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마주친 닉사는 아라에게 가벼운 제안을 한다. “저랑 술 한잔 더 하고 갈래요?” “좋아요.” 홧김에 열다섯 시간이나 넘게 걸리는 이곳까지 온 마당에 모르는 타인과 맥주 마시는 것 정도야 별것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맥주 한 잔만 하고 깔끔하게 헤어졌지만, 아라는 자신의 힘으로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일로 어쩔 수 없이 숙소 관리를 맡은 닉사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그녀에겐 분명히, 이유가 있었다. 절대로 그를 이 늦은 시간에 불러들이기 위한 핑계가 아닌! “그런데, 좀 실망스럽네요.” “뭐가요?” “사용을 잘 못 하는 걸 보니, 진짜 이것 때문에 연락한 거였군요.” 역시 그녀가 염려했던 게 맞았다.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그가 착각할 만도 했다. “난 또. 혹시나 초대인가 했죠. 그래서 급하게 온 거였는데.” “아니, 저…… 그, 그게……. 그런, 그런 게 아니라…….” 아라는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다. 얼굴도 사과처럼 붉게 달아올랐다. 닉사는 그런 아라에게 가까이 다가가 거리를 좁혔다.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간격만큼 두 사람 사이가 가까워졌다. 향긋한 비누 향이 아라의 코끝을 스쳤다. 이상했다. 자신의 상태가. 처음 보는 사람인데 가슴이 떨리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건지. *** 자신의 그림에 대한 비평가들의 독설과 믿었던 남자 친구의 바람으로 인해 아라는 충동적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렇게 도착한 크로아티아에서 만난 남자, 숙소 관리자인 닉사는 유달리 친절하다. 단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었던 열락의 행방은 현실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힌다. 그때 닉사는 아라가 꿈에도 상상치 못한 또 다른 제안을 하는데…….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강렬한 유혹!《눈만 뜨면》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차원 이동으로 처음 보는 세계에 온 한나. 숲을 헤매다가 너무나 아름다운 남자를 만난다. 금갈색 머리카락에 짙은 눈썹, 짙푸른 눈동자를 가진 그 남자에게 빠져든다.한나가 떨어진 세계는 바르텐. 그곳에는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마녀와 마법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었다. 바르텐에서 만난 공작 다니엘은 한나를 ‘반려’라고 칭하며 알 수 없는 말을 하는데.작가 채하정의 장편 로맨스 소설 『먹혀도 좋아』.환상적인 로맨스 『먹혀도 좋아』를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