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예쁜 여자아이 「로지아 L 베르젠」. 하지만 그녀에게는 사실 남들이 모르는 고충이 있다. 바로 남성혐오증과 남성공포증. 아름다운 외모만을 보고 접근하는 남성들은 모두, 로지아에게는 불쾌함만을 불러들이는 존재일 뿐. 다행히 로지아는 자신을 아끼는 두 오라비의 철통같은 보호를 받는다. 하지만 그 방어벽을 뚫고 그녀에게 다가오는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큰 오라비의 친우이기도 한 황태자 히아킨토스였다. 쌀쌀맞은 그녀의 태도에도 꿋꿋하게 다가오는 그. 그에게 로지아 또한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지만, 「그 날」의 기억은 예고 없이 다가온다.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순간. 모든 것은 변한다.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외모, 동생을 아끼는 두 오라버니, 부족함 없는 베르젠가의 막내딸. 아무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로지아지만, 사실 주변 이들이 모두 그녀에게 숨기고 있는 사실이 있었다. 가장 보호받아야 할 시기에 자신을 보호해줘야 할 사람에게 버림받았던,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선명해진 잔혹한 진실의 기억. 잔인한 진실 속에서 마주한 두 사람의 운명은? 가슴이 저미도록 황홀한 봄날. 아름다운 비밀정원에서의 티타임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분명 그레이스와 나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다. 그녀의 의붓오빠인 미하엔 폰 다나이스와 나의 약혼 이야기가 오가기 전까지는. 아르메리아는 모두에게 상냥하고 신사적인 미하엔에게 오래전부터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양쪽 어른들 사이에서 미하엔과 그녀의 혼담 이야기가 오가게 되고……. 그러나 자신의 하나뿐인 절친인 그레이스 역시 그녀의 의붓오빠 미하엔에게 호감이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부터 아르멜리아는 미하엔과의 약혼을 고심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미하엔이 다른 여자와 키스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 아르메리아는 키스 내내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며 웃는 그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그에게 완전히 정을 떼고 그를 차갑게 대한다. 그러나 아르메리아가 그에게 멀어지려 할수록 미하엔의 짓궂은 장난은 계속되는데……. 언제나 신사적인 미하엔이 갑자기 돌변한 까닭은 무엇일까? 달콤한 로맨스 판타지, 그 첫 번째 이야기. 아르메리아, 그레이스, 미하엔 사이에는 아르메리아가 모르는 비밀이 하나 숨어있다. 두 남매가 그녀에게 숨기고 있었던 조심스러운 비밀. 그레이스는 안절부절못하게 만든 진실은 무엇이며, 여동생에게까지 질투를 느껴야 하는 미하엔의 운명은? 갑자기 마주한 충격적인 진실 앞에서 아르메리아는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차갑게 드러나는 진심 속에서 서로의 마음속의 틀어졌던 아귀가 조금씩 맞물려 돌아간다. 「랑고르트의 별빛」의 피아노 선율에 뒤섞이는 비밀스러운 마음. 에린지움(Eryngium).
화가계의 거장 「르누아스 마르티어스」는 그림에 대한 열망을 잊은 채 하릴없이 하루하루를 보낸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도 그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그저 여유작작한 그의 모습에 조수 바티는 발만 동동 구르는데…….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마주한 여인의 눈부신 모습에 영감을 얻은 르누아스는 그녀를 그리고 싶은 열망과 누군가를 향한 복수심을 동시에 느끼고 그녀를 찾아 나선다. 지극히 감정적으로 붙잡은 그 기회가 르누아스 자신에게 가장 큰 혼란이 되어 돌아오리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한 채. 달콤한 로맨스 판타지, 그 두 번째 이야기. 지난 5년간 초상화를 그릴 수 없었던 르누아스가 어렵게 다시 잡은 것은 붓일까, 아니면 복수를 향한 칼일까. 기회는 언제나 선택을 요구한다. 그는 과연 『아네샤 크라바트의 초상』의 절망을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싶다」는 열망으로 시작되어 복수를 위해 지속되는 인연, 텅 빈 마음속에 가득 담기는 진심과 혼란스러움 속에서 만약 당신이라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지금, 붉은 꽃 한 송이가 테이블 위에서 가만히 지고, 시간 속에서 다시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