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윤서
심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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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봄

“한겨울인데도 저렇게 봄은 숨어 있어. 이 아이는 네 차가운 마음속에 숨은 봄이 될 거야.” “숨은 봄이요?” “그래.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희망 같은 거. 꺾이지 않는 생명 같은 거.” 난기류를 만난 비행기가 심하게 요동친다. 내 심장도 힘차게 튀어오른다. 마주 잡은 손에 힘을 주고 눈을 감는다. 봄이지만 봄이 아닌 봄의 한 귀퉁이를 날아, 나는 지금 나의 봄을 찾으러 간다. ▶ 작가 소개 심윤서 프란체스카. 염소자리. 토성의 영향을 받는 사람. 아마추어 정원사. 반려견 ‘쎄비’와 ‘설이’와 함께 어설픈 시골살이 중. ▣ 출간작 로스트 메리크리스마스 당신은 가벼운 남자 사랑 그 이름만으로 우애수 허니비 모놀로그 난다의 일기 러브 고 라운드 낯설지만 익숙한

난다의 일기

20XX년 6월 15일흐림. 낮 최고기온 29도.그의 손목에 채워진 낡은 시계를 보면서 생각했다.어쩌면 그는 누군가가 꽉 붙잡아주길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할 수만 있다면 그를 꽉 붙들고 싶다.떠나지 못하도록.오늘도 나는 오늘만 생각한다.오늘, 내 앞에 그가 있다....

우애수

우애수(友愛數).우주에서 단 한 쌍밖에 없는, 신의 손길로 맺어진 신비로운 숫자.하나의 심장을 나누어 가진 듯 완전하고 애틋한 숫자, 우애수.자신만의 우애수를 찾고 싶은 그 남자, 진교.그의 앞에 나타난 레몬 빛 바람 같은 여자, 일은.“일은 씨…….”“네.”“어떤 철학자가 그러...

사랑, 그 이름 만으로

〈강추!〉오직 단 한 번, 단 한 사람밖에 사랑할 수 없는 치명적인 DNA를 가진 그녀들.강하고 순순하고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전당포집 네 딸들.그녀들이 사랑을 시작합니다.“언니야, 그럼 우리 아빠도 누군가에게 죽을 수 있어?”“죽긴 왜 죽어? 이건 그냥 소설일 뿐이야.”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효재의 눈가를 닦아주고...

낯설지만 익숙한

“나는 널 사랑했고 너도 날 사랑했는데,우리는 지금 왜 이런 곳에 있는 거니.”7년 전 뜨겁게 사랑했던 가비와 을녕. 하지만 이제 그는 가비에게 잊혀진 과거가 되고 말았다. 서울에 돌아와야 했던 이유였던 그녀를 놓칠 수 없었기에 을녕은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는데…….중요한 건 사랑하는 지금이다.오늘도 나는,우리...

허니비 모놀로그

<우애수>의 저자 심윤서가 전하는 상처 받은 이들의 따뜻한 힐링 로맨스따뜻한 글로 모든 이의 마음을 어우르는 작가 심윤서! 사랑과 치유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 곁에 다가오다!준아……. 기억나버렸어. 처음 너를 만났을 때, 가슴…… 이 얼마나 설레고 행복했는지. 꾹 잡아주는 손이 얼마나...

러브 고 라운드 (LOVE GO ROUND)

자신만의 온전한 가족을 갖고 싶은 여자, 윤은홍.아이들과 강아지와 잔디밭을 뒹굴며 놀아 주는 아빠가 되기보다는 무시무시한 도베르만의 목줄을 풀어 주며 ‘물어!’ 하고 음산하게 외치는 쪽이 더 어울리는 남자와 맞선을 보다.“윤은홍 씨와 결혼을 할까, 합니다만.”딱 한 번 만났을 뿐인 맞선남의 청혼이 왠지 부담스럽다....

메리 크리스마스

〈강추!〉민은기, 그 사람이 돌아왔다. 왜…… 울어요? 당신이 왜 우냔 말이에요……. 낙인처럼 가슴 한가운데 찍혀버린 눈물방울이 헐떡이는 채은의 가슴을 따라 쇄골 사이의 움푹 패인 우물로 천천히 흘러내렸다. 신채은, 그 아이를 다시 만났다. 네가 왜 여기 있는 거냐? 알 수 없는 운명의 힘을 느꼈다. 아무리...

당신은 가벼운 남자

가벼운 남자? No, No. 그 누구보다 진지하고 따뜻한 한 남자의 사랑 쟁취기“왜냐고? 왜냐면……. 내가 당신을 사랑하니까. 권휘도가 윤민서를 사랑하니까.”자신의 매력을 주변에 뿌리며 뭇 여성들의 심장박동수를 올려주는 가벼운 남자, 권휘도. 냉정한 모습이 마치 호숫가에 살짝 얼은 살얼음 같은 여자, 윤민서. ...

로스트

〈강추!〉LOST 기억을 잃은 냉혹한 남자 ‘류’와 말을 잃어버린 순수한 영혼 ‘수’의 이야기 아득하다. 내게…… 과거는 없다. 타인들의 기억으로 나는 나를 기억할 뿐. 나의 정체성은 타인들의 기억들로만 채워져 있다. 그들이 기억하는 나와, 내가 생각했던 나는 과연 얼마나 일치하는 걸까? ...

