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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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랑합니다

자연을 닮은 사람, 글쓰기를 묻고 생각하다. <윗집에 사는 원시인 때문에 두 번 놀랐다. 첫 번째는 몇 십만 년을 거슬러 오른 머리 매무새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그 꼴을 하고서도 쑥스러우리만치 배짱 두둑했던 음…… 눈빛 때문이었다. 풀빛살이를 스물아홉 해나 누리면서 그런 눈길 여태 못 느껴 봤다고 할 순 없다. 하나 흘끔흘끔하다가도 눈이 마주치면 으레 못 본 척 고개 돌리기 일쑤였는데, 윗집 사람은 어찌나 뚫어지게 쳐다보던지……. 아직 진화를 다 이루지도 못한 인류 조상한테서 그만치 거리낌 없는 눈빛을 받자니 달갑지 않았다. 바로 말해…… 찝찝했다. 그랬기에 뒤도 안 돌아보고 내려와 버렸다.> 조용하고 소박한 삶을 위하여 이사한 정우에게 도래한 최초의 위기는 원시인 저리 가라 할 만큼 엄청난 윗집 '여자'였다. 그리고 두 번째 위기는……. <오늘 아침은 운이 좋았다. 출근길 승강기에서 그녀와 마주쳤으니 말이다. 올려 묶은 머리가 여느 때보다 발랄해 보였다. 어디라 없이 반듯하고 차분하다는 느낌. 여느 때 내가 바라던 아가씨와 그 느낌이 딱 맞아떨어지는 그이는, 이곳에 집을 옮긴 뒤로 때때로 승강기에서 마주치곤 했다. ‘누굴까?’ 궁금했지만 말도 못 붙여 봤다. 한데, 승강기가 1층에 서는 길로 매양 후다닥 뛰어가던 사람이 오늘은 멈춰 섰을 뿐 아니라 어쩐지…… 나를 보는 듯도 했다.> 아침 출근길, 승강기 안에서 부딪치는, 그의 마음길을 살살 흔드는 '그녀'의 존재이니……. 그 누가 알았을까. 그 두 '여자'가 정우의 잔잔하고 소박한 인생을 흔들어 댈 줄!

극과 극의 남녀

빛도 들지 않는 어둠에서 웅크리고 있는 여자와, 최상의 위치에서 빛나는 남자는 과연 어떻게 이을 수 있을까요?기계 인간이라 불릴 만큼 메말랐던 서른여덟의 젊은 회장 이익준. 생각 없이 살 것 같고 단순한 듯 보여도, 알고 보면 난해하기 짝이 없는 스물여섯의 쿨한 노숙인 최수영. 정서도 위치도 극과 극인 그들의 접점을 찾는 일은 의외로 쉽습니다.그들이 만들어...

여름이 오는 길목에서

**본 도서는 ‘겨울에서 봄’과 연작입니다.***길섶 풀밭 위에 노랑나비 흰나비가 짝을 지어 날기에 걸음을 멈추고 곰곰 쳐다보았다. 팔랑팔랑. 꽃밭으로 가지 않고 돌무더기에서 한동안 춤을 추더니, 내 쪽으로 날아와 무릎께에서 얄랑거렸다.“해해.”나비는 나랑 놀자 떼쓰듯 한여름 반딧불이처럼 곱게 날았다....

겨울에서 봄

아팠던 겨울을 넘어 봄을 기다립니다.‘무슨 이야기가 얽혀 있을까?’쏠리는 마음을 가까스로 붙들어 매던 차에 불쑥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손전화 위를 바삐 오가는 손……. 그 하얀 손등 위에 까만 점 하나가 도드라졌다....

둥근 달이 떴습니다

[강추!]엉뚱한 강달 더하기 철딱서니 이무결은 무엇일까요?이무결이 이르기를:난 말야, 우리 형한테조차 털어놓지 않은 기밀이 하나 있어.가는 곳마다 자주 눈에 띄곤 하던 걔를 처음엔 그저 바라보다가, 나중엔 하는 게 하도 우습고 (그리고 쪼……끔 귀엽기도 해서) 나도 몰래 살짝살짝 살피긴 했었지. 뭐, 그렇다고 꼭 맘이 끌린다는 건 ...

번데기와 날벌레

[강추!] 지친 당신에게 이내 마음 실어 볕살 한 아름 보냅니다.[ 삶의 바탕을 오롯이 마주하는 섬자락. 물고개에 휩쓸려 깨어난 그 섬에는 번데기가 있었다?*우통한(‘굼뜬’/순우리말) 번데기와 성마른 날벌레가 함께한 3박 4일.‘고치 속 번데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 이 글은 다른 ‘사랑 글&rsq...

아지랑이

〈강추!〉 **본 도서는 〈첫사랑은 배꽃처럼〉의 연작입니다.***※ 이 글에서는 사실적인 사투리가 등장합니다. 현실 속에 충분히 있는 사투리를 대충 흉내만 내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외국어의 자막처럼 설명도 불가피했음을 알려 드립니다.사람살이는 그리 거창한 무언가가 아닐지도 모르지요. ‘명확한 주제’를 품지 않아도 둥글둥글 구르고, 드...

첫사랑은 배꽃처럼

〈강추!〉**본 도서는 〈나오숙과 한용우 1권〉의 개정판입니다.***순수를 지향합니다. 그렇잖아도 지치고, 힘들고, 상처받은 이 세상에서, 글로써나마 작은 위로를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합니다. 제아무리 잘난 사람이건, 씩씩한 사람이건 간에, 저마다의 욕심으로 다들 외로워하기 마련이니까요.표현하는 마음을...

꿈꾸는 빗방울

〈강추!〉‘다르다는 것은 내리는 비를 원망하기보다는 그저…… 바라보게 한다.’겨울 바다가 따뜻하게 다가오는 이유를 아시나요? 어둠 속에서도 얼비추는 햇살 한줄기를 붙들고 싶은 여자. ‘꿈꾸는 빗방울’은 그 여자, 연분홍이 부르는 ‘소박하지만 간절한 희망 노래’입니다.&...

별꽃과 달팽이

“그냥 참는 게 편해요. 참으면 또 잊어 버리니까요.”상처받은 달팽이가 있었습니다. “멀쩡한 선배가 왜 너랑 같이 다니지?”풀죽은 그녀를 마음대로 휘두르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들 앞에 누군가가 다가왔습니다.“자기가 보석이라 생각하는 친구 빛내 주는 역할. 네 역할은 말 그대로 돌이었어!”별꽃...

그 뒤, 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강추!〉이 세상의 많은 신데렐라 얘기들은 늘 해피 엔딩으로 끝나죠. 궁금하진 않으셨나요? 그 뒤, 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하구요. 동화 같은 결말로 결혼에 골인한 12살 연상연하 커플. 그들도 우리처럼 현실에 부딪치고 때론 힘들어 하며 살아갑니다. 환상적인 로맨스에 뒤따르는 아주 사실적인 이야기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