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숙 (Nana23)
문은숙 (Nana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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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KEEN)

첫 번째 Keen - 날카로운 열망의 덫, 이사유“언젠가 기필코 오로지 날 위해 살고 날 위해 웃으면서 살 거야.두고 봐. 날 이렇게 홀대한 세상에 복수하겠어.가질 수 있는 모든 걸 움켜쥐고, 가장 높은 곳에서 이 더러운 곳을 한껏 비웃어 줄 거야.그땐 내가 사람이란 걸 알게 될 거야, 류한조.”두 번째 Keen - 타오르는 격통의 피...

기담, 야행유녀

<기담, 야행유녀> “침아야, 내 귀여운 아이야. 날 배신하지 마라. 꿈에서라도. 알겠느냐?” 목숨이 경각에 달린 침아를 구하기 위해 료의 날개가 하늘을 누볐다. 첫 비행의 성공. 소년은 사내가 되어 넓은 하늘처럼 제 계집을 품고자 갈망한다. 꽃놀이의 밤. 술에 취하여, 꽃에 취하여, 사내의 뜨거운 정에 취하여, 한 조각 배 위의 침아의 마음이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린다. 흐드러지게 쏟아지는 복사꽃 그늘 아래 가득 찬 달을 중신아비 삼아 합환주를 나누었으니, 사내의 품에서 소녀는 여자가 된다. 아무것도 없던 자리에 채워진 정. 허나 본디 그 자리를 채우고 있던 옛정을 어찌 잊으랴. 살아서 가없이 아껴주는 새로운 정과, 죽어서 서글픈 옛정의 회한. 떠나야 한다. 떠나야 한다. 그래서 침아는 원추리 잎을 띄운 한 잔 물에 기원한다. “천년의 연정도 이 물과 함께 마르리라.”

기담, 사미인(소책자 포함)

<기담, 사미인(소책자 포함)> “못 보던 얼굴이다. 누구야?” 눈이 마주치자 선명하게 보였다. 새까만 홍채 속에 은빛의 파편들이 무수히 박힌 듯한 이질적인 기운. 분명하다. ‘이것’은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이것’은 나보다 강하다. 개미보다 강한 것이 코끼리인 것처럼 그렇게 강하다. ……일의 발단은 두더지였다. 내 좋은 잠자리에 무모하게 침입한 것으로 부족해, 무척 아끼는 삼나무 뿌리를 갉아대는 통에 계속 잘 수가 없었다. 깨어서 그 녀석들을 혼내주고, 허기진 배도 채운 뒤 다시 잠을 청하려다가 문득 아, 그렇지 하고 생각했다. ‘다가오는 춘분에 나는 사백 살이 된다.’ 생일을 기념하는 일은 그만둔 지 오래지만, 그 순간 무주에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돌아왔다. 예전처럼 따스한 무주의 안개는 날 환영해주는 것 같았지만, 학교에 다니게 된 첫날 나는 교실에서 ‘그’를 보았다. 명(冥). 그것이 그의 이름. 그는 이름 그대로 환한 빛 속에 서 있는 암흑이었다.

동행

“왜…… 여기에 있어?”명하가 날 알 리가 없었다. 아마도 다른 누군가와 착각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어떤 착각이든, 그것은 남은 몇 걸음을 더 다가갈 수 있게 해주었다.“내가 주워줄까?”이상한 말.그러나 명하는 어떤 의문 표현도 없이 물끄러미 날 올려다보고 있었고 나 역시 놀랍도록...

아다마스

“난 적어도 세 가지를 이룬 후에 프러포즈를 할 거야. 첫째. 수영을 할 수 있게 된다. 둘째, 똑똑해진다. 셋째, 트랜스포머가 된다.”태희는 재경의 왼손을 잡아 천천히 약지에 반지를 끼워주었다.“나는 말이야, 아주 아주 아날로그적인 인간이잖아. 널 너무나 좋아하지만, 내 마음과 몸의 오롯한 모두가 네게 최선을 다할 수 있다...

양손잡이

주홍람, 서른여덟 살에 말기폐암 환자가 됐다.시한부가 됐어도 큰 미련이나 유감도 없는 시시한 삶을 살았다.그러나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건 병이 아닌 매일 출퇴근길에 지나치던 옹벽이었다!“어이쿠, 늦어버렸네.”무너진 옹벽에 깔려 죽어가던 홍람의 앞에 그런 말을 하며 나타난 존재.“내 현손을 구해준 보답을 하려고 했는데 공교...

순정(純情)

그대의 이런 수줍음조차 좋은 것을. 반했다. 아주 오래 전에. 홀리고 말았다. 다시 만나서, 그대의 눈빛에. ……그리고 이젠 사랑할 것이다. 내 소중하고, 아름다운 꽃에 감춰진 가시까지도. 나는 그대와, 사랑 이상의 사랑을 할 것이다. 처음 말을 섞은 것은, 열여섯과 열일곱의 겨울. 그때는 너무도 어려서 풋사랑이 그렇게 쓸쓸히 빛바...

문은숙 - 로맨스의 바다를 항해하는 선장

2015년 12월, 리디가 사랑한 작가 문은숙의 독점 인터뷰 공개!작가가 가장 사랑하는 자신의 작품, 가장 아끼는 캐릭터와 같은 작품 밖 질문들은 물론,반가운 조연들의 이야기부터 손꼽아 기다리는 후속작 소식, 벌써부터 기대되는 차기작 예고까지!팬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최고급 정보들을 리디북스에서 만나세요....

