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진짜 누군지 기억 안 나?”서울남부지검 형사 8부 베테랑 검사, 강수영.회식을 했던 그날, 남자와 잤다!그런데 남자가 없다! 누군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술에 취해 자신과 원나잇을 한 상대를 찾기 위해 수영은 은밀한 내사에 들어간다.단서 하나, 충격적인 아침과 함께 남겨진 쪽지 하나.단서 둘, 놈의 아버지는 축산업을 한다.단서 셋, 놈은 죽여준다.같은 지검 선후배, 세 명의 용의자가 추려지고…….용의자 1, 박영훈.검사 3년차 후배. 내게 껄떡거린 전적이 있음. 현재도 기회만 잡으면 껄떡거림.“뮤지컬 티켓이에요. 일요일 2시 건데 혹시 시간 되면 갈래요?”“선배. 이렇게 관심 보이시면 저, 오해합니다? 저한테 넘어오고 있다는 걸로 착각한다고요.”용의자 2, 유민호.대학 때부터 짝사랑했던 선배.그가 결혼한 뒤 마음을 접었지만, 선배는 다시 돌싱이 되었다.“퇴근하고 같이 저녁 먹을까? 전에 네가 와이셔츠 새로 사 줬잖아. 저녁 살게.”“이번 일요일에 영화 볼래?”용의자 3, 도지훈.동네 꼬마, 학교 후배인 도지훈. 얼마 전 내 밑으로 온 초임 검사이다.설마, 이놈일 리가 없지. 나는 놈의 사수이니까.“동네 동생이자 후배도 남자라는 걸 가르쳐 주고 싶게 만드네. 지금.”그날 밤, 뜨겁게 나를 탐했던 그의 정체는?작가 송지현의 장편 로맨스 소설 『강 검사의 은밀한 사건 파일』.그녀의 미스테리 알쏭달쏭 로맨스『강 검사의 은밀한 사건 파일』을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저를 안으세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어느 날 갑자기 범의 눈앞으로 뛰어든 그녀. 딱, 거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감정 노동 하지 않고, 서로에게 바라는 것 없이……, 필요할 때, 잠만 자는 관계.’ 서이수, 그녀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한재혁, 그를 이용하기로 했다! * 당차고 똑똑하기는 한데……, 뭔가 허술해. 그녀의 철벽을 부셔버리고 싶은 나쁜 충동 보내줄까, 말까? 안 보내고 싶어졌다. 적어도 지금은. 그가 성큼 다가와 가느다란 허리를 와락 끌어안아 당기자 그녀가 놀라서 말한다. “제 말, 아직 안 끝났…….” “알아들었어.” 낮게 뇌까렸다. 그리고 입술을 겹쳤다. 뭐가 됐든, 한 가지는 확실하다.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급선무. 그녀를 내 침대에 재우는 것!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 “이것을 성장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바삭하고 건조해지는 것 말이야.” 한없이 자유롭고 특별히 고귀해지고 싶었던 시절을 떠나보내며 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송지현의 첫 소설집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문학과지성사, 2019)가 출간되었다. “좋던 시절을 흘려보낸 이들의 우울한 자화상”을 포착하여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소설가 오정희·성석제)를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은 등단작 「펑크록 스타일 빨대 디자인에 관한 연구」를 포함하여 작가가 7년간 쓰고 다듬은 소설 9편을 한데 묶었다. 송지현은 회고와 추적의 방식으로 ‘돌아보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작가다. 지나가버린 시절의 번민을 거듭 조망함으로써, 그 불가항력의 경험이 작중 인물들에게 남긴 비의를 섬세하게 짚어낸다. 그렇게 완성된 9편의 에필로그는 우리가 한때 어른이 되기 위해 혹은 사회로 편입되기 위해 겪어야만 했던 체념적 성장통을 떠올리게 한다. 흥미로운 점은 송지현이 무언가를 잃어버리면서 맞이해야 했던 성인식의 경험을 호들갑스럽지 않게, 시종일관 ‘바삭하고 건조한’ 스타일로 그려낸다는 점이다. 인물들의 불행을 조금도 과장하지 않으면서,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성찰하는 이 젊은 작가의 시선은 오늘날 청년 세대의 막연한 상실감과 자조 섞인 태도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므로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는 우리가 지금-여기에 이르기까지 감내해야 했던 인생의 마디들을 되짚어보는 진귀한 경험이 될 것이며, 그 시기를 웃으면서 안타깝게 떠나보내는 또 한 번의 성인식이 될 것이다.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 한 해의 끝에서 만나는 올해의 휴먼-청춘 소설집! 담백하고 유머러스한 문체로 오늘날 이삼십대의 모습을 선명하게 그려내는 작가 송지현의 두번째 소설집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이 출간되었다. “송지현의 소설들은 불안하고 유약한 마음을 치료해주는 가장 간편하고 신속한 레시피”라는 소설가 박상영의 말처럼, 손쉬운 낙관이나 무관심한 냉소 그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은 적절한 온도로 오늘날 청년 세대의 현실을 포착한 첫 소설집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문학과지성사, 2019) 이후 이 년 만에 펴내는 소설집이다. 9편의 수록작 대부분이 최근 이삼 년간 집중적으로 여러 지면에 발표되었다는 사실에서 엿볼 수 있듯,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은 그를 향한 문단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자 송지현이라는 젊은 작가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열성적으로 가꾸어가는 과정이 담긴 기록이기도 하다. 특히 수록작「손바닥으로 검지를 감싸는」은 월간 『현대문학』이 신년을 맞아 기획한 특별 코너 ‘내가 기대하는 작가’에서 소설가 정이현이 “어떤 상황에서든 소소하고 다정한 농담을 사용하여 주변의 공기를 따듯하게 데우는 성정의 소유자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라는 평과 함께 송지현을 추천한 것을 계기로 발표한 작품으로, 송지현이 펼쳐갈 작품세계에 대한 동료 작가들의 신뢰를 짐작하게 한다. 현대문학상 후보작에 이름을 올리며 독자들에게 널리 읽힌 표제작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을 포함한 이번 소설집을 읽으며 우리는 ‘휴먼-청춘 소설’이라는 세계의 매력을 한껏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