늘에 계신 분이 있다면 제대로 한번 붙어 보자며 허공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설마… 신?’ 신이 내린 조각 같은 남자의 단단한 팔뚝이 절대 놓지 않을 것처럼 다은을 꽉 끌어안는다. 다시 눈을 뜨게 된 날, 가장 먼저 보이는 눈앞의 남자는 이렇게 속삭이는데. “기억 안 납니까? 나… 강다은 씨 애인, 김석훈이잖습니까.” 신이라고 생각한 생면부지인 그가 애인이라며 들이대고, “그건 곤란합니다. 나랑 제대로 엮여 있거든요.” 위장 애인에 결혼까지. 쉴 새 없이 가슴을 간지럽히는 그와 정말 제대로 엮여 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