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소리를 듣지만 나름 철벽녀인 금원대 3학년 주달아. 만난 지 하루도 안 된 그와 이런, 대담한 전개라니! 상처를 치료한다는 명목 하에 온몸을 고문하는 이 남자. 아아, 그는 독보다 치명적인, 정말 너무나도 해롭고 해로운 남자였다. 그가 일부러 이러는 것 같지는 않지만, 이게 관능적 능욕이라면 이런 능욕은 수없이 당해보고 싶다는, 미친……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의 순진한 고문은 무서웠다. 1센티만 혀를 치키면 가슴 끝에 닿을 텐데 언제나 딱, 거기서 혀를 멈췄다. 그녀는 미칠 지경이었다. 내심 혹독한 고문을 하는 그가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그렇다고 처녀의 몸으로 애원할 수는 없지 않나. 이렇듯 괴로움에 죽어가더라도 차마 그런 건 할 수가 없었다. 아, 미쳤어. 주달아. 정말 음란 마귀가 제대로 씌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