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이 피는 계절> 아휘를 마음에 품게 된 순간부터 연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숨기기에 급급했다. 그녀는 곧 황제의 여자가 될 처지였고, 그는 한낱 호위 무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연정은 도무지 식을 줄 모르고, 오히려 연의 마음은 조금씩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한편 황제 진원은 이를 눈치챘으면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에게 호감을 표해 오는데……. 말할 수 없는 연정과 원치 않는 황제의 사랑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연. 과연 그녀의 운명은? ▶잠깐 맛보기 “나는…….” “그만두십시오, 연 공주.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으니 하지 마십시오.” 아휘의 만류를 비집고 연은 다시 힘겹게 말을 뱉었다. “그대를…….” “꼭 그래야만 하겠습니까.” 그 말 또한 지나치게 많은 의미를 담은 말이다. 연의 두 뺨을 타고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가만히 흐르는 눈물이 입술 위를 덮고 있던 아휘의 손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연모하오.” 아휘의 입술 사이로 탄식이 흘러나왔다. ‘기어이 네가 뜻을 굽히지 않는구나. 기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