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인데도 저렇게 봄은 숨어 있어. 이 아이는 네 차가운 마음속에 숨은 봄이 될 거야.” “숨은 봄이요?” “그래.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희망 같은 거. 꺾이지 않는 생명 같은 거.” 난기류를 만난 비행기가 심하게 요동친다. 내 심장도 힘차게 튀어오른다. 마주 잡은 손에 힘을 주고 눈을 감는다. 봄이지만 봄이 아닌 봄의 한 귀퉁이를 날아, 나는 지금 나의 봄을 찾으러 간다. ▶ 작가 소개 심윤서 프란체스카. 염소자리. 토성의 영향을 받는 사람. 아마추어 정원사. 반려견 ‘쎄비’와 ‘설이’와 함께 어설픈 시골살이 중. ▣ 출간작 로스트 메리크리스마스 당신은 가벼운 남자 사랑 그 이름만으로 우애수 허니비 모놀로그 난다의 일기 러브 고 라운드 낯설지만 익숙한
※ 본 작품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등은 실존하는 것과 일절 관계없습니다. “나랑 잘래? 너의 처음이 나였으면 좋겠어.” 열아홉 살의 마지막 밤, H읍의 발칙한 소녀 지강희가 물었다. “내 처음은…… 너야. 그게 언제든. 그러니까 기다린다고, 내가.” H읍의 순정한 소년 천연수. 십 대의 끝에서 대답했다. 서울이 아닌 곳에서 남은 삶을 저당 잡힐 수 없다. 더디 자라는 아이의 키를 재듯 하루하루 날짜를 지우다 스무 살의 첫날, 강희는 H읍을 탈출했다. 몸속의 수분이 H읍의 지하수가 아니라 염소 가득한 ‘아리수’이길 갈망하면서. H읍을 떠나온 지 12년. 미세먼지와 매연에 찌든 차도녀는 문득문득 H읍의 머슴애가 그립다. 열아홉 살의 마지막 날로 연수의 세상은 둘로 나뉘어졌다. 강희가 있는 세상과 없는 세상.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강희’와 한평생 살고 싶었다. 버스터미널에서 빈 깡통을 쥐여주고 강희가 서울로 떠나버린 지 12년. 송아지를 치료하다가도, 구제역 백신을 놓다가도 문득문득 강희가 보고 싶다.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이용등급에 맞게 클린버전으로 수정한 작품입니다.우리 다시 만나요, 꼭. 무엇으로든엄마가 귀신 붙은 폐가를 경매로 낙찰 받은 후,석영에게 생소한 일들이 벌어졌다.“이렇게… 죽는 거라고?”죽거나, 망하거나, 미치거나, 병에 걸렸다는 폐가의 저주를석영도 벗어날 수 없었던 걸까?교통사고를 당한 석영의 눈앞에 저승사자로 보이는 남자가 나타났다.“당신은 형의 아내였습니다.”죽어서라도 보고 싶었던 얼굴을,지옥에서라도 듣고 싶었던 목소리를 가진 여자를 만났다.죽음 따위 두렵지 않았던 백준은 그래서 살고 싶다.살아서 석영을 보고 싶다.슬픈 연인을 위한 오마주, 불란서 사진관.
“나랑 잘래?너의 처음이 나였으면 좋겠어.”열아홉 살의 마지막 밤,H읍의 발칙한 소녀 지강희가 물었다.“내 처음은…… 너야.그게 언제든.그러니까 기다린다고, 내가.”H읍의 순정한 소년 천연수.십 대의 끝에서 대답했다.서울이 아닌 곳에서 남은 삶을 저당 잡힐 수 없다.더디 자라는 아이의 키를 재듯 하루하루 날짜를 지우다스무 살의 첫날, 강희는 H읍을 탈출했다.몸속의 수분이 H읍의 지하수가 아니라 염소 가득한 ‘아리수’이길 갈망하면서.H읍을 떠나온 지 12년.미세먼지와 매연에 찌든 차도녀는 문득문득 H읍의 머슴애가 그립다.열아홉 살의 마지막 날로 연수의 세상은 둘로 나뉘어졌다.강희가 있는 세상과 없는 세상.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강희’와 한평생 살고 싶었다.버스터미널에서 빈 깡통을 쥐여주고 강희가 서울로 떠나버린 지 12년.송아지를 치료하다가도, 구제역 백신을 놓다가도 문득문득 강희가 보고 싶다.#내지 일러스트 : 김단우*권별 연재본 회차 안내1권 : 1화 - 33화2권 : 33화 - 66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