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곰
쑥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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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로맨스

쾌활하고 상큼한 매력의 소유자 이소리. 무덤덤하지만 따뜻한 성정을 지닌 강주혁. 과거의 인연이 지금 이 순간 이어진다. *** “저…. 사장님?” “이소리 씨, 저 좋아합니까?” “예? 그게 무슨 사장님, 방금 이야기 혹시 들으셔서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오해세요.” “원래 여자들은 좋아하는 남자를 뒤에서 얘기한다고들 하잖아요.” “그런 말은…. 어디서 들으셨는지….” 듣도 보도 못한 말로 소리를 제압하는 주혁은 크나큰 오해를 하고 있었다. 소리는 속으로 싫어하는 사람도 뒤에서 욕을 한다고 겨우겨우 목구멍으로 꿀꺽 삼키며 혹여 침 삼키는 소리가 그의 귀에 들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이소리 씨 마음은 제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아니…. 사장님? 제 말 좀….” “언제부터입니까?” “예? 저기 실례합니다? 안녕?” 주혁은 이미 소리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확신해 버리고는 자신의 세계로 폭 들어가 버리더니 도통 나올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 뒤에 서 있던 유 비서도 똥 먹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 사이 유 비서가 밖으로 나가라며 손짓하자, 소리는 그 틈에 휴게실을 빠져나온다.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지만, 유난히 이소리라는 여자만 엮이면 주혁이 이상해지는 듯 보였다. 뒤늦은 사랑도 문제라며 유 비서는 자신의 주인을 측은하게 바라본다. 어릴 때 그렇게 트라우마가 있어도 사랑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그에게 속박되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8년 전 남자를 떠났던 해연은 제 발로 그를 다시 찾아갔다.미술관을 운영하는 데 있어 수혁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이다.“강해연. 도망치지 마.”시작은 허겁지겁 시작된 입맞춤이었다.입술 끝으로 흘러넘친 커피가 그녀의 옷을 적셨다.해연의 눈은 이미 반쯤 풀려 있었다.수혁도 마찬가지였다.오랜만에 맛보는 느낌에 흥분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그동안 어떤 남자가 널 더 아름답게 한 거지?”“그……그만!”해연을 다시 품에 안은 이 순간, 더는 참고 싶지 않았다.자신에게 매달려 잘못을 빌 때까지 가혹하게 길들이고 싶었다.억센 손길에 그녀는 속절없이 매달렸다.“다시 말해봐.”“제발…….”가슴이 찌르르 울렸고, 해연도 마음과 달리 수혁을 원하고 있었다.오래 전 묻어버린 감정.해연은 그 속에 자신을 던져버리기로 했다.“제발……나를 안아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