로스트 (Lost)

“내가 떠나면 너도 자유로워질 거야. 내게 행운의 키스를 해줄래? 천사가 해주는 키스를 받으면 행복해질 것 같은데…….”기억을 잃어버린 서늘한 남자, 류. 말을 잃어버린 순수한 영혼 수. 10년 만에 다시 함께하게 된 두 사람. 하지만 류가 잃어버렸다 생각한 것은 단지 기억뿐이 아니었다. 짧은 행복에 감겨 있는...

홈, 비터 홈

※ 본 작품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등은 실존하는 것과 일절 관계없습니다. “나랑 잘래? 너의 처음이 나였으면 좋겠어.” 열아홉 살의 마지막 밤, H읍의 발칙한 소녀 지강희가 물었다. “내 처음은…… 너야. 그게 언제든. 그러니까 기다린다고, 내가.” H읍의 순정한 소년 천연수. 십 대의 끝에서 대답했다. 서울이 아닌 곳에서 남은 삶을 저당 잡힐 수 없다. 더디 자라는 아이의 키를 재듯 하루하루 날짜를 지우다 스무 살의 첫날, 강희는 H읍을 탈출했다. 몸속의 수분이 H읍의 지하수가 아니라 염소 가득한 ‘아리수’이길 갈망하면서. H읍을 떠나온 지 12년. 미세먼지와 매연에 찌든 차도녀는 문득문득 H읍의 머슴애가 그립다. 열아홉 살의 마지막 날로 연수의 세상은 둘로 나뉘어졌다. 강희가 있는 세상과 없는 세상.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강희’와 한평생 살고 싶었다. 버스터미널에서 빈 깡통을 쥐여주고 강희가 서울로 떠나버린 지 12년. 송아지를 치료하다가도, 구제역 백신을 놓다가도 문득문득 강희가 보고 싶다.

불란서 사진관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이용등급에 맞게 클린버전으로 수정한 작품입니다.우리 다시 만나요, 꼭. 무엇으로든엄마가 귀신 붙은 폐가를 경매로 낙찰 받은 후,석영에게 생소한 일들이 벌어졌다.“이렇게… 죽는 거라고?”죽거나, 망하거나, 미치거나, 병에 걸렸다는 폐가의 저주를석영도 벗어날 수 없었던 걸까?교통사고를 당한 석영의 눈앞에 저승사자로 보이는 남자가 나타났다.“당신은 형의 아내였습니다.”죽어서라도 보고 싶었던 얼굴을,지옥에서라도 듣고 싶었던 목소리를 가진 여자를 만났다.죽음 따위 두렵지 않았던 백준은 그래서 살고 싶다.살아서 석영을 보고 싶다.슬픈 연인을 위한 오마주, 불란서 사진관.

네버 세이 네버

“혼자만 재미 보고 쏠랑 빠져나가시겠다?”남자의 야한 입술이 일그러졌다.“재……미라뇨?”여자는 재미라는 단어가 이렇게 민망하고 퇴폐스러울 일인가 싶다.“우리 제니는 미혼모가 됐는데, 저 자식은 아무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 찍어요. 그쪽한테 양육비 청구할 테니....

홈, 비터 홈 : 모텔 캘리포니아

“나랑 잘래?너의 처음이 나였으면 좋겠어.”열아홉 살의 마지막 밤,H읍의 발칙한 소녀 지강희가 물었다.“내 처음은…… 너야.그게 언제든.그러니까 기다린다고, 내가.”H읍의 순정한 소년 천연수.십 대의 끝에서 대답했다.서울이 아닌 곳에서 남은 삶을 저당 잡힐 수 없다.더디 자라는 아이의 키를 재듯 하루하루 날짜를 지우다스무 살의 첫날, 강희는 H읍을 탈출했다.몸속의 수분이 H읍의 지하수가 아니라 염소 가득한 ‘아리수’이길 갈망하면서.H읍을 떠나온 지 12년.미세먼지와 매연에 찌든 차도녀는 문득문득 H읍의 머슴애가 그립다.열아홉 살의 마지막 날로 연수의 세상은 둘로 나뉘어졌다.강희가 있는 세상과 없는 세상.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강희’와 한평생 살고 싶었다.버스터미널에서 빈 깡통을 쥐여주고 강희가 서울로 떠나버린 지 12년.송아지를 치료하다가도, 구제역 백신을 놓다가도 문득문득 강희가 보고 싶다.#내지 일러스트 : 김단우*권별 연재본 회차 안내1권 : 1화 - 33화2권 : 33화 - 66화

비가 그치면 분홍 달

대학가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청송으로 돌아오던 날, 석경은 비와 함께 염보 아재 트럭으로 쏟아져 들어온 소녀, 은님을 만난다. 찰나의 만남 후, 눈을 감으면 가끔 그 애가 생각났다. 세상 사람이 다 망가져도 그 애만은 백치처럼 천진하게 청송에서 살아가길 바란 새벽이 있었다. 순정한 마음을 그 애는 간직하고 살아가길 바랐는데, 가난한 시골 아이들이 겪는 뻔한 길에 들어선 그 애를 보자 걱정보다 실망이 앞섰다. 마음속 동화가 완성되지 못할 것 같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