심술궂은 비밀

나, 염혜석.스무 살. 대학 입학을 2주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이성친구 하나도 없음. 동성친구, 있었던 때도 있으나 누구 덕분에 번번이 증발해서 플러스마이너스 제로. 성격이 약간 비뚤어지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착한 사람이라고 믿어 마지않는다.다만 십 년쯤 한 지붕 아래에서 같이 산 지나치게 잘난 누구로 인해 내 착한 심성이 때때로 심술 일로로 치달을 뿐.그 ...

기담(奇譚) 귀소

당신을 잊지 않아.백 년을 하루같이, 설사 천 년이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돌아올게. 당신에게.유수경,박복하다면 박복할, 고생과 근심별자리 주민 몇 년 차에바쁘게 몸을 움직이며 흘러가는 하루하루가 살아나가기 위한 최선인 줄만 알았다.나를 생각하지 않는 삶.현실을 유지하기 급급한 삶.쓸쓸하지 않았다, 서글프지 않았다.‘그’를 만나기 전까지...

스캔들러스

이건 사랑이 아니야. 단지 게임일 뿐.하지만 어차피 끝날 게임, 즐겁게 한다고 나쁠 거 없잖아? 이건 당신에게도 좋은 기억이 될 거야.기만의 여왕, 리제(Lise)! 반쪽짜리 공주님 주제에 영악하고 교만하기 짝이 없는 그녀에겐 좋지 못한 평판들이 꼬리표처럼 붙어 다닌다. 위악적인 가면 아래 강한 힘에 대한 야망을 숨긴 그녀에게 권형우는 디딤돌이 될 딱 맞는...

까마귀의 여왕

“내가 가질 수 없는 과거의 그대라면 가슴에 묻은 채 내게 오시오. 그러면 그걸로 나는 과거의 그대도 가진 게 될 테니까.”오라비 레이드의 혼약 승인을 받기 위해 결심한 황도행.웅장한 황도의 풍경에 대한 감탄이 채 가시기도 전에, 황도에서의 나날은 당장 내일 아침 일을 모르는 위험의 연속으로 바뀐다. 푸르른 고귀함이라는 한 꺼풀을 벗기...

미치게 좋아서

붉은 색이 하도 선명해 어쩐지 무섭기까지 한 꽃무릇이 그 곳에 가득 피어 있었다. 눈이 아플 정도로 붉은 꽃무릇이 만개한 들판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며 하율이 말했다.“아름답지? 난 어릴 때 이 꽃을 보고 난 뒤로 다른 어떤 걸 봐도 다 그저 그럴 뿐이었어. 이 꽃 본적 있어? 이름이 뭔 줄 알아?”“…&he...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울타리 밖의 꽃은 얼마나 찬란해 보였던가!열 살, 필요 없는 아이라 신전에 무녀로 보내졌다.잊힌 아이로 오년을 살았다.그러던 어느 날, 쌍둥이 동생이 카리사를 찾아온다.“나 좀 살려줘, 언니!”눈물로 쏟아낸 동생의 말에서일찍이 품은 적 없는 희망이라는 꽃 냄새를 맡았다.그리하여 카리사는 동생을 대신해 카데사레아로 떠난다.그곳 황궁에서 ...

그리핀(Griffin)

부러진 날개를 끌어안고 조용히 비상을 갈망하는 하얀 매, 홍여민.여민과 함께 그리핀이 되길 갈망하는 황금빛 사자, 류도완.……나는 너와 진심으로 하나가 되는 꿈을 꾸었다.너로 인해 처음 품게 된 사람을 가지고 싶다는 열망, 그것은 참으로 달콤한 것이었다.네게 나는 필요 없는 존재란 것을 알게 된 지금조차 그 열망은 이렇게나 달콤하다...

둠 비비무스, 비바무스

이따금 미인 소리도 듣는 평범한 스물여덟 살 회사원, 나가란.철들기 무섭게 직업전선에 뛰어들었던 야간고등학교 시절부터가란은 홀어머니와 세 동생들을 등에 진 가장이었다.일만 하면서 보낸 청춘과 함께 동생들은 자라서 뿔뿔이 흩어지고이제 홀어머니 효순 씨도 시집을 보냈다.혼자 남은 가란에게 꿈이라곤 대리 승진, 그 하나.하지만 세상은 쉽지 않다.그녀의 기대에 십...

애딕티드 (Addicted)

Just a one shot.건곤일척의 승부.전부를 얻거나 전부를 잃는 거다.일말의 가능성이라도 비춘다면 나는 이 마음에 목숨이라도 건다.어차피 상처가 될 거라면 지금 완전히 도려내고 만다.나는 이제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지체할 시간은, 없다.도우의 굳게 다물렸던 입술이 다시금 열렸다.“사랑해.”-본문 중에서-어쩐지 이 사람, 몹...

진홍의 귀공자

<진홍의 귀공자, 히로인과의 인터뷰!>만나서 반갑습니다! 진홍(眞紅), 23세, 여자입니다. 좌우명은 '그대, 지금 돈 벌고 있는가?'이구요.보물 1호는 제 목숨만큼 귀한 오토바이, 적토마랍니다.장래희망은 서른 살까지 왕창 번 후에 귀농해서 과수원 주인이 되는 것! 내세울만한 장점이요? 씩씩하고 강한 생활력. 냉철...

핫시톳시(Hotsy-totsy)

[Mademoiselle Mari's rule]1. 두 눈으로 세상을 크게 본다.2. 진심을 보이는 상대는 진심으로 대한다.3. 자신을 동정하지 않는다.어디까지나 스스로를 대기만성형의 큰 그릇이라 주장하는 자칭 대인배, 오명아.닉네임, 마드무아젤 마리.이름 하여 마리-오(중간에 한 호흡 쉬는 것이 포인트!)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를 연상시킬 법한 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