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란
김경란
평균평점
그때는 제자이고 지금은 아니다

“하지만 선생님, 내 남자야. 이젠 놓치지 않을 거예요.” “난 아직 아내를 사랑해.” “와이프 사랑하면서 나도 같이 사랑할 수 있어요?” “다른 거 같아. 와이프랑 널 사랑하는 색깔이.” “뜨겁게 타오르는 색깔이구나.” “너 지금 무지 예뻐. 섹시해. 못 참겠어.”  지형은 진희를 바싹 끌어당겨 입술을 맞췄다. “오늘은 밤새도록 내가 널 기쁘게 해줄게.” … 세 쌍의 사랑 이야기.  두 아이를 데리고 전 남편과 이혼한 이성애는  이혼남 한지형을 만나 다시 사랑하게 되고 결혼하나  한지형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한지형이 제자와 불륜 관계라는 걸 알게 된다.  사랑은 부동적이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면서도  더는 상처 받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참아보지만  결국은 남편의 불륜현장을 잡고 이혼의 조건으로  세 아이의 양육을 위해 한지형의 모든 재산을 요구하며 이혼하게 된다.  한지형은 아내 이성애와 제자인 이진희를  동시에 사랑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남자다.  세상의 눈은 관습과 왜곡의 잣대로 사랑의 가치 유무를 평가하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을 통해 사랑하고 헤어지는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 주관적인 타당한 이유가 있고  그것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감정이라는 것,  그 감정에 솔직하게 반응했을 뿐이라는 것을.

허물

세 쌍의 사랑이야기. 사랑은 상대에 따라 저 혼자 움직이는 감정이다. 미움 또한 사랑이다.  사랑이 아니라면 미움 따위는 생길 이유가 없는 것이다. 사랑 앞에서는 어느 누구도 나쁜 사람이 없다. 다만 가슴 속 사랑과 미움의 감정들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누구도 다른 사람의 사랑에 대해 가타부타 말할 자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