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고삐 풀린 두 소꿉친구의 러브 홀릭! 색기 발랄한 그들의 본능대로 사랑하라! “언제부턴지 모르겠어……. 하필 이 타이밍에 이런 말…….”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문준혁!” “내 이름을 부르는 네 목소리가 좋아.” 뭐라구!! 기습적인 고백에 예고 없이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당황할 때 빨갛게 올라오는 네 귀도 좋아.” 빨개졌다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이빈이 자신의 양 귀를 감쌌다. “내일 가면 몇 년은 못 봐. 가기 전에 한 가지만, 딱 한 가지만 확인하고 싶어.” “뭐, 뭘?” “내가 너한테 남자가 될 수 있는지.” 미처 이빈이 준혁의 의도를 깨닫기도 전에 준혁의 숨결이 이빈의 입술을 삼켰다. 이런 격정은 처음이다. 일렁이는 불길에 아찔해진 이빈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훤칠한 키, 준수한 외모, 매끄러운 매너, 거기에 명석한 두뇌까지 겸비했지만 그가 갖지 못한 딱 한 가지, 좋아하는 여자의 마음. 섹시한 이 남자의 저돌적인 직진이 시작된다.
처음부터 선택지는 없었다. “나다정 씨는 장례식장에 당신의 언니로 참석하게 될 겁니다.” 엄마가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해 졸지에 가장이 된 다정. 그런 그녀를 찾아온 남자, 지운은 여태껏 사랑했던 엄마가 실은 대리모였으며 쌍둥이 중 동생이었던 그녀를 안고 사라진 납치범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약혼이 오가는 시점에 사라진 언니를 대신해 줄 것을 제안하는데……. “내가 불편하다고요? 다행이군요. 그건 제가 신경 쓰인다는 얘기이니 출발은 괜찮은 겁니다.” 그리고 전혀 녹록지 않을 것 같은 약혼자 차신. 그의 다정한 눈빛을 본 다정은 이 결혼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