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세상 곳곳에는 여우가 살고 있다. 최근 발생한 여우 연속 살해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 돌아다니던 여우, 여현호는 웬 술을 마시고 여우에게 가장 중요한 여우구슬을 내뱉고 마는데...! 문제는 그 구슬이 인간의 몸속에 들어갔다는 거다. 만희라는 한 남자 인간의 몸에. “일단 당분간은 나랑 내 집에서 살아.” “뭐? 뭘 그렇게까지 해요.” “구슬이 인간 몸에 들어가면 거부 반응을 일으켜서……. 죽을 수도 있어.” 그렇게 시작된 여우와 인간의 동거 생활. 여러모로 꼬이는 생활에 인간도 여우도 정신이 없다. 그래서일까. 아니면 여우에게 현혹된 것일까. 만희는 현호에게서 도무지 시선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니, 동경도 현혹도 아니다. “정신 차려. 나, 인간 아니야. 짐승이라고.” “알아요! 인간이든 짐승이든 뭐든 상관없이 여우님이라서 좋다고요!” 부정할 수 없는 사랑이었다. 《여우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