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의 피아니스트 이시윤. 사고로 인해 불구가 된 삶을 비관하다 죽음을 택했지만,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로 얘기하는 갑부 집안에서 멀쩡히 눈을 떴다. 피아노 연주를 할 수 있다 기뻐했는데…… “저혈압에 천식에 고열에……. 당분간은 푹 쉬세요.” 시작도 전에 몸의 주인이 거부 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넌 모든 걸 피아노를 통해서만 해결하고 있잖아. 연애조차도…….” 피아노만 바라보고 자신은 안중에도 없다 말하는 사람들까지 등장한다.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이 새는 날개깃을 잘라 둬야겠어.”이자벨 드 피엔느.기사를 꿈꾸던 그녀는 날개를 잃고 수녀가 되었다.희망이나 구원은 없었다.안식과 평화도 없었다.격화된 전쟁은 절망 속에서 살아가던 이자벨의 앞에 도달했다.“내가 네 신이 되어 주지.”전쟁을 이끌고 온 알레반 제국의 황자. 라이오넬 오르테가.황좌에 앉기 위해 형을 죽이고 여동생과 전쟁을 벌인 남자.그가 이자벨의 운명을 뒤흔들었다."검을 쥐고 죽어라!"죽으라는 말이 대체 왜 살라는 말처럼 들리는지.이자벨은 알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