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평균평점
공간을 채우다

뜨겁게 몸을 나누고 나면 할 일이 끝났다는 듯 처음 모습 그대로 떠나버리는 여자, 이희수. 처음부터 감정을 배제한 관계만을 원했던 재준이지만, 그는 이제 그녀의 공간에 들어가고 싶었다. “전 제 집에 아무나 들이지 않아요.” “아. 무. 나. 들이지 않는다…….” “미안해요. 서로 불편하면 동맹을 깨도록 하죠.” 부모님의 맞선 강요를 피하고 싶은 희수의 제안으로 협상된 두 사람의 한시적인 동맹 관계. 그러나 그녀는 재준의 마음속에 깊숙이 들어와버렸고, 희수의 공간은 여전히 철저하게 희수만의 것이었다. 남들은 다 가지고 싶어 하는, 모든 걸 갖춘 남자, 함재준. 그는 얼마 남지 않은 이 관계를 깨고, 변화시키고 싶었다. “난 당신 아니면 안 된다는 걸 알았으니까, 끝까지 쫓아갈 거야.”

오, 샤를 님! -환생 외전

※<오, 샤를 님! -환생 외전>은 본편과 다른 시대의 샤를과 알렉스 이야기입니다.  독자님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수현, 도현, 에이든. 전생의 인연이 다시 모였다. 생을 거듭하면서 더 깊어진 샤를의 집착.  전생을 기억하는 자와 기억하지 못하는 자, 그들에 의해 새로 쓰이는 이야기.

오, 샤를 님!

롬스 제국의 황위 계승자 샤를 부르크 롬스. 전장을 누비는 그는 누구도 쉽게 믿지 않는다. 그런 그 앞에 운명처럼 나타난 알렉스. 그러나 샤를은 알렉스에게 계속 짜증이 났다. 수련이라는 이름으로 아무리 괴롭혀보지만, 결국 따라오는 녀석이 재수없다. 아니 사실은, 자신에게서 뒤틀린 욕망과 갈증을 나게 하는 그 녀석이 남자라는 것이…… 재수없고 짜증 난다. 알렉스, 도대체 넌 뭐냐. * 데니스 백작가의 사생아, 알렉산드라 지 데니스. 아버지의 죽음으로 이복동생을 대신해 남장을 하고 샤를의 개인 시종이 되었다. 샤를의 시종이 된 알렉스에겐 샤를의 온갖 짜증과 죽을 것같이 힘든 훈련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알렉스는 엄마를 위해서 오늘도 이 말을 꾹 참으며 샤를의 옆에 있는다. ‘샤를, 넌 진짜 개새끼야!’ 알렉스를 소유하고 싶고 알렉스를 탐하는, 샤를 님의 집착과 사랑!

아리에나

10년 전, 자신을 살리려다 죽은 언니의 죽음을 가슴에 품고 사는 연호는 아버지의 부탁으로 '아리에나'라는 미지의 존재들에 대해 알게 된다. 아리에나는 인간과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똑같은 외형을 가졌지만 인간이 아닌 자들로, 연호는 언니의 죽음에 '아리에나'가 관련되어 있는 게 아닐까 추리해나간다. 국정원 아리에나 전담팀에 합류하게 된 연호. 팀장 루퍼트는 경찰인 연호를 의심하고, 연호 또한 모든 것이 의뭉스러운 루퍼트를 의심했다. 하지만, 인간들 사이에 숨어있는 아리에나를 찾기 위해 연호와 루퍼트는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손을 잡는다. 시간이 흐르고, 연호는 루퍼트와 함께 사건을 풀어가면서 점차 죽은 언니도, 아버지도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다. 진실을 알기 위해 한 발짝씩 다가가던 연호는 수많은 위험과 죽음의 기로에 서고, 한편 루퍼트에게로 마음이 점차 기울어지는데…. *** “흠, 요즘 시끌벅적한 장명현 의원 비자금 사건 알지?” “수십억 된다던?” “그래, 그거 우리 팀에서 맡아서 수사하고 있어. 파다 보니 십억 단위가 아니라 백억 단위였어. 그리고 그 자금은 출처는 아직 조사 중이야. 한데, 몇 백억 단위가 합법적으로 만들어졌을 리가 없지. 어쨌든 장 의원 일당이 페이퍼 컴퍼니 만들어서 비자금을 해외로 불법 유출한 것까지 밝혀냈고.” “근데?” “페이퍼 컴퍼니 만들면서 당연히 명의를 차용했고, 우리는 그 명의를 대여해 준 사람들을 한참 조사하고 있었어.” 앞에 놓인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현욱이 말을 이었다. “그러는 중에 장 의원 측근이 자살했어.” “….” “자살이었는데… 모든 증거가 자살을 가리키고 있는데, 뭔가 찝찝해서… 혹시 모르잖아. 그래서 부검을 했지.” “그거랑 내가 찾는 게 무슨 관련이 있다고.” “부검하면서 부검의가 이상한 부분을 찾아냈어.” “이상한 부분?” “분명 부검을 시작할 때는 시체 입안에 초록색의 진득한 액체가 있었는데, 검시 도중에 없어졌다는 거야.” 연호의 눈이 커다래지는 것을 확인하며 현욱이 말을 이었다. “부검의인 김 박사님이 그 액체를 랩으로 먼저 보냈었거든.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박사님이 그 액체를 빨리 분석해달라고 했는데, 랩에서 연락이 온 거야.” “뭐라고?” “아무것도 없는데 뭐를 분석하냐고.” 연호의 표정이 한순간 없어졌다. 그걸 보면서 현욱이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연수 누나 죽었을 때 네가 봤다던 그거.” 현욱의 말에 연호가 홀린 듯이 읊조렸다. “초록색 찐득한 액체, 나도 분명히 봤는데 없어졌었지. 감쪽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