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
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간이 되기 위해 외로움이란 고통을 견디며 살아온 한 구미호가 있다. 이제 인간이 되기 위한 마지막 시험을 치르려 한다. “내가 할 일이 있어서 태어난 거라고. 그 사람들은 숙명을 가지고 인간이 됐지만 우리는 인간이 되기 위해 악착같이 사는 거잖아요. 그런 우리에게도 할 일이 주어질까요?”일평생 부모 없는 삶도 견뎌냈던 눈솔이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으로 빚을 지고 도망가자 삶을 포기하려고 했다. 그런 눈솔을 다시 살게 해준 직업은 ‘구미호를 사람 만들어주는 일’이었다. “날 태어나게 해준 게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 세상이 이따위라는 걸 알려 줘서 참으로도 고마워요! 다음번엔, 아니 이제 앞으로 그 어떤 이유로도 마주치지 말아요.”벼랑 끝에서 새로 시작한 인생. 그리고 불현듯 찾아온 사랑. [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