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혁 씨, 날 사랑해?”“그런 말 같지 않은 소리가 어디 있어? 우리가 지금 장난하고 있는 거야?”“장난은 아니지만 사랑도 아닌 것 같아.”“뭐?”“우리한테 남은 건 섹스밖에 없는 것 같다고.”사랑일까? 아니면 습관적인 행위?여전히 미친 듯이 사랑하고 있지만,자꾸 어긋나는 미묘한 감정에 외롭고 힘든 여자.사랑을 하다 보면 한 번쯤 권태기가 온다고 하던데이러다 그와 이별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만 한 여자.첫눈에 반해 미친 듯이 한 여자만을 사랑한 남자, 최진혁뜨거운 열정에 여전히 한 남자만을 사랑하는 여자, 송채아.연애 6년째 커플.불안하게 흔들리는 사랑 앞에서 그들의 선택은 과연 무엇일까?
지키고자 했던 것, 소중한 사람을 잃고 방황하던 하윤.마음이 시키는 대로 향한 제주도에서 그녀가 발견한 곳은이국적 외관이 멋진 게스트 하우스, ‘크로아티아’였다.끝도 없는 악몽과 두통에 시달리던 지완은어느 날 두통을 사라지게 하는 묘한 향기를 맡았다.그리고 그 향기의 주인인 하윤을, 크로아티아에서 다시 만났다.“이 사람 뭐라고 말하는 거예요?”외국인 손님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하윤은 지완에게 도움을 청했다.“당신이 마음에 든대. 데이트하고 싶다는데?”심드렁한 말투인가 싶은 목소리로 지완이 대답했다.“저 사람도 골키퍼 있다고 골 안 들어가느냐고 그랬나요?”지완은 그렇다는 제스처를 취할 뿐이었다.그의 굳게 다문 입매를 보며 하윤은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대신 통역 좀 부탁해도 될까요?”통역?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지완은 사뭇 궁금해졌다.“축구 경기는 관중한테 골 넣을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 규칙이라고.”